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팔렘 여러분! 이번 시간에는 1997년, 디아블로 1편 출시와 함께 전세계인들이 발을 딛게 된 '성역'이라는 세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특히 총 3개 시리즈, 2개 확장팩(헬파이어 제외)을 거쳐오면서 블리자드가 세계관 설정을 추가, 수정한 흔적도 같이 살펴볼 예정입니다.

디아블로 1편은 대성당 지하의 던전을 계속 내려가다가 대악마 디아블로를 만나면 엔딩을 볼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필드가 없고, 별도의 시나리오 분기점도 없이 일자 진행이었죠. 하지만 2편에서는 발전한 맵 구성,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3편에 와서는 대대적인 설정 보완이 진행됐습니다. 특히 성역 창조와 '네팔렘' 개념을 좀 더 명확히 하면서 세계관 뿌리를 다지려는 모습을 보였죠. 결과적으로 세계관이 확장됐고 윤곽도 뚜렷해졌지만, 일각에서는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라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디아블로 이야기의 '원형'은 어디까지였을까요? '네팔렘'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몇 가지 의문을 가지고 오래된 모험을 되짚어 보도록 하죠!




■ 디아블로 1편 : 이미 속편을 염두에 뒀다?

1997년에 출시된 디아블로 1편은 무시무시한 효과음과 어둑한 연출로 많은 유저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아직도 도살자의 살기 넘치는 대사가 생생하네요. 그러나 긴장감 넘치는 게임 진행과 디아블로 특유의 '파밍' 시스템이 메인 콘텐츠였지, 시나리오에 집중한 유저들은 많지 않았죠. 게임 내에서도 눈에 띄는 시나리오는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엔딩 시네마틱의 반전 정도가 뇌리에 남았던 것 같네요.


※ 반드시 스피커와 함께 하세요!

▲ 1편의 백미였던 도살자와의 전투


하지만 디아블로 2편을 플레이하고나니 1편이 달라보였습니다. 2편의 주요 '떡밥'이 1편에 이미 뿌려져 있었음을 알게 됐거든요. 중요한 단서들은 스치듯 지나갔던 NPC들의 대사, 그리고 엔딩 내레이션에 있었습니다.

먼저 디아블로 1편을 플레이하지 않은 유저들을 위해, 그리고 환기성 차원에서 '현재' 알려진 디아블로 1편의 이야기부터 짚어봅시다. 1회차 플레이 시나리오에서 다뤄지지 않은 숨겨진 이야기를 제외하면, 모든 것은 칸두라스의 왕 '레오릭'의 비극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 칸두라스의 왕, 레오릭의 타락

레오릭은 본래 자카룸 제국의 지주였으나, 케자니력 1258년에 자카룸 교단의 간곡한 청탁으로 서쪽 대륙 변방인 칸두라스 지방의 왕이 됐습니다. 이때 자카룸 교단에서 파견한 대주교 라자루스의 권고에 따라 칸두라스 지역의 작은 마을인 '트리스트럼'에 자리를 잡습니다.




트리스트럼에는 낡은 사원이 하나 있었는데, 이곳이 바로 이백 년 전 디아블로의 영혼석을 숨겨둔 미로 위에 지어진 호라드림 사원이었습니다. 레오릭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사원을 개조해 자카룸 대성당을 세우게 되고, 대주교 라자루스에 의해 속박이 풀린 디아블로의 영향으로 서서히 미쳐갑니다.

이후 분별력이 사라진 레오릭 왕은 라자루스의 간교에 넘어가 충신 라크다난에게 서부 반도 왕국의 침략을 명령하기에 이릅니다. 라크다난은 이 모든 것이 라자루스의 계략임을 알았지만 이미 실권을 장악당한 상태였기 때문에 첫째 왕자인 아이단과 함께 서부 원정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부 원정대가 출발한 직후, 트리스트럼에 남아 있던 둘째 왕자 알브레히트가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에 광분한 레오릭 왕은 왕자의 행방을 묻는다는 명목으로 백성들을 잡아 고문하거나 처형하길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실 알브레히트를 납치한 것은 대주교 라자루스였습니다. 레오릭의 영혼을 잠식하려던 디아블로의 시도가 그를 미치게 하는 정도에서 그치자, 이번엔 유약한 성격의 알브레히트를 대상으로 삼은 것입니다.


