10월 12일 토요일, 강남 곰TV 스튜디오에서 월드오브탱크 코리안 리그(이하 WTKL) 시즌 1의 결승전이 진행되었다. 뜨거운 관심속에 진행된 WTKL은 오픈 시즌 우승팀 NOA와 기발한 전략으로 무장한 ARETE팀의 접전으로, 수많은 환호의 탄성과 안타까움의 탄식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치열한 접전끝에 우승의 영광은 ARETE팀으로 돌아갔다. 1세트 전차 선택 화면에서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연달아 상대를 제압했다. 4세트 경기에서 실점이 있었지만, '전투민족'의 기세를 걲을 수는 없었다. 결국 ARETE는 마지막 전장인 프로호로프카에서도 침착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전략적인 팀 플레이로 관중의 탄성을 자아낸 우승팀 ARETE. 그 뜨거웠던 열기가 남아있는 현장에서 WTKL 시즌1 우승팀 ARETE의 우승 소감과 치열했던 경기 내용을 들어볼 수 있었다.




WTKL 시즌1 우승팀 ARETE 송준협, 강정모 인터뷰


▲ (왼쪽)TOG II - 강정모, (오른쪽)소도둑놈 - 송준협



Q. 우승을 축하하며, 그 우승 소감을 부탁한다.

송 - 작년에 진행된 WCG에서 안좋은 성적을 보이고, 제대로 팀을 짜서 도전하게 되었다. 좋지않은 성적임에도 끝가지 팀원들이 함께해줘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학생인 팀원, 직장인 팀원 모두가 대회에 집중하여, 우승하게되서 굉장히 기쁘다.

강 - WCG에 투애니원팀으로 출전했다. 좋지 않은 성적과 팀내의 불화도 있었기에 다시 도전하기에 걱정이 앞섰다. 대회에 집중하자고 송과 약속하면서, 팀을 꾸렸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다음 대회도 참석할것이고, 좋은 결과를 가져와 파이널 리그에 참가할 것이다.



Q. 사전 인터뷰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있었는데, 상대 기를 죽이는 전략이었는지?

송 - 아니다. 사실 NOA팀이 잘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일부러 자신감을 얻고자 NOA팀과 신경전을 벌였고, NOA팀에서 강한 척을 하며 나약한 마음가짐을 독하게 만들 수 있었다.

강 - 클랜전 초기에 커뮤니티에서 우리 클랜이 상당히 많이 언급되었다. NOA팀도 이런 신경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집중을 받았을 것이고, 인지도가 더욱 올라 갈 것이라고 믿는다. 공격적인 어투를 사용했지만, 강한 팀이기에 질 수 없어서, 일부러 신경전을 벌인것으로 보아달라.



Q. 오늘 승리를 얻게 한, 가장 큰 공을 세운 MVP를 꼽자면?

송 - 1티어 전차를 탔던 팀원들이 오늘 승리의 주역이라고 생각한다. 기왕 대회에 참전했으면, 주력 전차를 탑승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하지만 우리 MVP팀원은 주목받지 못하지만, 누군가 탑승해야 하는 1티어 전차를 먼저 탑승해 주었다. 연습때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스스로가 1티어 역할 이상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했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강 - 옆에 앉아있는 팀장의 공헌이 컸다. 저번 대회 16강 탈락은 팀원들의 사기를 굉장히 저하시켰다. 사기가 떨어진 팀원들을 팀장이 나서 다독였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어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었던것 같다. 팀장 너무 고맙다.



Q. 1세트 절벽 맵에서 NOA가 퍼싱을 선택하자 곧바로 Ojt. 416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장점을 보고 픽하게 되었는가?

송 - 개인적으로 낮은 평을 받고 있는 전차라 생각된다. 장단점을 제대로 이해한 전차장이 ojt. 416을 몰게 되면, 굉장한 전차로 돌변한다. 위장도 좋고, 포위력도 굉장하고, 퍼포먼스를 올려주는 전차다.

강 - 1세트 절벽 맵의 중앙 싸움 DPM이 강력한 전차가 효율적이다. IS - 3이 가장 대표적인 전차이다. 하지만 중형전차인 Ojt. 416는 기동성이 뛰어나기에 먼저 좋은 지점을 선점할 수 있다. 러시아 대회에서도 Ojt. 416이 자주 나오고 있는데, 다음 대회에서도 Ojt. 416를 자주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



Q. 3세트에서 시작과 동시에 상대방의 기지로 돌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확신으로 저돌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나?

송 - 맵 우측 시야를 담당했던 1티어 전차가 적 IS - 3 전차를 발견했다. 기동이 느린편인 중전차가 과감한 운용을 한다면 그 근처에는 적의 주력 병력이 있다는 뜻이다. 1티어 전차에 탑승했던 팀원이 적 점령지에 병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주었고, 과감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Q.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송 - 마지막 전투였던, 프로호르프카 전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신없이 탄을 주고 받으면서, 적 전차를 각개 격파했고, 최후의 적 T69전차를 남겨두었을 때 아군 체력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적 T69탄을 모두 맞더라도 아군 전차가 파괴되지 않을 체력 상황이라서 '이겼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고,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였지만 이미 우승했다는 생각으로 행복했다.

강 - 1세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코인토스에 져서 굉장한 부담이 있었지만, NOA팀이 절벽 맵을 픽하는 순간 부담을 떨칠 수 있었다. 가장 자신있는 맵이였기에, 절벽 맵을 픽해준 NOA팀에게 마음속으로 감사했다. 결과적으로 첫 경기를 이길 수 있었고, 나머지 경지를 긴장을 떨치며 진행할 수 있었다.



