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결전은 메이플스토리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영웅즈가 검마를 봉인한 날이죠.

이렇게 중요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 날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직업전용 퀘스트와 스토리컨텐츠에서 단편적으로 파편화되어 엿볼 수 있는 수준이며 이마저도 부족해서 사건 사이의 빈 공백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이 날 있었던 일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긁어모은 뒤, 빈 공백은 짜깁기 및 추리로 채워넣어 보는 것이 이번 글의 목적입니다.



의외로 많은 일이 한번에 벌어졌습니다.
[ 신전 점령 -> 리프레 초토화 -> 최후의 결전 ] 이런 대형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 거죠. 
적어도 리프레 초토화 직후 곧바로 최후의 결전이 이어져 검마 봉인으로 마무리 됩니다.






최후의 결전은 리프레 초토화 작전부터가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사건에 대한 정보가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일단 최대한 정보를 긁어 모아 봅시다.



말 그대로 리프레를 초토화시키는 작전이었습니다.
아카이럼의 말을 통해 군단장들이 나섰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영웅즈와 헬레나도 리프레 초토화 작전 당시 리프레에 있었습니다.
아란은 큰 부상을 당했네요.
리프레에 살고 있던 인간들은 헬레나와 함께 방주를 타고 빅토리아아일랜드로 피난을 가게 됩니다.


차원의 도서관 챕터4에서 알 수 있듯, 알리샤는 류드로 인해 생각이 바뀌어 영웅들을 돕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리프레에 알리샤도 있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놀랍게도 리프레 초토화 작전을 언급하는 대사는 아무래도 저게 끝인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추측을 해봅시다.



군단장들이 투입되었음은 확실해 보입니다.
애초에 당시 세계 최상급 전력인 전성기 영웅즈가 큰 부상을 입었을 정도라면, 그걸 할 수 있는 범인은 군단장일 수밖에 없었죠.
일단 리프레 초토화 작전을 개시했을 군단장들부터 간추려보죠.
이때 리프레에 없었던 것이 확실한 군단장 부터 걸러냅시다.



리프레 초토화가 어느정도 진행된 시점에 열린 군단장 회의에서, 영웅들에 대한 소식이 전해집니다.
그리고 아카이럼과 오르카는 영웅이라는 집단에 대해 잘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이네요.
의외로 영웅들과 군단장은 결전 당일 전까지 전투를 치르지 않았다는 뜻이 됩니다.

군단장 회의에서 임무를 위해 외부로 나가 공석인 군단장이 여럿 있습니다.
힐라, 매그너스, 구와르 그리고 스우입니다.



다만 오르카와 스우는 떨어져있을 때 전력을 낼 수 없다는 언급이 있었기도 하고
군단장 회의에서도 리프레 초토화 작전이 아닌 뭔가 다른 공작을 하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그럼 힐라, 매그너스, 구와르가 리프레 초토화 작전 전반전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네요.
아란에게 큰 부상을 입힌 것 역시 이들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번외로, 아카이럼 역시 군단장 회의 전 리프레에 있긴 했습니다.
단독행동으로서 데몬의 가족을 해치기 위해서 말이죠.






군단장 회의에서 남은 저항세력은 영웅뿐이라는 것이 언급됩니다.
회의 이후 군단장들은 당연히 영웅들을 대적하러 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데몬과 아카이럼을 제외하고 말이죠.



회의에서 군단장들이 영웅에 대해 처음 듣는다는 듯한 반응이었던 것과 달리, 
메르세데스 스토리퀘스트에서는 오르카가 메르세데스를 잘 안다는 듯이 말합니다.
메르세데스 역시 오르카가 쌍둥이임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군단장 회의에 참석했던 반레온을 루미너스가 잘 알고 있다는 듯한 대사도 발견됩니다. 

오르카/스우는 메르세데스와 싸운 적이 있었다는 뜻이죠.
반레온도 루미너스와 싸운 적이 있다는 것이고요.

그게 가능한 시점은 회의를 마친 나머지 군단장들이 가세한, 리프레 초토화 작전 후반부가 되겠습니다.



그에 비해 군단장 회의 이후 곧바로 본가로 달려가 영웅들과 대면한 적이 없던 데몬의 경우,
데몬의 스토리퀘스트에서 등장하는 메르세데스가 어두운 포스를 통해 데몬을 알아보긴 하되 확신이 없는듯한 반응을 보입니다.
더해서 대화 내내 전투나 데몬의 강력함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이를 통해 영웅들과 군단장들이 결전 당일 전까지는 싸워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한층 더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한편 군단장 회의가 끝난 후, 데몬은 본가로 향합니다.
물론 눈 앞에 펼쳐진 건 저런 모습이었죠...