▲ 디아블로에게 영혼을 빼앗기지 않은 대신 미쳐버린 레오릭 왕



◆ 칸두라스의 왕에서 해골왕으로

한편 서부 원정을 떠났던 라크다난은 전쟁에서 대패하여 얼마 되지 않는 생존자만을 데리고 트리스트럼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공포에 떨고 있는 백성들과 광기에 젖은 왕이었습니다. 레오릭 왕이 더 이상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빠져버렸다고 판단한 라크다난과 그의 기사들은 왕을 살해하는데, 이때 레오릭 왕이 죽어가면서, "너희는 죽어서도 칸두라스의 왕을 섬길 것이다."라는 무시무시한 저주를 남깁니다.

비록 군주를 살해했지만 충심은 여전했던 라크다난은 레오릭 왕의 시신을 성당 지하 묘실에 안치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단을 이끌고 성당 지하로 내려가 레오릭 왕의 시신을 묘실에 안치하려는 순간, 디아블로에 의해 레오릭 왕이 부활합니다. 다만 인간의 형상이 아닌 거대한 해골 악마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부활한 레오릭, 아니 '해골왕'은 묘실 안에서 기사들을 도륙하기 시작했고, 라크다난은 끝까지 응전하다 가까스로 묘실을 빠져나오게 됩니다.

라크다난은 죽음을 면할 수 있었지만 레오릭 왕의 저주로 인해 영혼이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대로 트리스트럼에 돌아갔다간 백성들에게 화를 입힐 것이라고 생각해 지하 더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 자신을 구원할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 디아블로3 1막- 왕가의 묘실에서 볼 수 있는 레오릭 왕의 최후

▲ 디아블로 1편과 2편에서 얻을 수 있는 라크다난의 투구 '철의 장막'


한편 레오릭 왕은 '해골왕'의 모습으로 디아블로의 수하가 되어 성당 지하를 지키게 됩니다. 첫째 왕자인 아이단에 의해 처단되기 전까지 말이죠.

레오릭 왕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성당 지하로 내려간 라크다난과 그 수하들이 돌아오지 않자 백성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러자 여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대주교 라자루스가 나타나, 성당 지하에 알브레히트 왕자가 악마에게 붙잡혀 있다며 구출대를 조직해 성당 지하로 끌고 갑니다.

하지만 구출대 역시 다시는 소식이 없었습니다. 디아블로 1편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도살자'에 의해 신선한 만찬이 됐으리란 걸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첫째 아들 아이단에게 처단당하다

트리스트럼의 성당 지하에 악마가 도사리고 있다는 소문은 사방으로 퍼졌습니다. 많은 모험가들이 금은보화를 노리거나 담력을 시험하고자 지하 계단을 밟았으나 그 누구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부 원정을 떠났던 첫째 왕자 아이단(워리어)이 트리스트럼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자신의 고향과 가족에게 벌어진 지난 일들을 전해 들은 아이단은, 악마를 처치하고 동생 알브레히트를 구해오겠다며 모험가들과 함께 성당 지하로 들어섭니다. 그러나 땅밑에서 아이단이 만나게 된 것은 악마가 아니라 디아블로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아버지, 해골왕 레오릭이었습니다.

케인의 기록에 따르면, 해골왕의 모습이 된 아버지를 본 아이단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물러서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크다난의 기사들을 순식간에 베어 넘겼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닌 해골왕이었지만, 아이단과 모험가들의 용맹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 아버지에게 도끼질하는 아이단 왕자



◆ 비극적인 운명의 시작 - 아이단과 디아블로

해골왕을 쓰러뜨린 아이단은 계속해서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가까스로 인간성을 유지하며 지하를 떠돌던 라크다난을 만나 그를 구원시켜주고, 아이단과 조우한 순간까지도 디아블로에게 제물을 바치고 있던 대주교 라자루스를 처단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디아블로의 은신처에서, 아이단과 모험가들은 영혼을 옥죄는 공포에 굴하지 않고 결국 디아블로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마의 영혼석을 뽑아내자 사그라져 가는 디아블로의 육신 안에서 형체를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알브레히트 왕자였습니다. 이마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 채 누워 있는 동생의 시신 앞에서 아이단은 정신이 조각나는 듯했죠. 이 순간 그가 어떤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을 겁니다. 그는 잠시 손에 쥔 핏빛 영혼석을 바라보더니 망설임 없이 자신의 이마에 박아넣고 맙니다.

