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제가 어렸을 땐 아버지가 중국집에 데려가 짜장면 사주셨던 기억이 있네요. 놀이동산에 간것도 아니고 특별한 선물을 받은 것도 아니었지만 최고의 하루였죠.

세월이 지나고 강산이 변하면서 어린이날도 과거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노는데 애어른 구분이 없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노는 물이 달라졌다고 해야 할까요. 딱지치기, 구슬치기를 거쳐 동전들고 오락실을 들락거렸던 세대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 세대의 자식들은 더 빠르게 배우고 더 즐길 줄 아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제대로 놀아봤던 세대와 이제 본격적으로 놀 준비가 되어 있는 세대와의 만남, 올해 어린이날 특집은 이런 가정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 콘솔게임 - 신나게 즐겁게 '다함께'

- 온 가족이 다함께 춤바람! '댄스 센트럴'&'저스트 댄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 하면 역시 '댄스'만한 게 없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앉아 신나는 음악과 함께 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그래서 뻔하지만 당연한 추천 타이틀 '댄스센트럴'과 '저스트댄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댄스 센트럴:스포트라이트'와 '저스트 댄스 2015'. 두 타이틀 모두 기기 내 장착된 센서를 활용한 게임이다. 그렇다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아주 쉽다. '댄스 센트럴'은 Xbox One 전용 타이틀이고, '저스트 댄스'는 PS4 타이틀이라는 점이다. 물론 제작사도 각기 다르다.

게임 플레이 방식도 조금 다르다. '댄스 센트럴'의 경우 Xbox One의 키넥트가 플레이어의 모션을 스캔하며, 실루엣으로 표현되는 동작과 근접하게 움직여야 한다. 한 곡당 다양한 난이도가 구현되어 있어 실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저스트 댄스'는 PS4 부속품으로 판매되는 카메라를 통해 플레이어의 움직임을 인식한다. 동작이 실루엣으로 나온다는 점에서는 '댄스 센트럴'과 동일하나, 각각의 모션마다 상세한 설명과 타이밍이 나오지는 않는다.

단, '저스트 댄스'에는 영화 '겨울왕국'의 '렛잇고(Let it Go)'나 일비스(Ylvis)의 'The Fox', 테트리스 OST 등 최신 유행하는 음악이나 재미있는 연출이 가능한 곡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어느 쪽이 되었든 간에 가족들 모두가 즐기면서 웃을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기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다소 주객전도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아이들과 행복한 5월을 보낼 수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 접대용 게임의 절대본좌, '마리오 카트 시리즈'



마리오 카트 시리즈의 무기는 누가 뭐래도 접근성이다.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재미를 100% 가까이 뿜어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마리오 프랜차이즈와 비교해도 앞선다고 본다. 심지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보다도. 비게이머와 게이머를 한데 어우러지게 하는 가족용 게임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

닌텐도 콘솔 플랫폼 종류별로 하나씩은 다 출시되었기에, 자기가 갖고 있는 기종으로 즐기면 된다. 가족과 함께라면 역시 Wii가 좋다. 다만, 최신작인 '마리오 카트8'은 Wii U가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은 관계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별 설명도 없이 그냥 추천만 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그건 기자도 잘 안다. 그런데 마리오 카트 시리즈는 정말 설명이 의미가 없다. 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하는 게, 그리고 한다면 취향을 불문하고 대부분 '먹히는' 게임이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 PC게임 - 아이도 어른도 즐겁다

- 아니야, 이게 접대용 게임의 절대본좌 '갱 비스트'


가정의 달이다. 옆에서 다른 기자들이 어떤 게임을 선정해야 하나 다들 힘들어한다. 어쩔 수 없다. 게임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게임이라 해봐야 무난한 보드게임이나 전통 놀이에 버금가는 게임성을 가진 단순한 게임들만 생각난다. '게임'이란 것 자체를 싫어하거나, 무관심한 부모님 세대들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자니 쉽지 않다. 이 게임은 이게 걸리고, 저 게임은 저게 걸린다.

'갱 비스트'를 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재미있다. 게임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뒤에서 보는 사람들도 재미있다.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 사냥하는 재미, 상대를 이기는 재미. 재미는 여러 가진데 그 중 무엇도 아니다. 그냥 미친 듯이 재미있다. 게다가 쉽다.

최대 8명까지 할 수 있는 '갱 비스트'는 단순함의 끝을 보여주는 게임이다. 사람인지 젤리인지 모를 덩어리들을 적절히 조작해 상대를 행동 불능으로 만드는 순간 이긴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물 밖으로 밀어내든, 두들겨 패서 밖으로 밀어내든 말이다.

조작법은 더 간단하다. 방향키를 제외하면 버튼은 단 두 개. 오른손과 왼손이다. 짧게 누르면 펀치가 나가고, 길게 누르면 붙잡는다. 아침 드라마에서 자주 보는 아주머니 더비를 재현하듯 서로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늘어질 수도 있는가 하면,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되어 주먹으로 뜻을 교환할 수도 있다. 물론 소극적으로 플레이하면 진짜 그 경기를 재현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재미있다. 절대 후회 안한다. 다른 게임들이 '정말 좋다.', '이 게임 킹왕짱' 다들 써놨지만, 이게 진짜 'REAL'이다. 다만, 어린 동생들을 귀찮아하는 성격이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매일 이거 하자고 달려드는 동생을 볼 수 있을테니.


