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이 브금 깔고 시작할게요

오후 세 시에 듣기 좋은 티이 브금

 

 

 

마비노기 영웅전 속 켈트 신화 간략하게 알아보기

 

참고 자료 : 도서 <안개 너머의 나라 켈트의 속삭임>, <켈트·북구의 신들>, <켈트 신화와 전설>

 

 

- 바이브 카흐, 전장의 세 여신

 

 켈트 신화에는 '바이브 카흐'라는 세 명의 여신이 등장한다.

이들의 이름은 '네반', '마하', 그리고 '모리안'.

세 여신 중 바이브 카흐의 리더격 되는 존재는 바로 신들의 여왕 '모리안'이었고,

세 여신은 한 아버지를 둔 자매였으며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살았다.

 

 그들의 남편은 신들의 왕이라 할 수 있는 '누아자'였고,

그들의 아버지의 이름은 '에른와스'였다.

 

 문헌에 따르면 모리안은 주로 회색빛 옷차림의 나이 든 여자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고,

마하는 붉은 머리카락과 붉은 옷을 입은 여자로 묘사된다.

 

 바이브 카흐는 주로 까마귀의 모습으로 나타나 전쟁터를 누비고 다녔고,

전쟁터에서 기사들이 알지 못하게 전투에 참여한다고 한다.

 

 후에 바이브 카흐는 거대한 뱀 크로우 크루아흐와 싸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네반과 마하는 누아자와 함께 목숨을 잃고 모리안만 살아남는다.

 

 켈트 신화 속에서 모리안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바로 '쿠 훌린' 이라는 이름의 영웅이다.

그녀는 쿠 훌린이 위험에 빠질때마다 그가 모르게 큰 도움을 주었고,

쿠 훌린이 그녀를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의 곁에서 목숨을 지켜주었다.

잔인무도한 전쟁의 여신으로 묘사되는 부분이 많지만 모리안의 이런 면은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모리안은 다른 전설이나 이야기 속에서도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이 

아서 왕 전설 속 '모르간 르 페이' 이다. 그녀의 뿌리이자 모델은 바로 켈트 신화 속 모리안이다.

 

 게임 '마비노기' 속 '이멘 마하'는 바로 바이브 카흐 중 한 명인 마하의 이름을 딴 곳이다.

마하와 관련된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마하는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인간의 모습으로 현신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한 농부의 아내가 되었는데, 그녀의 특기는 말을 빠르게 잘 타는 것이었다.

하루는 이 농부가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내가 그 누구보다 말을 잘 탄다는 말을 했는데,

농부의 말은 그만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말았다.

 

 화가 난 왕은 농부와 마하를 찾아가 지금 당장 말을 타 보라고 명령했지만,

마하는 쌍둥이를 임신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말을 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왕은 임신한 그녀에게 계속해서 말을 탈 것을 강요했고, 결국 마하는 말에 오른다.

임신한 몸으로 말을 타던 마하는 결국 쌍둥이를 사산하게 되고, 마하도 함께 죽어가며 저주를 내렸다.

 

 "후에 너희들은 4일 낮과 5일 밤 동안 힘을 잃고 고통받을 것이다"

 

 실제로 후에 발발한 전쟁 때문에, 나라는 멸망의 위기에까지 놓이게 된다.

 

 

- 첫눈에 반한 금지된 사랑, 키안과 에흐네

 

 켈트 신화 속에는 의술의 신 '디안 케트'가 등장하는데, 이 디안 케트에게는 아들이 있었다.

그 아들의 이름은 '키안'. 그는 왕족이기도 했다.

 

 포워르(마족)의 왕 발로르에게 딸이 하나 태어났다. 딸의 이름은 '에흐네'.

그러나 에흐네와 발로르 모두에게 충격적인 예언이 내려진다.

 

 바로 에흐네가 낳은 아들이 발로르를 죽이게 될 것이란 예언.

 

 두려움을 느낀 발로르는 비정하게도 자신이 낳은 딸을 유리탑에 가두고 그 어떤 남자도 접근하지 못하게 했고,

에흐네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로 자라났지만 홀로 탑 안에서 외로운 삶을 살아야 했다.

 

 이러한 에흐네의 이야기는 소문으로 사람들에게 퍼져나갔고, 이 소문은 키안의 귀에게도 들어가게 된다.

키안은 소문을 듣고 혼자 상상 속에서 그녀를 그려보았고, 그는 점차 에흐네를 사랑하게 되었다.

에흐네는 남자라는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지만, 어느날부터 꿈에서 키안을 만나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후에 키안은 포워르의 땅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 때 키안은 에흐네가 살고 있던 유리탑에 오르게 된다.