혹자는 아이단의 이러한 결정이 디아블로를 자신의 몸에 영원히 가두어 두려는 복수, 또는 희생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고, 한편에선 이것마저도 디아블로의 계략이었다고도 합니다.


▲ 알브레히트의 시신 앞에서 디아블로의 영혼석을 응시하는 아이단

▲ 디아블로2 출시 예정!



◆ 응? 뭔가 이상한데.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면 아마도 디아블로 1편을 직접 플레이해본 유저일 겁니다. 당시 워리어가 아이단 왕자였다는 설정은 없었거든요. 아이단이라는 인물은 디아블로 2편의 '어둠의 방랑자'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기 위한 추가 설정입니다. 이후 3대 디아블로인 '레아'를 위해서 1편의 이야기가 좀 더 보강됐죠.


▲ 제일 불쌍한 건 죽어서도 이 모든 역사를 지켜봐야 했던 레오릭 왕이다


1편에서 트리스트럼 마을 사람들에게 워리어는 생면부지의 이방인이었습니다. 심지어 설정상 아이단과 함께 서부 원정을 떠났다가 먼저 돌아왔다는 기사단장 '라크다난'도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라크다난은 레오릭 왕의 저주를 받아 지하 깊숙한 곳을 떠돌며 서서히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자신을 발견한 용사(플레이어)에게 황금 엘릭서를 찾아 이 저주를 풀고 인간답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정도로 정신이 명료한 사람이 왕자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죠.

※ 라크다난은 싱글 플레이로 진행할 경우 일정 확률로 지하 14층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워리어로 해골왕을 처치하면 "레오릭, 편히 쉬십시오. 당신의 아들은 내가 찾겠습니다."라는 음성만이 재생되며, 자신과 라크다난을 서부 원정지로 보내버렸다는 대주교 라자루스와의 결전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대변하는 어떤 이벤트나 대사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한 디아블로를 워리어가 아닌 로그나 소서러로 처치할 경우, 아이단이 아니라 각 직업에 맞는 인물이 등장해 이마에 영혼석을 박아넣는다는 점도 한 번쯤 짚어야 할 것 같네요. 이때만 해도 왕자가 하나 더 있다는 설정은 없었던 겁니다.


▲ 소서러로 디아블로를 처치하면 엔딩에서 흑인이 등장한다!



◆ 루트 골레인과 쿠라스트는 예고되어 있었다

아이단 왕자 이야기는 본래 없었던 이야기지만, 1편을 제작하면서 이미 2편의 방대한 설정 대부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실마리는 1편의 엔딩 마지막 부분에서 언급되는 '어둠의 방랑자' 이야기입니다.

아래는 디아블로 1편의 엔딩 영상입니다. 1분 45초부터 에필로그가 시작되는데요, 용사는 이제 내면에서 발버둥치는 악마와 끊임없이 싸우며 아라녹의 길 저편에 있는 신비한 대지로 가게 될 것이라는 내레이션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아라녹'은 루트 골레인이 세워진 사막지대를 이릅니다. 아라녹의 길 저편에 있는 대지는 자카룸 사원이 있는 '쿠라스트'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약 3년 후에 출시된 디아블로 2편은 정확히 이 내레이션을 따라 진행됩니다.


▲ 여러분의 모험은 이미 오래 전 예고되었습니다

▲ 영상 출처 : 유튜버 Stimpackswe


에필로그 내레이션 전문

타오르는 지옥불같은 영혼석의 빛이 그대의 시야를 흐려지게 하고 있다.
신선한 피가 그대의 두 눈으로 흘러 들어오고 악마의 속삭임이 그대의 귀에 들려오기 시작한다.
그대는 해야 할 일을 완수했다. 디아블로의 정수는 봉인되었다. 당분간은 말이다.
그대는 계속 악마를 가둬둘 수 있을 만큼 강해지길 바라고 있다.
아직까지는 그대의 영혼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오려는 디아블로를 굴복시킬 수 있다.
디아블로를 억누르기 위해 싸우면서, 그대의 의지는 신비한 대지가 존재하는 머나먼 동방으로 향한다.
아라녹의 황무지 너머에 있는 그곳이라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답, 혹은 구원을.

