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소설 방식의 흐름과 심리 스릴러를 적절하게 엮어내며 독특한 전개를 선보인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이하 레메디)의 대표작 '앨런 웨이크'가 리마스터 되어 차세대 콘솔과 PC로 돌아온다. DLC 'AWE'를 통해 '컨트롤'과 연결된 '앨런 웨이크'의 세계관의 확장 역시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국내에는 게임 '맥스페인'의 페이스 모델로 더 잘 알려진 샘 레이크 레메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7일 '앨런 웨이크'의 팬 커뮤니티 더 서든 스탑의 게시글을 통해 '앨런 웨이크'의 리마스터를 공식 발표했다. 샘 디렉터는 11년 전 출시된 게임에 대한 팬들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를 전하며 그들의 꾸준한 지원 덕에 게임을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앨런 웨이크'의 콘셉트 디자인과 시나리오, 스토리를 담당했던 샘 레이크는 게임이 주는 감정들과 개발 후의 소회를 밝히며 자신의 업적을 자랑스러워했다. 아울러 게임이 주는 플레이 경험은 고스란히 유지되지만, 주변 환경과 영상들은 업그레이드되며 차세대 콘솔에서는 그 성능에 맞는 개선 사항이 적용될 예정이다.

2010년 Xbox 360으로 처음 출시된 '앨런 웨이크'는 한 편의 소설을 게임으로 옮겨낸 듯한 전개와 심리적 공포를 통해 데이비드 린치의 작품을 보듯 몽환적이고 얼핏 난해해 보이는 이야기 흐름을 매력적으로 묶어냈다. 이에 비교적 아쉬운 흥행에도 호평을 끌어내며 '앨런 웨이크'는 '맥스페인'의 성공과 IP를 넘긴 레메디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불렸다.


게임의 리메이크와 함께 샘 레이크가 종전에 밝혔던 레메디 커넥티드 유니버스(Remedy Connected Universe)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는 모양새다. 레메디 커넥티드 유니버스는 레메디의 개별 게임이 연결되는 관문이 있어 각 게임의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는 개념이다.

샘 레이크는 지난 2020년 '컨트롤'의 DLC 'AWE'를 공개하며 레메디 커넥티드 유니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10년 넘게 구상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앞서 별개의 게임으로만 알려져있었던 '컨트롤'이 'AWE'를 통해 '앨런 웨이크'의 주요 사건인 브라이트 폴즈 사태를 다루며 본격적인 연계가 이루어졌다. 게임의 주인공 앨런 웨이크가 '컨트롤'에 등장하며 팬들이 궁금해하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컨트롤'을 즐긴 팬들이 오래된 '앨런 웨이크'를 즐기지 못한 경우도 많은 만큼 레메디가 이번 리마스터를 통해 신규 유저에게 '앨런 웨이크'를 알리고 레메디 커넥티드 유니버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하리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앞서 레메디의 게임 서비스를 맡은 에픽 게임즈 퍼블리싱은 복수의 타이틀 계약을 알린 바 있다.

누아르풍의 분위기와 슬로우 모션을 적극 활용한 '맥스페인'으로 깜짝 등장한 레메디는 '앨런 웨이크'와 시간 개념을 복잡하게 엮은 '퀀텀 브레이크' 등을 선보였다. 특히 최신작인 '컨트롤'은 도시 전설을 한데 묶은 SCP 재단과 유사한 연방통제국, FBC를 배경으로 다양한 초자연 현상 발현 물체의 이야기를 그려낸 바 있다. 현재 레메디는 FBC 요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코옵 PvE '콘도르'스마일게이트의 FPS '크로스파이어X'의 싱글 플레이를 제작하고 있다. 그 이후의 등장할 게임이 앨런 웨이크2, 혹은 앨런 웨이크의 이야기를 담은 '컨트롤' 후속작이 될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한편, 샘 레이크와 에픽게임즈는 이날 '앨런 웨이크'의 리마스터 버전을 오는 가을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Xbox One, Xbox 시리즈 X|S, PS4, PS5 등으로 출시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