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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리오는 가고일이지만 하는 행동은 가고일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건축물에 설치된 가고일에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죠. 오래된 건물을 더 으스스해 보이게 만들려는 건 아닙니다. 가고일은 배수로 역할을 하죠. 빗물이 가고일 등에 있는 골을 따라 흘러 건물 옆면으로 배출되어 건물의 부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간단하게 보자면, 가고일은 멋들어지게 생긴 배수관이라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물론 우리의 오랜 벗 갈리오는 배수관이 아닙니다.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적의 망토를 벗겨버리는 살아있는 조각상이죠. 파수꾼의 슬픔 갈리오의 리워크 작업을 시작했을 때, 갈리오의 이러한 면모를 바꾸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동시에 데마시아의 이야기에서 갈리오를 더 비중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갈리오를 더 크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약간이 아니라 훨씬 더 크게요.


배수로에서 석상으로 거듭나다

오래전 데마시아의 탐험가들은 데마시아 문명을 바꿔 놓을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페트리사이트였죠.
페트리사이트 광석은 일종의 화석화된 목재로서 항마력 속성을 지니고 있죠. 마법을 멀리하고, 마법을 다루는 적의 위협에 떨고 있던 데마시아인들에게 페트리사이트는 하늘이 준 선물이었습니다.
데마시아인들은 언덕 꼭대기 페트리사이트 숲 한가운데에 도시를 건설하고 귀중한 페트리사이트를 
이용해 벽을 쌓아 올렸죠.

“마법이 시전될 때마다 갈리오 안에서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쌓은 벽은 적 마법사를 상대로 데마시아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야전 시에는 데마시아의 전사들은 마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죠. 그래서 현명한 데마시아의 한 전술가는 전장으로 가져갈 수 있는 ‘이동 가능한 페트라사이트 벽’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듀란드라는 조각가가 그 작업을 맡게 되었고, 듀란드는 페트리사이트로 거대한 인간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조각상은 병사들은 보호하는 실용적인 토템으로서, 또한 데마시아 전사들의 결속을 강화하는 상징물로서 역할을 했죠.



오랫동안 페트리사이트 인간은 수많은 마법 공격을 흡수했습니다. 마법이 시전될 때마다 갈리오 안에서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변화는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데마시아인들이 막강한 마법 괴물을 상대로 맞서던 어느 날, 페트리사이트 인간이 깨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아주 오래전 이야기죠. 이제 마지막으로 그 거대한 석상이 깨어 났던 때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갈리오가 각성했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유기농 데마시아 차를 홀짝이며 아이러니한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는 회의적인 데마시아의 젊은이들은 이 전설을 멍청한 늙은이들이 지어낸 한낱 거짓말로 치부하기도 하죠.

하지만 갈리오가 그들 문명의 위대한 상징이라는 것만큼은 모든 데마시아인이 인정합니다. 
산더미 만 한 몸집을 지닌 갈리오는 실로 영속하는 자유, 보호, 그리고 전쟁을 상징하는 조각상입니다.


페트리사이트 인간, 협곡에 발을 들이다

탱커를 플레이할 때는 외관상으로 거대하기만 해서는 성에 차지 않죠. 내가 거대하다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챔피언 디자이너인 솔 "Solcrushed" 킴은 갈리오 플레이어들이 갈리오의 스킬을 써보면서 자신들이 신적인 힘을 지닌 괴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길 원했습니다. Solcrushed는 “그래서 갈리오가 하는 건 모두 과장되고, 무겁고, 육중한 느낌이 들죠. 뭘 하든지 느긋하게 하는 거죠.
느릿느릿 움직이는 거대한 조각상처럼요”라고 말합니다.

"데마시아인들이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었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지만 Solcrushed는 이내 ‘무겁고 느긋한’ 플레이가 재미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죠. 갈리오의 E스킬(정의의 주먹)의 최초 버전은 오랫동안 충전 후 앞으로 돌진하는 형식이었죠.
Solcrushed는 그 방식이 뭔가 잘못된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Solcrushed는 “그래서 돌진하기 전에 점프하거나 후진하는 방식을 생각해봤죠. 돌진이 늦어지는 건 다름이 없지만 일단 움직이니까 훨씬 더 좋은 것 같아요. 키를 누르는 순간 바로 반응이 있으니까요”라고 말합니다.



물론 갈리오는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기 좋아하는 거대한 석상인 것만은 아닙니다. 모든 백성을 지키는 위대한 수호자이기도 하죠. 그러한 면모가 외형적으로 나타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컨셉 아티스트 젬 "Lonewingy" 림은 “데마시아인들이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었다면 어떤 모습일까?”하고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의 주먹

갈리오의 외형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했던 건 새로운 이야기에서 갈리오의 임무인 전장에 선 데마시아인의 보호였습니다. 갈리오는 미처 생명이 깃들기도 전부터 이 임무를 나무랄 데 없이 잘 수행해왔죠. Lonewingy는 “조각상이 뿜어내는 항마력 속성이 전장에 나선 데마시아 기사들을 지켜주었죠.”라고 말합니다. 갈리오의 오라를 받아 전설적인 칠흑의 와이번을 타고 싸우는 기사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조각가 듀란드는 갈리오를 기사와 와이번을 조합한 키메라로 디자인해, 갈리오가 데마시아의 전사와 와이번 간 결속을 상징하도록 했습니다.

" 갈리오의 궁극기를 정말 화려한 스킬로 만들고 싶었어요.
프로레슬링의 한 장면처럼요." 
– JohnODyin.

방어 태세에 들어가면 보호막을 형성하는 갈리오의 거대한 날개 또한 갈리오가 지닌 보호 임무를 상징합니다. 갈라오는 또한 데마시아인이 선호하는 흰색과 금색으로 치장하고 있죠. 이 모든 디자인의 기저에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의 애국심이 있죠. 갈리오는 대담하면서도 경솔합니다. 데마시아를 지키는 임무에 대해서는 진지하지만 유쾌한 측면도 있죠. 스토리 작가 존 "JohnODyin" 오브라이언은 “거대하고 위풍당당한 모습의 조각상을 보면 사람들은 그 조각상의 행동도 위풍당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나름이죠.
하지만 그런 예상이 약간 빗나가게 한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합니다.

갈리오가 지닌 청년다운 활력은 일부 갈리오의 독특한 세계관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나이는 많지만 한 번 깨어나면 불과 몇 분만 깨어있기 때문에 세계를 보는 시각이 아주 제한적이죠. JohnODyin은 “갈리오는 쌓인 게 엄청나게 많아야 움직이죠”라며 “갈리오 작업은 여느 때와는 다른 작업이었어요. 갈리오는 전투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그냥 깨어나서 마구잡이로 적을 난타하는 걸 즐기는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갈리오의 난타는 이미 PBE 테스트 서버에서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