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대감과 함께 시작한 이번 2017시즌에도 리그오브레전드에는 다양한 변화가 함께했다. 여러 번의 챔피언과 아이템의 밸런스 조정으로 많은 메타의 변화가 있었으며, 프리시즌에 들어서는 기존의 특성과 룬 시스템을 통합해 새로운 룬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또한,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신규 챔피언들도 계속해서 등장했다. 2017년에 등장한 신규 챔피언들은 2016년에 등장했던 다양한 챔피언들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도'와 함께 소환사의 협곡에 합류했다. 등장할 때마다 기존에 있던 챔피언들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찾아오는 신규 챔피언들. 이번 2017년에 등장한 신규 챔피언은 총 5명으로 라칸과 자야, 케인, 오른, 조이가 등장했다.


▲ 2017년에 등장한 신규 챔피언 5인방!



■ 신규 챔피언 2명 동시 출시! 함께하면 더욱 강해지는 자야와 라칸 등장!

2017년 첫 신규 챔피언으로는 LoL 챔피언 최초로, 듀오 챔피언인 자야와 라칸이 동시에 공개되었다. '매혹하는 자' 라칸과 '저항하는 자' 자야는 연인 관계인 봇 라인의 듀오다. 연인 관계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았던 자야와 라칸만의 콘셉트는 게임 안에서도 남다른 효과를 부여했다.

자야와 라칸이 같은 팀에 속해있을 때, 각자의 일부 스킬과 귀환에 특별한 효과가 더해졌다. 라칸은 자야와 함께할 때 기동성이 더욱 높아졌고, 자야는 라칸과 함께할 때 공격력이 높아졌다. 또한, 둘만의 독특한 동시 귀환 효과는 나머지 한 명의 귀환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데 도움을 주는 등 기존에 없던 '연인'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게임에 잘 녹여냈다.

또한, 각 챔피언 간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챔피언 자체에도 기존과 차별화된 독특한 특징들이 있다. 먼저, 자야는 지면에 박힌 깃털을 이용해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챔피언이다. 자야는 미니언이나 챔피언을 공격할 때, 오로지 적을 공격하는 것만이 아닌, 깃털이 깔린 방향 등을 고려하며 자신의 위치와 상대방의 위치를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

E 스킬인 '깃 부르미'로 다수의 깃털을 적 챔피언에 적중시키면, 강력한 CC기인 '속박'을 적에게 선사할 수 있고, 대미지 역시 폭발적으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방에 깔린 깃털을 한 번에 맞추기 위해 전투 중에도 적과 자신의 이동 경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원딜과는 운용 방법에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함께 있을 때 더욱 강력한 라칸&자야의 끈질긴 생명력!
(영상 출처 : SPOTV)


다음으로 라칸은 화려하고 재빠른 몸놀림을 가진 서포터로 소환사의 협곡을 휘저었다. 라칸의 움직임은 '전광석화'라는 말이 딱 어울렸는데,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또한, 자야와 함께할 때는 E 스킬인 '전쟁무도'의 시전 사거리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더욱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기도 했다.

두 챔피언이 함께할 때 더욱 특별해지는 효과 덕에, 대회 등에선 자야와 라칸이 함께하지 못하도록 밴 카드를 아낌없이 쓰기도 했다. 또한, 라칸은 이번 2017년을 대표하는 메타로 볼 수 있는 '향로 메타'에서도 한정적으로 불타는 향로를 이용할 수도 있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기존에 없던 '연인'이라는 콘셉트로 등장한 자야와 라칸은 많은 유저들의 시기와 질투를 사기도 했지만, 이번 연도에 각종 대회와 랭크 게임에서 꾸준히 활약한 챔피언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 2017 월드챔피언십 무대에서 높은 밴픽률을 기록한 라칸과 자야



■ 지금까지 없던 색다른 변신! '영구 변신'과 함께 등장한 케인!