※ 내레이션 오역이 있다면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제보 바랍니다.


디아블로 2편(오리지널)에서는 1편과 달리 총 4개의 막으로 구성되어 평원, 사막, 밀림, 심지어 지옥까지 누비면서 모험을 하게 됩니다. 이때 각 막의 시나리오를 지탱하는 것이 세 명의 대악마 형제와 그들을 쫓던 '호라드림'이라는 단체에 대한 전설인데요, 이 설정은 이미 디아블로 1편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 2편은 전작을 압도하는 비극적인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1편의 퀘스트는 몇 가지를 제외하면 무작위 등장이라 모든 요소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5회 이상의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단 1회만 진행을 해도 '호라드림'의 존재에 대해서는 확인을 할 수 있었죠. 물론 97년 당시 호라드림이 2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겁니다.

지하 15층에서 라자루스의 지팡이를 발견한 뒤, 마을의 데커드 케인에게 돌아가면 자신이 호라드림의 마지막 후예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면서 라자루스가 배신을 한 것 같으니 어서 가서 처단하라는 주문을 하죠. 또한 디아블로와의 대결 직전에도 "이미 몇 세기 전에 갇혔던 악마다"라는 언급을 합니다.


▲ 아라녹 사막과 쿠라스트 늪지에서의 대악마 추격은 1편에서 설정이 된 상태였다


특히 반복 플레이를 할 경우 지하 던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서를 읽어보면 호라드림 이야기나 죄악의 전쟁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라드림의 창설과 대악마 추적, 그리고 대악마들이 지옥에서 성역으로 쫓겨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한 서술들이죠. 그리고 이 부분은 디아블로2 국내 출시 당시 가이드북 등에 실렸던 디아블로 연대기에도 삽입됐습니다. 2편에서 정착됐다고 여겼던 세계관 대부분이 이미 1편에서 꾸려져 있던 상태였던 겁니다.

또한 벨리알과 아즈모단이라는 지옥의 악마들, 그리고 천상과 지옥의 영원한 분쟁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네팔렘' 개념은 1편에서 확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호라드림 고서 중 하나인 "The Wages of Sin are War"에서는 필멸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Mortal'이라고만 지칭할 뿐 네팔렘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네팔렘 설정은 최초 2편에 등장해서 3편을 통해 정립된 것으로 보인다

▲ 아즈모단과 벨리알 역시 초기부터 설정되어 있던 악마들이다


그러나 '울디시안'으로 대표되는 네팔렘 이야기의 윤곽은 확인 가능합니다. '강력한 필멸자(Mortal)가 죄악의 전쟁을 도왔다.', '천사와 악마들은 필멸자들의 눈을 피해 암투를 했다.' 등의 서술은 2011년에 발간된 디아블로 소설 '죄악의 전쟁' 내용과 흡사하기 때문이죠.


▲ 이런 식으로 세계관 설정이 담긴 오브젝트가 던전에 무작위 출현한다
※ 영상 출처 : 유튜버 MrHazardzone



◆ 그렇다면 2편은 참 슬픈 내용이야..

지금까지 디아블로 1편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부가적인 세계관 설정, 그리고 엔딩 내레이션이 시사하는 바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단순히 게임 클리어를 위해 플레이를 할 경우 디아블로 1편의 이야기는 "왕자가 사라져서 찾으러 갔다가 비극을 겪음." 정도로 압축할 수 있겠으나, 실제 설정상으론 그보다 훨씬 깊이 있는 이야기였음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이 설정들은 단순히 내부적으로만 존재했던 게 아니라 디아블로 1편 내에서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것들이었죠. 다만 반복 플레이를 위한 보상 콘텐츠로 살짝 가려놓았을 뿐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본격적인 디아블로의 역사가 시작되는 2편을 살펴볼 겁니다. 알브레히트에게 박혀 있던 영혼석을 스스로 받아들인 용사가 어떤 삶을 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뒤를 쫓게 된 디아블로2 플레이어들이 마주하는 현장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 알고 나면 가슴이 짠해지는 고대 네팔렘 수호자 삼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