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섭에 3.3 업데이트가 되기 얼마 전에 AMD에서 새 CPU인 라이젠이 출시 됐습니다.
라이젠은 비슷한 가격의 인텔 CPU보다 많은 다중코어를 선보이면서 화려한 데뷔를 했지만, 현재 명령어와 최적화 문제로 게이밍 CPU로서의 라이젠의 성능은 변동폭이 심하고, 특히 다중 코어 지원이 미비한 온라인 게임에서 약세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일본 웹에서도 파판14 유저들이 라이젠에 인게임 성능에 대한 궁금증도 표출하는 모양새고, 나름대로 이슈가 되는 모양새더군요.
 
 해서 파판 14에서 라이젠의 인게임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듯해서 글을 작성해봅니다.
(실은 제가 궁금해서 라이젠을 사봤.....)


-> (읽기 귀찮으신 분은 아래 사진의 프레임만 보고 파악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테스트 CPU 1

AMD RYZEN 7 1700(서밋 릿지) 3.0-3.7GHz / 8코어 16스레드
(이 테스트에서는 3.75Ghz까지 오버클럭)


테스트 CPU 2

Intel Xeon E3-1231v3(하스웰-E) 3.4-3.8GHz / 4코어 8스레드
(대강 인텔 i7급으로 보시면 됩니다)

 두 CPU 환경에서 다른 부품은 VGA는 라데온 RX 480 4G이고, FF14의 설치 경로는 SSD, 램은 16G로 동일하고, 램 클럭의 경우 AMD 라이젠 시스템은 DDR4 (2666MHz) 인텔 제온 시스템은 DDR3(1600MHz)입니다.

 AMD 라이젠의 이번 아키텍쳐와 인텔의 하스웰-E의 IPC(코어 당 성능)은 비슷한 수준입니다.(기타 명령어와 설계에서 차이는 있습니다만) 라이젠이 미세하게 앞서긴 하는데 별 차이는 안 나고, 시네벤치 싱글코어 점수로도 거의 같은 정도입니다.(둘 다 150점 근처) 1231v3의 올 코어 터보 수치는 3.6으로 고정되므로 여기서는 클럭을 감안하면 코어 당 성능은 라이젠의 미세 우위입니다.
 
 그러면 코어 당 성능이 비슷한 상황에서, 다중 코어를 지원한다는 파판 14에서 4코어 8스레드인 인텔 제온에 비해 코어 수가 많은 라이젠이 힘을 발휘할까요?


환경 
그래픽 옵션 : 부분 최고 품질(에서 그림자 표시 거리만 '보통'으로 조절 - 그냥 제가 쓰는 옵션입니다;)

해상도 : 가상 전체 화면 1280x720 (미터기 때문에 이걸로 사용하시는 분이 많..으려나?)

다이렉트X 버전 : 11

프레임 제한 OFF


장소 1. 저녁 시간의 림사 로민사 장터 게시판 앞


인텔 제온 E3-1231v3 4코어 8스레드




AMD 라이젠 7 1700 8코어 16스레드



(스크린 샷에 표기된 프레임은 여러 번 측정한 프레임 중 최저 프레임입니다)

 프레임 저하를 호소하는 유저가 많은 저녁 타임의 림사 로민사입니다. 화면을 이래저래 돌려보면서 프레임이 제일 떨어지는 구간을 여러 번 찾아봤습니다.
 인텔 제온의 경우 번잡한 시간 림사 로민사에서 유저들이 화면에 많이 찰 경우 36~40 프레임 정도를 보입니다.
 AMD 라이젠의 경우 번잡한 시간에 거의 비슷한 시야각으로 48~56 정도로 측정됩니다.