데몬은 시간의 신전으로 돌아와 마스테마를 시켜 영웅들에게 중요한 정보가 담긴 서신을 전달합니다.



그 뒤 아카이럼과 조금 맞짱을 뜨다가, 검은마법사의 방으로 진입합니다.
데몬은 그렇게 검마 1페 솔플을 시작하죠.
아카이럼은 영웅들을 대적하러 향합니다. 



한편 영웅들은 이미 시간의 신전 내로 진입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시간의 신전에서 계속 군단장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아 리프레에서 군단장들을 완전히 리타이어시킨 건 아닌듯 합니다.
아무래도 후술할 알리샤가 대신 군단장들을 붙잡아둬서 시간을 벌어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스테마는 영웅들에게 데몬의 서신을 전달했고, 곧이어 아카이럼이 공격합니다.
영웅들을 깔보던 아카이럼은 쫄튀를 시전합니다.
서신을 통해 영웅들은 작전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자, 여기까지가 리프레 초토화 작전 당시 영웅즈와 군단장의 행적을 최대한 도출해낸 결과입니다.
그럼 알리샤는 뭘 했을까요?
그거야 저도 모릅니다.
차원의 도서관 챕터4에서든, 루타비스에서든, 어디서든 일관적으로 그냥 '도왔다'라고만 하니까요...
다만 추측할 수 있는 한 가지와 흥미로운 떡밥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방주입니다.
헬레나는 '세계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오시리아 대륙을 떠날 수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방주의 제작 혹은 적어도 방주를 '비행하도록' 도와준 것이 알리샤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리프레에 사는 인간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방주...
알리샤가 해저에 지은 '더 시드'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흥미로운 떡밥은 바로 세계수입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알리샤가 세계수로 불리는 건 다들 아실테죠.
왜 누가봐도 소녀인 존재를 나무라고 부를까요?
처음 알리샤가 등장했을땐, 나무가 본체고 알리샤는 나무의 화신 정도일 것이라 추측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추측은 데미안의 등장으로 깨지게 됩니다.



데미안이 알리샤의 힘을 취하고 사용하자마자 만들어낸 것이 바로 세계수였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수는 알리샤가 가진 초월자의 힘을 개방하는 매개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나인하트는 이런 말도 했었습니다.



'세계수는 급격히 시들어버렸다'
즉 리프레에 인간형태의 알리샤가 아닌, 실제 나무가 있었다는 뜻이겠죠.

이 얘기를 왜 하냐고요?
리프레에 이것과 관련된 듯한 흔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죠.
용의 협곡 배경의 저 나무는 누가봐도 거대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어떤 퀘스트에서도 저 나무의 기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저 거대한 나무 아래에 있는 동굴의 이름은...



네, '생명의 동굴'이네요.
저 나무가 알리샤의 흔적이 맞다면, 알리샤는 리프레에서 거대한 힘을 개방했다는 뜻이 됩니다.

정말 그저 추측일 뿐이지만... 
의미 없는 배경을 거대한 떡밥으로 쓴 선례는 사자왕의 성도 있었잖아요?ㅋㅋ


이후 알리샤의 세계수는 급격히 시들었고, 헬레나가 알리샤를 데리고 빅토리아아일랜드로 향합니다.  





자, 이제 최후의 결전입니다.
시간의 신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되겠죠.

서신을 전달받은 영웅들은 프리드의 주도 하에 역할분담을 합니다.
뒤늦게 출발했던 아란 역시 역할분담을 받았으므로, 이쯤 합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미너스와 은월이 함께 이동하다 팬텀을 만나 잠깐의 말다툼을 합니다.
그 뒤 팬텀은 어디론가 떠납니다.



은월은 먼저 검은마법사의 방으로 향하고
구와르가 루미너스를 막아서지만, 매그너스의 통수로 구와르는 소멸합니다.
그 뒤 매그너스는 얼마 후 검은마법사가 륀느의 힘을 쓰면서 생겨난 디멘션게이트를 타고 먹튀를 시전합니다.



아란은 부상을 당한 상태였기에 후방에서 대규모 군단을 처리하기로 합니다.
잡몹처리라 별 거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잡몹의 무서움은 인게임 보스전에서도 여실 없이 느낄 수 있죠.
심지어 이건 검마의 대규모 군단이니...



한편 메르세데스와 프리드가 검마 방에 도착합니다.
아프리엔은 어디에서도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데, 공식 웹툰에서만 '몹집 때문에 신전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들어오지 않았다'고 언급됩니다.

