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서포터가 된 diediealldie입니다. 1달간 주말없이 연수를 받느라고 월탱에 매진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섭으로 이전 신청을 해 놨으니, 다음달부터는 한국섭 여러분은 절 만나보실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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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정찰전(Counter scouting)의 의의


 WoT의 큰 특징중 하나는 전차 최대 시야와 게임상 구현되는 최대 가시거리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내 전차의 시야가 400m라고 해도, 실제로는 가로 세로 1km의 사각형 내의 적을 관찰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게임이 가진 고유의 위장 등의 특징과 합쳐질 경우, 이러한 특성은 WoT 내에서 스카웃이 매우 중요해 진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적을 보는 것 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적이 보이지 않으면 정말 무력하게 파괴된다는 것을 유념합시다.




(대부분의 FPS 게임엔진이 가진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2. 고티어 스카웃


 일반적으로, WoT의 전차들은 티어가 올라감에 따라서 체력/데미지는 높아지고, 연사력은 낮아지게 됩니다.
이는 가면 갈수록 전차들의 평균 생존시간이 길어진다는 뜻입니다. 1~4티어 싸움에서는 대부분 전차들이 4방정도에 파괴된다고 하면, 10티어 싸움은 보통 유효탄 6~8발은 맞아야 격파됩니다. 고티어 방에서의 스카웃들은 10티어 (연사력이 나쁜)헤비 주포를 4방까지 버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야는 저티어때보다 높아집니다. 나아가, 헤비들의 위장성능은 티어 업에 따라서 나빠지기때문에 스카웃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6탑방에서 4티어 스카웃인 38nA의 경우, 체력이 340이고, 10탑방 스카웃인 AMX 13 90의 경우 체력이 1100입니다. 그런데, 6티어 헤비들의 DPM(분당데미지)은 보통 1600인 반면, 10티어 전차들의 DPM은 2400정도 됩니다. 6탑방의 38nA는 보통 1:1 발견되고 나면 15초면 사망한다고 치면, AMX 13 90은 1분이 넘게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스카웃을 막는 것은 승리를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WoT의 매치메이커는 '의도적으로' 양 팀의 스카웃 수를 다르게 배치합니다(개발자들이 양팀이 똑같으면 게임이 재미가 없을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상대 팀에 스카웃이 많다면 그 스카웃은 우리의 중형전차들이 막아야만 합니다. 적 포탄을 장갑으로 막는 것만이 방어는 아닙니다. 애초에 적 포탄이 우리에게 날아오지 않게 하는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닌지요.



3. 중형전차 vs 스카웃


 중형전차가 스카웃을 막는 존재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중형전차가 헤비 등의 전차에 비해 스카웃 제거 능력이 앞선다는 뜻입니다. 어떤 부분이 앞서는 것일까요?


1) 주포의 우월성

 일반적으로, 헤비는 한방(400~490) 강력하고 연사력이 나쁜 반면, 미디움들은 발당 데미지가 낮고(320~390) 연사력이 높습니다. 이 게임의 모듈 파괴 확률은 매 피격마다 계산되기 때문에, 엔진 등에 치명타를 줄 확률이 높은 것은 중형 전차입니다.


 명중률 역시 일반적으로 중형전차가 높습니다. 심지어 T-54같은 중형전차도 IS-7보다는 명중률과 조준 시간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소프트 스텟(스펙에 나오지 않는 스텟)은 미디움들이 전반적으로 좋습니다. 특히, 미디움은 차체 및 포탑 회전시나 기동간 포신의 안정성이 좋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경전차들에 대응하기 좋습니다.


 2) 기동력과 방어력

 미디움이 무슨 방어력이냐? 고 질문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대정찰전에 있어서 미디움은 헤비보다 우월한 방어력을 자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차의 장갑은 상대 포탄을 튕겨낼 정도만 되면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만나게 될 정찰전차중 가장 강력한 상대는 AMX 13 90입니다. AMX는 관통력 170의 주포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9~10티어 중형전차들의 정면장갑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관통력입니다. 또한, 선회전을 벌일 때도 중형전차는 경전차 뺑뺑이는 돌지 못해도, 뺑뺑이를 당하지 않을 정도의 선회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170mm 정도만 막아낼 수 있으면 된다. 이는 대부분의 9~10티어 중형전차의 정면 방어력보다 낮은 수치이다)



이제, 위와 같은 장점들을 통해서, 스카웃을 막아 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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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정찰 기동의 기초


1) 주요 위치 선점하기


 원래 아무리 소방기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화재 자체가 나지 않는게 가장 좋은겁니다. 이 뒷부분에 소개할 수많은 대정찰 전술도 결국 스카웃 자체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것만 못하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적 스카웃이 오지 못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방어자로서 위치를 선점하는 겁니다. 스카웃이 기동성이 좋기는 하지만, 스카웃이 많은 팀 vs 적은 팀으로 전투를 할 경우 중형전차는 주요 거점 길목으로 갈 시간 정도는 가질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예를 보길 바랍니다.