Q. 여타 다른 팀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이용하지않는 전략적 위치를 사용하곤 하는데?

송 - 대회를 준비하며, 다양한 영상과 연습 전투를 실행했다. 해외 영상에서 독특한 지역을 사용하는 플레이를 보았고, 연습방을 만들어 팀원들과 찾아보곤 했다. 만약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지형을 발견한다면 전략적인 쓰임새를 파악했고, 어떤 상황에서 쓸 수 있는지 연구했다.

강 - 팀원들은 연습시간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연습방을 만들어, 이러한 새로운 지형을 파악해주었다. 팀원들의 노력이 ARETE의 전략으로 사용되어 고맙고, 감사하다.



Q. 그동안 ARETE팀의 약점으로 꼽힌 것 중에 하나로, 의도한 전략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경우 쉽게 무너지는 모습이 있었다. 오늘 결승 무대에서 이런 일들을 반복하지 않고자, 어떻게 팀원들을 다독였는지?

송 - 우리 팀의 약점은 자만심이다. 경기가 이기면 당연하다 생각하기에, 한 경기라도 패배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팀이 흔들리게 된다. 이런 일을 막고자 팀 원들에게 1세트를 이길지라도, 이기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플레이 하라고 지시했다. 팀원들은 나의 말을 잘따라주었고, 자만심을 없애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강 - 우리 팀원들 중에서는 정신력이 약한 친구들이 많다. 최대한 정신력이 흐트리지않도록 격려하고, 칭찬하였다.



Q. 이번 0.8.9 업데이트 때 새로 나올 팀 전투는 WTKL 경기 룰과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팀 전투를 통해 대회를 준비하며 실력을 갈고 닦을 신생 팀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 시즌1 우승자로서 다수의 신생 팀이 등장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월드오브탱크 대회 규모가 다른 게임과 비교하여 규모가 작다고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팀 전투를 통해 대회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여, 대회 규모를 키워주었으면 한다.

강 - 팀장의 말과 동일하다. 상대적으로 대회에 관심이 적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준비와 연습을 하고, 우리 경기를 참고해서 리그 대회에 참가했으면 한다. 대회에 많이 참가해달라!



Q. 한 달 뒤에 이어진 WTKL 시즌2 에도 출전할 계획인지?
송 - 당연하다. 또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거머쥘 것이다. 만사제쳐두고 WGL도 참가 할것이다. 공짜로 해외에 가는데 도전을 해야지 않겠는가? 오늘 처럼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서, 해외 땅을 밟고 말것이다.



Q. WGL 출전을 위해서는 다음 시즌에도 NOA와 경쟁하게 될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경기가 진행된다면 이길 자신이 있는지?

송 -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꼭 그러고 싶고, 반드시 그럴 것이다. 그때도 기자들과 함께 이자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것이다.

강 - 승리를 장담할 순 없지만, 승리하려고 노력하겠다.



Q. 이번 우승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송 - 어제 연습을 마치고, TV를 보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슬쩍 다가오셨다. '아들. 우승 상금은 이미 쓸곳이 있으니, 그대로 가지고 오시게나' 듣는 순간 힘이 빠졌지만, 계속 게임을 하려면 어머니의 말을 따라야 할 것같다. 난 게임을 계속하고 싶다.

강 - 개인적으로 학자금 대출을 갚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한 시름 놓은 기분이다. 나머지 금액은 저축하고, 공부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겠다.



Q.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관중에게 한마디?

송 - 개인적으로 무대 체질인지, 우리를 보러온 관중수가 많아서 굉장히 기뻤다. 힘을 많이 낼 수 있었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 오픈 시즌 개막전 이후로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다음 시즌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강 - 지난 경기 때 우리 팀을 응원하려고, 상당히 큰 치어풀을 준비한 관중이 생각난다. 아무런 면식이 없고, 더구나 3티어 전차가 최고 티어였던 그분이, 우리를 응원해주셔서 더욱 고마웠던 것 같다. 힘을 많이 얻었고, 다음 경기는 더욱 재밌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



Q. 함께 동거동락한 팀원들에게 한마디?

송 - 가능성 하나만 보고, 불만없이 따라와준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숱한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를 따라와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강 - 낯뜨겁지만 사랑한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게임에서 의견 차이로 자주 다투지만, 다음 날이면 없었던 일처럼 연습에 참여해줘서 다시 한번 고맙다. 모든 우리 팀원들 정말로 사랑한다.



Q. 이전 대회에서도 함께했던 팀원들이 생각날 것 같다.

송 - 생각은 많이 난다.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강 - 팀 엔트리에 올렸는데, 개인사정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쿠폰이 생각난다. 이번 경기에 와서 응원해줘서 고맙고. WGL가게 되면 꼭 함께 가자.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송 - 당장 다음주에 WCG가 있다. 비록 시험기간이지만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 않나?

강 - 졸업이 한 학기 남았고, 취직준비도 해야 하고, 돈도 갚아야 하기에 대회에 참가하는데 망설임이 많았다. 팀장이 망설이는 나를 이끌어주어서 고맙다. 초반에 등장했다가 잊혀지는 팀이나 클랜이 많다. ARETE팀, ARETE클랜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월드오브탱크 유저와 관중들 머리에서 잊혀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