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들어가면 앞으로 못올릴지 몰라요. 흥미로운 시간 되시길


딱 쟁탈전 '한 라운드' 분량입니다.




동영상 분석 풀버전 (전체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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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vy Us vs BK Stars




맵 1 - 네팔

라운드 1 - 마을


  • 전투 1

-전투 이전 단계

BK Stars(이하 BK)는 윈스턴을 활용한 클래식 다이브 조합을, Envy Us (이하 Envy)는 메이와 맥크리를 기용하였다. 메이는 시즌2 이후로 네팔-마을 전장에서 고전적으로 흔하게 사용되던 픽으로서 마을에서 상대 진형을 효과적으로 붕괴시키고  적을 고립 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Envy의 조합은 다이브조합을 상대로 크게 뛰어나지는 않은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윈스턴을 녹일 수 있는 버스트 데미지의 부재가 주요한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메이와 함께 사용되는 리퍼를 Envy에서 기용하지 않은 이유를 찾아보자면 필자의 생각에는 파라가 주요한 원인이었을 것 같다. 최근 패치에서 디바의 너프와 더불어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예전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가 즐겨 쓰던 파라-다이브 형태의 조합이 한국팀과 북미팀을 가리지 않고 다시 떠오르고 있기 때문에, Envy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리퍼를 포기하고 맥크리를 기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만약, BK가 Cloud9등 몇몇 북미팀이 플레이하는 라인하르트-다이브조합 (트레이서/ 겐지/ 라인하르트/ 자리야/ 루시우/ 아나) 조합을 운영하였다면 메이 픽이 보다 빛을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었겠으나 BK가 클래식 다이브 조합을 운영한 것도 게임을 결정지은 큰 요소였다.



-전투 중

*포인트1. Cocco의 전진 포지션과 팀의 단절

Envy Us의 라인하르트 Cocco(이하 코코)가 전진하여 팀을 위해 공간을 확보하였으나, 코코의 전진 포지션은 좋은 판단이 아니었고, 이는 곧 첫 싸움의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라인하르트가 전진하면서 팀을 위해 공간을 확보하며 맵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좋은 플레이지만, BK가 다이브 조합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코의 전진포지션은 팀을 단절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BK가 다이브하는 시점에 Envy의 라인하르트와 자리야는 팀과 굉장히 떨어져있고, 다이브를 당하는 뒷라인(맥크리/ 아나/ 루시우)에 어떠한 도움도 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Envy의 뒷라인 세명 모두가 먼저 죽고, 그 후 팀과 동 떨어져있던 앞라인이 어리둥절해하며 죽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포인트1에 대한 필자의 생각

코코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코코가 앞으로 나갔을 때는 Taimou(이하 타이무)가 메이 빙벽을 사용하기 전이었고, 타이무가 메이의 빙벽으로 상대편 일부를 고립시키면, 재빠르게 공격적으로 호응할 수 있는 포지션에 위치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이무의 빙벽이 아무도 고립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 코코는 자리야의 방벽을 받고 메이의 빙벽쪽으로 돌진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택하거나(하지만 코코의 돌진은 쿨다운에 있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 혹은 천천히 팀이 있는 쪽으로 후퇴하여 *포인트1에서 언급한 팀과의 단절을 막았어야 했다. 물론, 코코가 뒤로 가는 것이 아닌 나머지 팀원들이 코코쪽으로 가까이가는 플레이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그것은 *포인트2. Carpe(이하 카르페)의 화염강타 튕겨내기 때문에 나머지 플레이어들에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팀원들이 *포인트2의 이유때문에 뒤로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코코는 방패를 들기보다는 계속 전진하며 망치를 휘둘렀다. 그렇게 망치를 휘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전투가 끝났을 때 코코의 궁극기게이지는 13퍼센트에 불과했고, 이것의 의미는 첫 번째 전투에서 코코의 기여도는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코코는 망치를 휘두르다 Prove(이하 프루브)의 수면총에 맞는 몹시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데, 이는 *포인트4. Prove의 생체 수류탄에서 언급할 Envy의 주요 패배 요인으로 이어진다. 어쩌면 코코는 Mickey(이하 미키)의 방벽을 믿고, 혹은 방벽을 걸어달라고 미리 커뮤니케이션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코코의 사고의 과정이 어쨌든지에 팀에게는 분명 몹시 치명적인 실수였다.