 강행정찰을 빠르게 하고 돌아가려던 적 스카웃들이 몇대 맞고 결국 후퇴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또한 적들이 육감 스킬이 있다는 것도 짐작 가능합니다). 만약 아군들이 좀 더 세심한 사람들이었다면, 저 스카웃들을 즉시 파괴하는것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중형전차로서 게임에 참가했다면 알트 탭 하고 한참 잠수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능숙한 스카웃들은 시작과 동시에 아군을 스팟하여, 50초가 되기 전에 야포에게 첫 타겟을 줍니다. 그걸 막을 수 있는건 헤비의 장갑이 아닌, 미디움인 당신뿐입니다.


(시작하면 바로 바로 미니맵을 봐 주자. 상대 스카웃이 많다면, 일단 대정찰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라)


(각 맵에 맞춰서 이런 식의 정찰이 이루어질 것임을 미리 알아두자)



2. 대정찰 기동의 기초 : 직진

 일반적인 달리기에서는, 절대로 중형 전차가 스카웃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직진 최고 속도는 비슷하여도 추중비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중형전차가 해야 할 일은 상대에게 없는 이점을 쓰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아군
진지로 오는 적 스카웃은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a. 아군의 주요 표적(야포 등)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
 b. 강행정찰이 아닌 경우 다시 돌아와야 한다
 c. 발견당할 경우 선회하여 상대(스카웃 입장에서)의 표적획득을 어렵게 해야 한다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은 결국 스카웃이 선회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선회는 아무리 스카웃의 추중비가 높다고 해도 빠르게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스카웃이 이런 상태로 아군 진지에 올 경우, 우리 미디움들은 직진 기동을 통해 상대를 사냥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수한 스카웃 전차장은 선회를 최소한으로 할 것이고, 이에 대응하는 우수한 중형전차 전차장은 이를 예측해 최단거리로 상대에게 다가가려 할 것입니다.


 

 



(상대 스카웃은 야포가 있을 장소로 들어갔다가, 도주 하는 T92를 보고 다시 남쪽으로 트는 기동을 합니다. 우리는 그거에 맞춰 T92의 약간 서쪽으로 튀어나올 수 있게 기동해야 합니다. 미니맵의 화살표 참고)




2. 응용 전투


 1) 구석으로 몰아넣기


 고티어 스카웃의 무게는 일반적으로 15톤 정도밖에 되지 않는 반면, 고티어
중형전차의 무게는 못해도 35톤은 나갑니다. 이는 중형 전차의 지형 극복 능력이 훨씬 높다는 의미입니다. 스카웃은 파괴 가능한 건물이 충돌할 경우 거의 모든 속도를 잃는 반면, E-50M같은 질량병기(..)는 마치 건물이 없다는 듯이 지나가게 됩니다.




 상대 정찰전차는 강행정찰을 시도했으나, 왼쪽으로 가면 점프하게 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건물이 부딪치는 상황에 왔고, 결국 속도를 잃고 당황하여 죽고 말았습니다. 상대가 강행정찰을 들어온 경우, 지체하지 말고 돌아가서 상대 뒤를 바짝 추격하십시오. 상대 스카웃은 그것만으로도 큰 부담을 느껴 결국 실수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동은 직진 기동의 응용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2) 총각전술/충돌 후 밀어붙이기


 내 전차의 질량이 압도적으로 높다면, 상대에게 충돌하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측면에 충돌할 경우 높은 확률로 스카웃은 궤도가 박살나게 됩니다.




(심지어 동티어인 T-62도 버티지 못한다. 단시간에 피통 800이 날아가고 궤도가 끊기고 말았다)




 스카웃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스카웃의 후진 속도는 미디움의 전진 속도보다 매우 느립니다. 이를 이용하면 근접박투에서 정찰전차들에 대하여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충돌 후 상대의 궤도가 무사하다면, 계속 W키를 눌러주면 됩니다. 이 경우 상대 스카웃은 후진할수도, 선회할수도 없는 상황을 겪게 되며 결국 미디움의 우월한 정면장갑에 막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3) 모듈 피격

 모든 모듈은 saving throw라는 확률(모듈이 피격당했으나 데미지를 입지 않을 확률)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saving throw가 0%인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그 부분은 스프로킷입니다.