아프리엔이 없었기에 프리드는 전력을 낼 수 없었고 봉인의 설치도 겸했기 때문에 격수를 하긴 곤란했을 것입니다.
사실상 검마 2페는 프리드 보조로 메르세데스가 격수를 담당하는 솔딜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메르가 2페를 다 깎고 데카아웃이 된 뒤, 루미너스와 은월이 도착합니다.
프리드는 둘에게 봉인에 대해 설명하고, 은월은 봉인의 제물을 자처합니다.
프리드가 마지막 남은 마력으로 륀느의 힘을 빌려 시간을 멈춘 사이, 은월은 제물로써 소멸되고 봉인 장치가 활성화됩니다. 
이후 루미너스가 검마 3페를 솔격하고, 륀느의 힘을 쓴 검은마법사로 인해 봉인이 활성화되어 

결국 검은마법사는 봉인됩니다.

륀느의 힘을 빌린 봉인이 활성화되는 순간, 프리드의 설계에따라 그 순간의 시간축이 비틀렸고, 비틀린 시점 이전으로의 시간이동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자, 팬텀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밝혀진 건 오르카/스우를 조졌다는 것 하나입니다.
물론, 그 강력한 군단장을 2:1 맞다이로 조져버린 건 대단한 업적입니다.
다만 프리드가 검마를 조져야하는 이런 급박한 상황에 얘 혼자 이거 하나 하게 뒀을리는 없죠.



루미너스 튜토리얼에서 팬텀은 '상대할 녀석'이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오르카/스우만 해도 2명이니 녀석들이라고는 할 수는 있겠지만...

군단은 아란이 맡고, 검마는 메르/프리드/루미/은월이 맡는다면, 남는 게 하나 있죠.
군단장.
팬텀이 맡았을만한 임무는 남아있는 군단장을 전부 조지는 것 밖에는 생각할 수 없겠네요.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팬텀은 스토리퀘스트에서 군단장을 꿰차고 있다는듯이 이름과 성격을 전부 줄줄줄 읊어댑니다.

그렇다고 해도 구와르는 매그너스에게 조져졌고, 매그너스는 튀었고, 데몬은 검마 1페 솔격 후 데카아웃을 한 상태였으니 남은 군단장은 힐라, 반레온, 오르카/스우, 아카이럼 뿐입니다.
그 중 오르카/스우는 게임 내에서 팬텀에게 조져졌음이 인증되었고요.

힐라, 반레온, 아카이럼이 인게임 보스몬스터로서는 찌밥이긴 하지만, 엄연한 군단장으로서 설정 상 강력함은 무시 못합니다. 
아카이럼도 나름 모라스에서 대적자를 무력화시켰고 동네북 힐라가 진힐라로 진화하는 거 보셨잖아요? 
그런 놈들을 넷이나 혼자서 조졌다면 그건 1인분은 한 셈이겠죠.

히오메에서 루미가 팬텀에게 오르카/스우만 잡았다는 식으로 '넌 네 사리사욕만 채웠다'고 언급하고 팬텀이 반박을 못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히오메 챕터1.5에서는 메르 73렙 스토리퀘에서 얼음 풀려난 뮤네가 여전히 얼음에 갖혀있는 등 세부설정 막장이라 그냥 무시하도록 합시다 ㅎㅎ 
솔직히 저는 히오메 극혐함 그나마 알리샤랑 데미안은 설정을 새로 만든거라 쳐도 영웅즈는 설정을 대놓고 망쳐놨음


정리하자면,

아란 - 대규모 잡몹 처리
팬텀 - 잔존 군단장 솔격레이드
데몬 - 검마 1페 솔격
메르 - 검마 2페 솔딜
프리드 - 검마 2페 보조 + 봉인 설치
은월 - 봉인 활성화
루미 - 검마 3페 솔격





검마 봉인에 성공한 이후, 영웅들은 검마가 건 저주로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루미너스와 팬텀의 행방은 알 수 없으나, 메르와 아란은 미래로부터 온 모험가의 도움으로 심각한 상황을 벗어났고 미르의 알도 보호됩니다.
이후 메르세데스는 깨어나 에우렐로 향하여 마을을 안전하게 봉인시킨 뒤에야 본인도 봉인됩니다.
프리드의 저주는 아프리엔이 대신 맞았기에 프리드만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헬레나는 메르세데스가 준 미스텔테인 덕분에 저주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헬레나에게 닿은 저주는 운이 좋게도 모든 엘프에게 분산되어진 만큼의 저주였기에 미스텔테인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메르세데스가 그대로 미스텔테인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 모든 저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고 헬레나를 포함한 모든 엘프가 얼어붙게 되었을 것이란 말이죠



한편 아카이럼은 차원의 틈에서 힘을 회복한 뒤, 과거(검마 봉인 직후)로 넘어와 봉인을 바로 해제해버리려 합니다.



그리고 아카이럼의 얄팍한 수는 륀느에 의해 도착한 미래의 모험가에 의해 저지됩니다.









...그렇게 최후의 결전은 마무리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