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공히 온라인게임 시장 No.1을 달리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최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Dota 2로 어느덧 AOS장르는 게임의 대표 장르로 자리잡았습니다. 한 판당 짧은 플레이타임, 서로의 실력과 전략을 겨뤄볼 수 있는 치열한 전장을 갖춘 AOS는 불타는 승부욕을 가진 게이머들에게 그만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에서도 다양한 AOS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사실 성적은 썩 좋지 않습니다. 장르만 같을 뿐 PC에 비해서 게임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퀄리티를 대폭 낮춘 형태였으니 유저들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죠. 간단한 2D 그래픽으로 최적화를 하거나 1vs1, 2vs2정도의 소규모 대전, 고작 길 하나의 맵 등으로 나름의 활로를 찾으려한 타이틀은 몇 있지만 큰 매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대폭 적어진 게임 볼륨보다도 치명적인 것은 네트워크 문제입니다. 대다수의 스마트폰 유저들은 데이터 사용량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오고가는 게임일수록 더 부담스럽습니다. 때문에 게임 하나 즐기려면 기존에 쓰던 무제한 3G요금제를 계속 사용하던가, Wifi가 빵빵한 장소에 진득허니 앉아 플레이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동이 작은 상황이라면 원활한 플레이가 보장되지 않죠. 특히나 AOS에서는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환경에서 생기는 지연현상은 큰 문제가 됩니다.

사실, 위메이드의 자체개발 '히어로스리그' 의 출시 소식을 듣고 반가움보단 걱정이 앞섰습니다. 실시간 네트워크 연동이라는 부담스러움을 어떻게 이겨냈을런지, 그간 미흡했던 모바일 AOS의 게임성을 잘 살렸을지... 언리얼엔진으로 구현한 3D그래픽 역시 자못 걱정됐습니다. 고퀄리티 그래픽은 분명 환영할 부분입니다만, 오히려 게임을 무겁게 하고 데이터 사용량만 증가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플레이해본 바, 상당히 짜임새있는 게임인 건 분명합니다. 이것저것 양념해 튀겨낸 치킨일 줄 알았더니 오히려 각 양념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굉장히 멋드러진 맛을 냅니다. 허나 교통체증이 심각해 이 맛을 딱 적절하게 느낄 수 있을만큼 재깍재깍 배달하진 못하네요. 모바일 속에 잘 튀겨낸 고퀄리티 모바일 AOS지만 현재의 네트워크 환경이 따라주지 않는 게임, '히어로스리그' 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 히어로스리그 프로모션 영상


모바일의 미덕과 AOS의 매력을 동시에 잡았다!

'히어로스리그' 는 10분 남짓의 짧은 플레이타임을 가지고 있어 틈틈히 플레이할 수 있는 AOS입니다. 보통 3갈래 길로 이뤄진 AOS맵을 축소해 하나 혹은 두 개의 길로 맵을 구성해 짧은 동선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부활시간 및 빠른 이동으로 금방 전장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모바일게임에 걸맞는 짧고 굵은 플레이를 잘 살렸습니다.

상당히 심플한 게임방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성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언리얼엔진을 이용한 무게감 있는 풀3D 그래픽부터 캐릭터 스킨, 효과 카드, 카메라 시점 변환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풍부한 볼륨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캐릭터간의 적절한 밸런스 조화와 스킬 연계 등, 뜯어보면 '모바일게임으로 이렇게 복잡한 시스템을 구현하다니!'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알뜰살뜰한 구성을 보입니다.

상대편의 본진 타워 파괴라는 AOS의 핵심 목표를 토대로, '히어로스리그' 는 여러가지 게임 모드를 마련해두어 취향에 따른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사람간의 치열한 대전이 싫은 평화로운 유저라면 AI(인공지능) 모드로 플레이하면 되고, 친구와 단 둘이서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자유대전모드를 통해 친구와 팀을 맺고 봇(BOT)과 대전하거나 친구끼리 경쟁할 수 있습니다.여기에 기존 AOS에서는 볼 수 없는 오펜스 및 디펜스게임 형식의 미션모드도 있습니다. 모바일게이머들의 입맛에 맞게 AOS를 적절히 구성한 것에는 상당한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 한 갈래 길의 전장 맵. 이래뵈도 중립몬스터 등 있을 건 다 있다

▲ 플레이 도중 다른 라인 난입이 가능해 훨씬 치열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2갈래 길의 맵

▲ 현재 킬데스 스코어 및 몬스터 처치 수도 볼 수 있다

▲ 오펜스와 디펜스 플레이의 미션모드

▲ 병사 유닛을 적절히 활용해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해당 스크린샷은 방어미션 모드


▲ 본진 파괴가 게임의 최종 목표!