탑 안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하게 되고, 키안은 종종 남몰래 에흐네를 만나기 위해 탑을 오른다.

 

 1년 뒤 에흐네와 키안 사이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게 되는데, 제 할아버지를 죽일 것이라 예언이 내려진 그 아들이었다.

에흐네는 자신의 아버지가 키안과 아들을 죽일 것이 겁나 키안에게 어서 아들을 데리고 도망치라고 한다.

(키안이 아들과 더불어 에흐네도 데리고 함께 도망쳤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키안은 무사히 발로르의 추격을 피해 도망쳐 나오는데 성공하지만, 에흐네 사이에서 얻은 아들은

그가 발로르로부터 도망치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바다의 신 '마나난 맥리르'에게 맡기게 된다.

 

 마나난은 아기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지혜와 무술을 가르쳐주며 훌륭하게 길러내는데,

이 아기는 훗날 광명의 신 '루 라바다'로 자라나게 된다.

 

-> 내용 수정 : 루 라바다가 사용하는 창의 이름 '브류나크'는 잘못된 명칭이라고 제보가 왔습니다.

실제로 <켈트 신화와 전설>에서는 브류나크에 대한 언급이 없네요.

 

 키안은 안타깝지만 훗날 '에크네'라는 삼신들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키안이 크게 잘못한 일은 없지만...

에크네 삼신의 원한을 산 키안은 결국 돌에 맞아 무참하게 살해당하게 된다.

그들은 키안의 시신을 남 몰래 매장하려 했으나 땅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여섯 번이나 키안의 시신을

지상 밖으로 내어 놓았다. 결국 삼신 중 한 명이 일곱번째로 키안을 묻고 돌로 누를 수밖에 없었다.

 

 

- 신화 속 엘라한

 

 모르반의 마법사(드루이드) '엘라한'.

켈트 신화 속에서 엘라한은 유부남 포워르다. 즉, 마족이라는 것이다.

 

 문헌에 따르면 '어깨까지 늘어진 금발을 가진 수려한 생김새의 사나이'로 알려졌는데,

금실을 섞어 짠 옷을 입고 금으로 만들어진 장신구를 찬 미남이라고 한다.

 

 그리고 엘라한에게는 혼혈의 아들이 한 명 있는데, 그의 이름은 '브레스' 라고 한다.

이름에 숨겨진 속뜻이 '아름답다'라는 것에 걸맞게 그는 아버지를 닮아 빼어난 미남이었고

사람들이 온갖 아름다운 것을 보면 브레스에 비유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화 속에서 브레스는 루 라바다에 의해 양동이 300개에 담긴 우유를 전부 마시고 죽음을 맞는다.

 

 

- 공예의 콜루, 콜루 콸레위히

 

 마영전에서 '공예의 콜루'전투 시 우리는 네 마리의 중보와 한 마리의 최종 보스를 만난다.

목공 루흐다, 석공 고반세르, 청동세공사 크레드네, 대장장이 게브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예의 콜루까지.

 

 하지만 켈트 신화 속에서 '고반세르'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콜루'는 특정 신이나 인물을 지칭하는 게 아니고, 게브네와 루흐다, 그리고 크레드네로 이루어진 삼신을 말한다.

 

 삼신(三神) 콜루 콸레위히의 대장격 되는 인물은 '대장장이 게브네'이다.

게브네의 이름의 어원 자체가 대장간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고, 그는 이름에 걸맞게

신들의 무기를 만들어내는 일을 주로 도맡아 했다.

 

 청동세공사 크레드네는 청동을 제외하고 다른 금속을 세공하는데도 능통했다.

그는 신들의 왕 누아자 아케트라브가 한쪽 팔을 잃었을 때, 은으로 누아자의 새 팔을 만들어 준 인물이다.

 

 

- 그 외 한 줄 이야기

 

 현재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유래는 '에린'에 'Land'를 붙인 것이다.

 

 모르반 여관의 '에이레'의 이름의 유래는 '에린'에서 파생된 것이다.

 

 파괴의 화신 '글라스 기브넨'은 사실 키안이 돌보던 젖소의 이름이다. 한 번에 우유를 200통씩 짜내는...

 

 '운명의 돌'의 다른 이름은 '리아 팔', '팔리아스의 돌'이라고도 한다.

정당한 왕이 대관식에 가면 큰 소리로 예언을 외치는 돌.

 

 '팔라딘'의 전신은 광명의 신 루 라바다이다. 전작 '마비노기'에서 루 라바다가 등장하는 것도 그 이유.

 

 루 라바다는 빛의 신이라는 칭호답게 보통 금발에 푸른 눈, 눈부시게 하얀 피부로 묘사된다.

...여기서 ㅁㄹㄷ가 생각나는건 정녕 필자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