다음으로는 137번째 신규 챔피언인 '그림자 사신' 케인이 등장했다. 케인은 출시되기 전에 개발자 블로그를 통해 '기존 변신 매커니즘과 전혀 다른 방식을 채택한 챔피언'이라며, 독특한 콘셉트를 적용한 챔피언이라는 암시가 있었다. 기존에 있던 변신은 모두 일시적인 것이었는데, 케인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각자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는 형태로 '영구 변신'이 가능한 챔피언이다.

케인은 같은 스킬을 사용하더라도 '그림자 암살자'와 '다르킨'은 각기 다른 효과를 내게 되어, 게임 양상에 따라선 보다 다채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챔피언이다. 먼저, 기본 지속 효과인 '다르킨의 낫'은 원거리형, 근거리형 챔피언을 공격할 시, 서로 다른 색의 구슬을 획득할 수 있다.

원거리형 챔피언을 공격하고 얻은 구슬은 '그림자 암살자'로 변신하는 데 쓰이고, 근거리형 챔피언을 공격하고 얻은 구슬은 '다르킨'으로 변신할 때 쓰인다. 이러한 케인의 변신은 견제하고자 하는 적 챔피언이나 조합, 전장 상황 등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 그림자 암살자와 다르킨으로 영구 변신이 가능한 케인


상황에 맞춰 보다 유리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케인의 큰 장점이지만, 게임 내에선 이러한 장점이 크게 발휘되진 못한 느낌이다. 그림자 암살자로 변신했을 경우, 폭발적인 딜링과 궁극기를 이용한 생존 등 암살형 정글러로서 큰 활약이 기대됐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 메타에 어울리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영구 변신이라는 케인만의 독특한 콘셉트가 게임 안에선 크게 빛을 발하진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회에선 케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었다. 미드 케인 등 다양한 연구가 계속되었지만, 이후 2017 롤드컵에서 등장한 케인은 크게 활약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짜임새 있는 조합에서 케인이 만들어낼 수 있는 변수는 많지 않았다. 실제로, 케인은 정글링을 통한 성장보다 갱킹을 통한 폭발적인 성장으로 게임을 캐리할 수 있는 챔피언인데, 대회에선 이러한 상황이 쉽게 연출되지 않았다. 또한, 변신하기 전까지의 텀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랭크 게임에서의 케인 승률은 50% 이상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잘 사용한다면 충분한 캐리력을 뽐낼 수 있는 독특한 정글 챔피언으로, 꾸준히 많은 유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챔피언이다. 픽률도 그렇게 낮지 않기에, 메타나 패치 등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정글 챔피언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챔피언이다.


▲ 2017 월드챔피언십에 등장한 케인은 비록 1승만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영상 출처 : OGN)



■ 아군과의 시너지 최강! 강력한 탑 챔피언 '대장장이 오른'의 등장

다음으로 138번째 신규 챔피언으로 등장한 챔피언은 '거산의 화염' 오른이다. 오른은 뜨거운 용암의 불길로 최고의 장비를 만들어내는 대장장이 콘셉트로 출시된 챔피언인데, 이러한 콘셉트에 맞게 아이템을 직접 제작해서 사용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독특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먼저, 기존에 다른 챔피언들은 아이템 구입을 위해 우물로 귀환해야 하는 것과 달리, 오른은 어느 때나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오른만의 독특한 효과는 상점을 이용하기 위한 귀환 시간을 아낄 수 있어, 라인에 오래 서 있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팀원들의 아이템도 업그레이드하는 색다른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팀원들의 시너지를 높여주는 오른만의 독특한 업그레이드 기능과 더불어, 오른은 대규모 전투에서 기여도가 큰 '한타형' 스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없던 '불안정' 상태는 최대 체력에 비례한 추가 피해와 CC기의 지속 시간까지 늘어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팀원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특화된 챔피언이다.