-온 가족이 함께하는 무한한 세상, '마인크래프트'


세상에 멋진 게임들은 많이 있다. 아이와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의 휴먼 드라마 같은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을 보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RPG를 할 수도 있다. 선택지는 많다. 하지만 그 중에서 장난감의 미덕 중 하나인 '오래 할 수 있을 것'을 갖춘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장난감을 사주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것을 가지고 얼마나 오래 놀 수 있는가'는 정말이지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다. 이는 수많은 새내기 엄마 아빠들이 레고라는 선택지를 고르게 만드는 유혹이기도 하다. 마치 무한대로 가지고 놀 수 있을 것만 같은, 이것 하나만 사주면 "엄마 나 심심해!" 라고 하는 아들에게 "이거나 가지고 놀아!" 라고 언제든 깔끔하게 장난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히 그렇지 못하다는걸 깨닫게 된다.

이 게임, '마인크래프트'는 그런 지속성을 보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싸다! 100피스 남짓 들어있는 레고 하나 가격으로 무한한 블럭의 세계를 구현할 수 있다. 단순히 집을 짓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자원을 모으고, 농사를 하고, 가축을 길러, 무기를 갖추고 자신의 영지를 가지는 멋진 시뮬레이션을 혼자서도, 또 누구와 함께서도 할 수 있다!

조금 질릴 것 같다고? 레이저건에서 원자력 발전까지 가능한 산업모드, 혹은 다양한 퍼즐 맵이 존재하는 커스텀 맵 등, 다양한 UCC들을 접목하면 이 게임의 범주는 무지막지하게 넓어진다. 고해상도의 텍스처, 그래픽 옵션 모드를 설치하고 스스로 만든 멋진 풍경을 보며 맛있는 초코 우유 한잔... 아이들에게 멋진 낭만이 아닌가?

물론 이 게임, 여러가지 다른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이를테면 정작 어린이날에 하라는 아이는 안하고 엄마 아빠가 맛들려, 밤새는 줄 모르고 자기들의 휴양지를 그 안에 차려 매일매일 거기로 여행만 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부디, 스스로를 가장 경계하길. 또 이 게임을 하는 동안 꼭, 시계를 지참해 꾸준히 들여다보길 바란다.



■ 모바일게임 - 놀이동산 대기시간이 지겹다면 이 게임을 추천!

-'멀티퐁', 가족끼리 한자리에 오손도손



멀티퐁(Multiponk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은 최대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드 게임으로 각자가 한 변을 담당하고 자신이 맡은 구멍으로 공이 들어가지 않게 막게 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오락실에 있던 에어하키를 생각하면 된다. 상세한 룰이 제공되는 5가지 모드가 준비되어 있으며 다양한 아이템도 등장해 게임의 재미를 한층 올려준다. 아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어 부모와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참, 어른이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아이들의 학습 능력은 무시무시하다.

-떠나보자 세계여행 '링토스'


어릴 적 자주 가지고 놀았던 작은 장난감, '링토스'를 기억하는가? 물 속에 링을 공기의 힘으로 밀어내 고리에 걸면 끝나는 아주 간단한 게임. 게임 방법은 아주 쉬운데, 느릿느릿 움직이는 링을 조심스럽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고리에 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도 쉽게 즐길 수 있고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 그래서 '링토스 세계여행'(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을 추천한다. 스튜어디스 '나나'와 함께 세계를 여행하면서 링토스를 즐기는 간단한 게임이다. 도전 과제를 달성해 컬렉션을 모으게 되면 나나의 코스튬도 갈아입힐 수 입힐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가지 더, 조금의 설명이 곁들여진다면 다른 나라의 도시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좋은 학습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즐겁게 게임도 하고 아이들에게 유익한 지식을 전수해주고 싶은 가족에게 권장한다.



■ 전시장 - 즐기는데 키드와 어덜트가 따로 있나요!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캐릭터 관련 행사도 어린이날에 상당수 진행된다.

캐릭터 관련 행사로는 '스타워즈 데이''포켓몬 월드 챔피언십2015 이벤트'가 있다. 전세계의 축제이자 올해 국내 최초로 진행되는 스타워즈 데이는 주요 스타워즈 캐릭터의 행진 퍼레이드 및 50명의 제다이 발대식(4일)과,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의 스타워즈 쇼케이스(~7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2015'의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과 더불어 롯데월드 및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포켓몬 팝업스토어와 포켓몬 카드게임 교실 등 다양한 행사가 5일까지 진행된다.

디즈니, 국내 최초 '스타워즈 데이' 5월 4일 개최
포켓몬 월드챔피언십 2015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 어린이날까지 진행




'넥슨컴퓨터박물관'과 피규어박물관 '토이키노'는 어린이날 기념 이벤트와 함께, 입장료를 특별 할인해 준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는 10%의 입장료 할인혜택과 함께 넥슨의 대표캐릭터 '다오'와 '배찌'가 특별 도슨트로 참여해 컴퓨터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토이키노에서는 어린이와 슈퍼맨 아빠를 위한 무료입장혜택을 제공하며, 체험공간, 기념품샵 오픈 및 야간개장 등 부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어린이날 맞아 특별 개관 이벤트 실시
어린이날 뭐하지? 도심 가족나들이 국내최대 장난감박물관 ‘토이키노’

어린이날 맞이 이벤트는 없지만, 온 가족이 같이 즐길만한 이색 전시/체험관도 마련되어 있다. 현실에서 직접 즐기는 방탈출게임 'Seoul Eascape Room'은 한 게임당 최대 4인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가족끼리 단합과 재미를 찾을 수 있으며, '피규엄뮤지엄w'에서는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의 등장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관람객 모두에게 어린이 입장권 가격을 적용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eoul Escape Room 공식 홈페이지
압구정에 뜬 헐크버스터! '피규어뮤지엄W' 탐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