▲ 클리어 조건에 따라 점수가 합산된다


▲ 카메라 시점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작은 화면 속 꽉꽉 눌러 담은 전략성! 승리는 각자의 상황판단에 따라 달렸다!

개인적으로 AOS장르는 개개인의 컨트롤보다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OS의 최종목표가 본진 파괴지 적군의 섬멸이 아니다보니 상황에 따른 실시간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죠. 언제 무슨 아이템을 구매해야 할 지, 대치 상황에서 어떤 스킬을 언제 쓸 지, 언제 팀원과 힘을 합할 것인지...LoL을 플레이하더라도 제가 선 라인은 크게 망했지만(...) 팀원들의 합과 운영에 따라 승리한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전략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히어로스리그' 는 대단히 잘 짜여진 모바일 AOS입니다. 근접이나 원거리 공격, 보조 및 방어 등 각기 다른 전투특성을 갖춘 캐릭터 10종과 플레이 시 적용되는 효과카드를 통해 전략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격력,주문력 및 방어도, 공격속도 및 생명력 흡수 등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과 4가지의 액티브스킬로 순간 대처 전략도 세울 수 있죠.

컨트롤 역시 무시할 순 없습니다. 허나 '히어로스 리그' 는 컨트롤 문제는 그다지 불거지지 않습니다. 모바일기기 특유의 터치조작으로 오히려 PC온라인의 키보드와 마우스보다도 쉽고 간단하게 플레이할 수 있거든요. 영웅 우선 타겟 활성화 기능으로 다른 유닛을 건드리지도 않고 킬을 따낼 수도 있고, 스킬 및 기능 버튼들이 적절히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어 게임에 큰 지장을 주지도 않습니다. 타격감도 좋고요. 허나 컨트롤 문제보다 더 한 복병이 있었으니...앞서 언급한 네트워크 문제가 바로 그 복병입니다.




▲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

▲ 캐릭터창을 눌러 해당 영웅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빠르게 읽고 기억하자


▲ 효과 카드는 게임 완료 혹은 상점에서 얻을 수 있다. 장착하면 플레이 시 효과 적용!

▲ 강화를 통해 원하는 카드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

▲ 1! 2! 3컴보! 좋구나! 스킬 연계를 통해 확실한 승기를 잡자

▲ 적절한 시점에 중립몬스터를 사냥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간 게임? 아니면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감히 얘기하건데, '히어로스리그' 는 출시 시기가 너무 빨랐습니다. 순간순간마다 모바일기기의 성능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모바일 게임의 그래픽 품질 역시 날로 좋아지는 반면 네트워크는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거든요. 우리나라의 Wifi 보급률과 LTE망의 구축은 세계제일이지만, 아직 풀 네트워크로 플레이하기에는 부족한 환경입니다.

'히어로스리그' 는 현재의 네트워크 환경이 너무나 아쉽게 느껴지는 게임입니다. 언리얼엔진으로 구현한 풀 3D그래픽의 화려한 액션성이 돋보이죠. 하지만 네트워크가 게임을 따라가진 못하네요. 가끔 발생하는 짧은 지연현상으로 적시에 스킬을 못쓰거나, 공격을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죠. 특히 같이 게임하는 유저 중 하나라도 네트워크 환경이 불안하다면 전체적으로 지연현상이 잦아집니다.

다만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풀 3D그래픽이더라도 최적화는 확실히 되어 있어, 타인의 네트워크 상황을 굳이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AI전이나 미션모드의 경우 굉장히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다만 결론을 내리자면 너무 시대를 앞선 타이틀이라는 거죠. 그래도 모바일에 걸맞게 액션성 강조와 전략성 강화 등 미래의 모바일 AOS가 가야 할 방향은 바로 잡았으니 통신상태 좋은 곳에서 가볍게 한 두판 즐길 여건이 되는 유저분들이라면 한 번 해봄직만한 게임입니다.

▲ 같이 할 분들이 와이파이 잘 터지는 곳에서 플레이해야 할텐데...

▲ 평소보다 대기시간이 길다? 그럼 확실합니다

▲ 네트워크 때문에 죽었다는 변명말고, 원활한 와이파이 존에서 플레이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