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만 해도

보기만 해도

속이 메스꺼워지는 단어

트롤


지금부터 트롤의 종류와 대처법에 대하여 설명해준다.


1. 히린이

가장 답이 안 나오는 트롤.

히벤에서 만나면 반가운 존재일 수도 있겠으나,

같은 팀으로 만나면 속이 뒤집히는 존재들이다.

맵은 물론, 기본적인 인터페이스조차 숙지하지 못해,

팀을 위기에 빠트린다.

핑 단축키인 G의 존재조차 모르는 트롤을 만날때면

실제로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본인은 한때, 그래도 히린이에 대해서 관대했다.

신규 유저의 유입은 게임의 부흥이라 여기며,

1패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허나, 참는데도 한계는 있었다.

히린이를 만나면 이렇게 대처하라.

모욕하고, 윽박지르고, 무시해라.

지금 만난, 히린이로 하여금, 게임을 접게 만들 요량으로 차갑고 매정하게 굴어라.

잘해줘봤자 소용없다.

호의를 당연히 여기고, 히린이 짓을 반복할 뿐이다.

히오스를 떠나면 어쩌나 걱정할 것은 없다.

남을 놈은 남고,

갈 놈은 아무리 애원해도 떠난다.



2. 우물 안 개구리.

히린이가 잘못 진화한 형태로,

잘못된 개념을 진리인 양 맹신하는 버러지 같은 존재들이다.

일반적으로 라인 경험치를 먹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해

5인이 몰려다니는 것을 선호하며,

따로 노는 팀원을 모욕하며 공격한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캠프롤 돌지 않으며,

캠프가 왜 있는지 알려하지도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은 가슴 속에 늘 커다란 의문을 품고 살아간다.

한타는 계속 이기고 있는데,

왜 팀레벨은 상대팀보다 뒤지고 있는가?

가 그것이다.

이들에 대한 대처법으로는 무시가 유일하다.

전쟁 중에 가장 답이 없는 전쟁은 종교전쟁이다.

종교전쟁은

무언가를 얻고자 함도 아니요.

빼앗고자 함도 아니며,

바꾸고자 함도 아니다.

그저 믿는 바가 다른 상대를 없앰으로서,

자신이 믿는 바를 유일한 진리로 만들고자 할 따름이다.

그냥 놔둬라.

자신의 진리를 공격 당한 맹꽁이는

더욱 열을 내고 성낼 것이다.



3. 정치인

어떻게 보면 가장 위험한 트롤이다.

되지도 않은 지적질을 일삼으며 팀에 내분을 조장한다.

대부분 팀이 역전 당하거나, 패색이 짙어질 때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들은 킬 당한 뒤, 할 것이 없는 틈을 타,

탭키를 눌러 아군의 전적을 확인하여, 지적거리를 찾는다.

킬량, 힐량, 딜량.

어찌보면 하찮을지도 모르는 수치를 보고,

자신의 기준에 미달인 아군에게 이렇게 말한다.

실화냐?

그리고 대상의 미달 수치를 공공연하게 떠벌이며 매장하려 든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포장하며 말이다.

더더욱 위험한 것은 이런 정치인에게 설득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에게 동조하여, 정치인의 편이 돼, 한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다.

참으로 가증스러우나,

사실,

이런 행동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행동이기도 하다.

잠깐 중세 유럽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마녀 사냥이란 것이 있었다.

모두 알다시피, 죄 없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 고문하거나 목숨을 빼앗는 행위다.

왜 그랬다고 생각하는가?

잘못된 종교 때문에?

기득권층이 숙적을 제거하려고?

아니다.

답은 생각보다 잔인하다.

당시의 모두가 남탓에 대한 욕구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가뭄.

기근.

화재.

역병.

당시의 지식으로서는 설명할 수 없었던 불행들.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사람들은 어처구니 없이 책임자를 찾았다.

가뭄, 기근, 화재, 역병의 죄를 물을 대상을 애타게 찾았고,

그런 죄인이 있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보상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일.

분풀이라도 할 대상을 찾았던 것이었다.

마녀 사냥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여기서 질문이 있을 수 있다.

왜 마녀인가?

마법사일 수도 있지 않은가?

그것은 사회의 필요성으로 설명한다.

당시의 노동력이었던 남자를 해치는 것은 아까운 일.

사람들은 무리에서 가장 쓸모없는 대상을 찾았다.

그것은 중년의 과부였다.

여자들에게는 자신의 남편에게 꼬리칠지도 모르는 적대적인 존재이며,

남자들이 보기엔 딱히 흥미 없는 나이 든 여자.

천재지변의 책임자로

무리에서 가장 쓸모없었던 중년의 여자가 선택되었고,

이들은 무리의 분풀이 대상으로서,

마녀라고 자백할 때까지 고문 당했고,

자백을 한 후, 불태워졌다.

아무런 죄 없이 말이다.

마녀 사냥의 원리를 설명했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 간다.

정치인.

남의 잘못을 꼬투리 잡으며,

패배의 원인으로 몰고 가는 트롤.

이들에겐 이렇게 대처해라.

끝날 때까지는 모르는 게 이 판이다.

닥치고 일단 하자.

라며, 긍정적인 미래로 자칫 와해될 수 있는 팀의 민심을 다잡는 것이 가장 좋다.

여기서 정치인의 편을 들거나, 또는, 정치인의 실수를 꼬집으며

헐뜯는다면, 승리는 요원해진다.




이상 트롤의 대표적인 세가지 유형을 알아 보았다.

끝으로,

트롤을 만나지 않는 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일단, 

위의 글을 보니 어떤가?

트롤들을 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그 트롤이 당신은 아니었을까?

아니라고 하겠지.

그럴리가.


인벤만 보아도,

트롤을 만났다는 글은 많으나,

자신이 트롤이라는 이야기는 극히 적다.

또한 자신이 트롤이라는 글 역시,

나름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는게 대다수.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이로운 것은 당연한 것이고, 불리한 것은 억울한 것이다.

잘되면 지탓이고, 안되면 조상탓이다.


인정해라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트롤이다.

트롤이었다로, 순화할 생각 따윈 접어두는 게 좋을거다.

패배엔 반드시 트롤이 존재하며,

다섯명 중 한 명은 트롤이 분명하니까.

5분의 1.

20%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확률이다.



버러지야.

참회하고 뉘우쳐라.

발컨으로 같은 팀을 엿먹이고,

잘못된 지식으로 엄한 사람을 잡은 것도 모자라,

가짢은 정치질로 매장하려 든 스스로를 탓해라.

채팅으로 뱉지 않았다해도

억하심정이 들었다해도

반성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 패배의 책임은 너에게 있다.








라는 마음으로 히오스를 해라.


스스로가 트롤이라고 여길 때야말로,

트롤에게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겸손하라.

가장 못난 사람은

너다.

모두 네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