 (저 부분들에 피격시 100% 확률로 궤도가 끊어지게 된다)


 근접거리에서 명중률이 좋은 전차라면, 상대 뒷바퀴와 스프로킷이 같이 있는 부분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상대 경전차는 모든 기동력을 잃고 뱅글 돌게 됩니다.설령 상대가 반응속도가 좋아 빠르게 궤도를 수리했다고 해도, 속도 0에서 다시 가속을 시작해야 하고 대개의 경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3. 대정찰전을 위한 스킬과 모듈


1) 필수 스킬들


 - Commander sixthSense.png(육감) 

 모든 전차에게 필수입니다. 대정찰전을 하기 위해서는 당신 자신은 스카웃에게 '언제나' 제일 먼저 발견당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스카웃에게 한발 쏘는 순간 위치가 탄로나게 될 수 있습니다. 육감 스킬을 통해서 생존률을 높이도록 합시다.



Commander eagleEye.png(리콘)

 시야 2%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400m 시야인 전차 기준에서 약 8m의 추가 시야를 확보해줍니다. 이 게임의 최대 시야가 445m인 것을 생각해 보면, 아군 야포와 스카웃의 거리를 445m만 띄워 놓으면 완벽한 안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8m는 매우 소중합니다.



Gunner rancorous.png(목표 추적)

 일단 당신이 스카웃을 발견하면, 아군 전체가 스카웃을 예의주시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아군 8대가 같이 적 스카웃을 조준하고 있다면, 2초라는 시간은 약 1~2발의 추가 포탄이 적 스카웃을 때릴 수도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Gunner smoothTurret.png(스냅 샷)

 스냅 샷의 경우 포탑 회전간의 명중률을 최대 7.5%까지 올려줍니다. 이는 원의 반지름이 7.5% 줄어든다는 뜻이므로, 실제 효과는 무려 14.5%가까이 됩니다. 이러한 스킬은 스카웃과의 애매한 근접전 (100~150m)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여주게 됩니다.



Driver smoothDriving.png(안전운행)

 원의 크기를 주행중에 약 4% 줄여줍니다. 따라서, 실제로는 약 8%의 명중률 증가 효과를 보여줍니다. T-54, T-62, 패튼 등의 전차는 이를 통해서 기동간 스카웃 헌터로 완벽히 거듭나게 됩니다.



Radioman finder.png(상황 인식)

 시야를 무려 5%나 늘려줍니다. 무전수 스킬들이 대부분 쓰레기(...)인걸 생각해 보면, 이 스킬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20m의 시야 증가는 적 스카웃들에게 매우 치명적입니다.



2) 추가 장비


추가 장비로 추천할 수 있는 것들은 환기구, 주포구동장비, 장전기, 수직안정장비 등입니다. 중형전차의 주요한
역할중 하나는 대정찰전이지만, 그것만이 임무는 아니므로 자기 스타일에 맞춰 구매하도록 합시다.



3) 기타


RemovedRpmLimiterIcon.png(조속기 제거)


 소련 전차의 경우, 엔진출력 제한장비를 떼어버릴 경우 출력이 10% 상승하게 됩니다. T-62나
T-54의 경우 조속기를 제거할 경우 순간 민첩성에서 AMX 13 90을 앞서는 경우도 가끔 생깁니다.


(※ 조속기 제거는 소모품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소모되지 않습니다)


조속기를 제거할 경우 엔진 체력이 초당 1.5씩 깎이지만, 보통 9~10티어 엔진의 체력은 250~300정도 되므로, 대략 1분 30초정도 쉬지 않고 써도 엔진이 망가지는(효율이 감소하는) 일은 없습니다. 만약 사이클론 필터를 장비하고 있다면, 그냥 내내 써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 고옥탄 가솔린 등 : 엔진 출력이 5% 증가합니다. 조속기 제거와 함께 사용하면 총 15.5%의 엔진출력 증가를 보여주며, 아주 미친 기동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조속기 제거와 고옥탄 가솔린을 같이 쓰면, 소화기, 수리부속, 구급상자 중 하나만 달 수 있다는 슬픈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러한 장비는 자기 스타일에 맞춰 사는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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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론

 대정찰전은 고티어 싸움의 핵심입니다. "남들이 알아서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임할 경우, 아군 헤비들이 야포와
구축에게 원거리에서 녹아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티어 싸움이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경우는 헤비보다는 스카웃이 잘 할 경우에 발생합니다. 프로호로프카 같은 맵의 경우, 스카웃이 지형을 잘쓰는 사람이라면 정말 서쪽길은 아무것도 못하고 x망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중형 전차 타는 분들도 스카웃을 몰아보시기 바랍니다. 이를 통해 스카웃이 어디로 진입할지 익히고, 어떻게 기동하는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백전불태 하는 으뜸은 지피지기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