▲ 멀리서부터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오른의 나팔 소리!
(영상 출처 : SPOTV)


출시 직후, 여러 차례의 패치로 우여곡절을 겪은 오른은 7.20 패치에서 작은 변화를 맞이하며 자리를 잡게 된다. 7.20패치에서 오른은 스킬 사용을 조금 더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게 되었고, W 스킬인 '불꽃 풀무질'의 현재 체력에 비례한 피해량이 최대 체력으로 변경되며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다.

7.20 패치 이후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한 오른은 2017 케스파컵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안정감 있는 라인전부터 한타에서의 엄청난 활약까지. 오른은 단숨에 1티어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고, 케스파컵과 이후 진행된 2017 올스타전에서도 밴픽률 100%를 기록하며, 위엄을 과시했다.

랭크 게임에서마저 높은 픽률을 기록한 오른은 뒤늦은 데뷔 같은 느낌이지만,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또한, 이 기세는 쉽게 죽지 않고, 차기 시즌에서의 활약까지 기대되는 상황. 앞으로 다가오는 2018시즌에는 오른이 탑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충분히 기대해도 될 것 같다.


▲ 2017 KeSPA컵에서 화려한 데뷔를 치른 오른이 올스타전에서도 활약했다



■ 신출귀몰, 여태까지 없던 '변칙성'을 가진 '여명의 성위' 조이!

상큼 발랄한 외모와 소환사 스펠을 훔치는 악랄함까지 갖춘 '여명의 성위' 조이가 139번째 신규 챔피언으로 출시됐다. 최초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점멸을 여러 번 사용하는 등 기존에 없던 독특한 챔피언임을 알리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했다.

조이의 가장 큰 특징은 적의 소환사 주문이나 아이템 효과를 훔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환사 주문의 유무는 게임의 판도를 바꿀 만큼 큰 가치가 있는데, 적에게 훔친 소환사 주문을 이용한 조이는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존에 없던 강력한 CC기인 수면 효과를 가진 '헤롱헤롱쿨쿨방울'은 커다란 변수를 창출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스킬이다. 조이의 주력 딜링기로 볼 수 있는 '통통별'은 이동 거리에 따라 적에게 높은 피해를 줄 수 있는데, CC기와의 연계로 폭발적인 딜링을 선사하곤 한다.

이러한 조이의 스킬 구성은 비교적 심플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난이도는 심플한 스킬 구성에 비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동 거리에 따라 피해량이 증가하는 '통통별'의 활용과 신출귀몰,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가능케 하는 '주문 도둑'의 활용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주문 도둑의 경우 적에게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선사할 수 있는 독특한 스킬이지만, 자신도 미리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빠른 상황 판단력과 임기응변이 요구되는 스킬이니 만큼, 숙련도에 따라 최강이 될 수도, 최악이 될 수도 있는 스킬이다.


▲ 2017 올스타전 무대에서 높은 밴픽률과 승률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 마친 조이!


이러한 조이는 등장 이후 첫 출전인 2017 올스타전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NA LCS의 '비역슨'이 조이를 기용해 압승을 거두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이자 동시에 은퇴 경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경기에서 조이의 활약은 남달랐다.

기존에 볼 수 없던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스펠의 활용과 통통별의 무시무시한 대미지, 강력한 CC기인 수면 효과를 통한 변수 등 빼어난 활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경기에선 적극적으로 밴 목록에 올라오며, 높은 밴픽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금세 조이의 약점이 드러나며 밴 목록에서 내려오게 됐는데, 바로 '조합'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조이의 강력한 대미지는 적을 빈사 상태로 만들 만큼 강력한 대미지를 뿜어낼 수 있었지만, 마무리하기엔 조금 부족했다. 때문에 바루스나 진 등 포킹을 통해 적의 체력을 깎거나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챔피언과 함께할 때 그 강력함이 한층 돋보였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조합이 갖춰지지 않았을 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에, 밴도 픽도 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07 올스타전에서 4승 1패 80%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기에, 조합이나 숙련도 등 몇 가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챔피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기 시즌에서도 핵심 카드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챔피언인 것으로 보인다.


▲ 수면을 통한 변수 창출과 바루스와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조이
(영상 출처 : SPO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