 프레임 방어가 라이젠이 좀 더 잘 되고 있습니다. 60프레임 이상으로 플레이하다가 갑자기 30프레임대로 들어서면 체감상 꽤 끊기는 느낌이 나게 되는데, 50프레임 근처에서는 비교적 부드럽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한편 아침이나 오후 등 비교적 한적한 시간에는 인텔 제온도 60프레임 근처에 도달하고, 라이젠도 60에서 70프레임 사이를 보이면서 체감 상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장소 2. 리틀 알라미고 외곽지역

인텔 제온 E3-1231v3 4코어 8스레드




AMD 라이젠 7 1700 8코어 16스레드


 NPC가 거의 없고 물체도 별로 없는 깡촌알라미고에서는 두 CPU의 프레임은 거의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쪽은 VGA를 업그레이드하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더군요.



결론.


 비교적 쾌적한 인게임 지역에서 하스웰 i7급의 제온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1700의 성능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도 최대 프레임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어떤 의미론, 더 비싼 CPU가 더 싼 CPU와 최대 프레임이 비슷하다면 제 성능을 못 발휘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유저가 몰려서 CPU에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는 라이젠 '시스템'이 프레임 방어가 더 잘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램클럭의 영향도 있을 겁니다)

 파판 14가 다중 코어 지원이라고 하는데, 다중 코어 지원이 제대로 안 되는 게임도 있고 OS / 바이오스 / 서드파티 등의 여러가지 최적화와 설계관련 이슈로 라이젠이 진통을 겪고 있지만 파판 14에서 그렇게 처지는 성능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지간한 인텔 i7급 CPU보다 비싼 라이젠 7모델이 인게임 성능이 인텔 i7보다 떨어지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지만, 어떤 게임들에서는 확실히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줬거든요. 파판에서는 다중코어가 그래도 잘 활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마다 기대값이 다르니, 4코어 CPU와 8코어 CPU의 비교에서 이 정도 '밖에' 성능 차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지, 혹은 만족할만한 성능 차라고 볼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문제겠지요. 

 라이젠의 경우 아직 최적화가 덜 되어있고, 제대로 구동을 할려면 윈도우 상의 전력옵션 등 조절해 줘야할 부분이 있고 또 제 성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오버클러킹을 해야할 수도 있고, 1080급 VGA에서 병목현상 이슈가 있고, 또 램클럭에 따른 성능차가 인텔보다 크다는 등 사용자가 신경 쓸 부분이 많지만, 생각보다 잘 나온 CPU 같습니다. 앞으로 개선될 여지도 있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라이젠은 파판 14를 플레이하기에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중코어 활용성이 낮을수록(DX 12 미만 / 상당수 온라인 게임)에서는 인텔 i7 7700K가 현존 최강 게이밍 CPU지만, 파판14 다중코어를 상당 부분 활용하는 성능이 나오고, 유튜브나 인터넷 브라우저, 동영상, 카톡 등의 채팅프로그램, 한글 엑셀 PDF 등등 다른걸 켜도 CPU가 아주 널널하게 굴러가기도 하고. (이건 인텔 i7급 이상의 CPU라면 다들 널널한 편이긴 합니다 ㅎㅎㅎㅎㅎ) 파판 14를 플레이하는 데스크탑의 CPU 여러 선택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덧 1 : 라이젠의 경우 다이렉트 10 환경에서는 프레임이 확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림사건 던전이건 20프레임대까지 측정되는 모습을... 필히 다이렉트 11 이상에서 사용해야 할듯.

덧 2 : 라이젠의 경우 다이렉트 12 미만이 적용되는 게임에서 SMT(하이퍼스레딩) 이슈로 오히려 성능이 더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하곤 했는데, 이 경우 SMT를 끄면 10% 정도의 성능 향상 결과가 있다고 하는데 SMT ON/OFF의 경우는 테스트를 못해봤습니다. 나중에 해주실 용자분이 어딘가.... (물끄럼) 

덧 3 : 라이젠의 경우 상단에 명시된 그래픽 옵션에서 마물사냥에서 60프레임 정도, 8인 레이드에서 100~120 프레임을 보여줍니다. (전투시 100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