*요새화(Fortress-포트리스) 플레이

오래전부터 클래식 다이브조합을 상대로 상위 티어 프로팀들이 흔히 사용하는 전략은 바로 ‘요새화 전략’ (이하 포트리스 전략)이다. 특정한 건물안에 팀원 모두가 들어가고, 라인하르트가 건물의 입구를 방벽으로 봉쇄하여 공격측에서 다이브를 힘들게 만드는 전략으로, 만약 공격측에서 건물안으로 깊게 다이브하면 공격측 남은 팀원들의 시야가 제한되어 서포팅하기 어렵다. 즉 다이브한 공격측 플레이어들이 수비측 진형에 고립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할리우드 A거점의 카페 건물을 요새화 시킨 옛날 ‘Rogue’의 APAC 경기들 (vs AF Blue / vs NGA)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Envy도 다이브 조합을 상대로 이러한 플레이를 몇번 보여주곤 했는데(APEX S1 Envy US vs Rogue, Map3 Hanamura), 타이무가 빙벽으로 이득을 못본 것을 깨달은 순간 코코가 뒤로 빠지며 2층을 요새화 시키거나 혹은 팀 전체가 서서히 1.5층 건물로 이동하여 그곳을 요새화했다면 어땠을까 필자는 생각해본다. 물론, 쟁탈전 맵이기에 계속 요새에 머물 수 없고 곧 푸쉬를 해야하겠지만, Envy입장에서 조금 더 천천히 정돈된 상태로 싸움을 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었고, *포인트4. Prove의 생체 수류탄 같은 대참사 역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필자는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포인트2. Carpe의 화염강타 튕겨내기

코코가 공격적으로 전진하면서 화염강타를 사용하였고 카르페는 그 화염강타를 튕겨내었다.우선, 코코의 화염강타 사용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자면, 코코는 결코 화염강타를 사용해서는 안되었다. 카르페의 튕겨내기에 대하여는 게임을 보고난 후에야 말할 법한 다소 결과론적인 (Hind Sight) 이야기일 수 있지만, BK의 아나 프루브의 수면총이 아직 사용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코코가 화염강타 시전 중 수면을 당할 확률은 아주 높았다. (화염강타는 시전 중 캔슬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대편의 갈고리나 수면총 혹은 대지분쇄가 있을 때 사용하는 일은 때때로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카르페는 타이무 메이의 우클릭을 튕겨내어 INTERNETHULK(이하 헐크)에게 피해를 주고, 화염강타를 튕겨내어 Chipshajen(이하 칩샤엔) 에게 데미지를 입혔다. 갑작스러운 데미지에 당황한 칩샤엔은 평소와 다르게, 스스로에게 수류탄을 사용하여 체력을 회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아나는 쿨다운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영웅이기에, 간단히 말해 수류탄이 있는 아나는 체력 300짜리 아나이고 수류탄이 없는 아나는 체력 200짜리 아나라고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카르페의 플레이는 쿨다운 의존도가 높은 아나의 스킬사용을 강요하여 칩샤엔을 연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칩샤엔이나 헐크의 입장에서 이러한 데미지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코코의 방벽이 막을 수 없는 각도에서 공격하는 BK의 플레이어는 측면으로 나와있던 Bunny (이하 버니)뿐 이었다. 헐크와 칩샤엔의 입장에서, 측면에 있는 버니의 트레이서는 거리가 크게 가까운 것도 아니었고, 정면에서의 데미지는 코코가 막아주길 기대했을 것이다. 따라서 카르페의 플레이는 Envy입장에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를 만들어 냈고, Envy와 BK의 순수한 전력 차이를 고려할 때 그러한 변수는 BK의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추가 설명: 타이무는 자신의 방송에서 코코의 화염강타가 반사되어 4명정도를 맞췄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오직 칩샤엔만이 반사된 화염강타 데미지를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주요한 플레이었던 이유는 예측하지못한 데미지에 칩샤엔의 수류탄 사용이 강요되었기 때문이다.


*포인트3. BK의 지형활용 및 포지션, 그리고 Envy의 포지션

전투의 초반 부, Envy는 BK의 윈스턴 Alarm(이하 알람)을 포커싱한다. 이에, 절반의 체력을 잃은 알람은 바로 진입하지 않고 계단 근처의 1.5층으로 떨어져 천천히 아나의 힐을 받는다. 윈스턴이 그렇게 계단 근처의 1.5층 떨어지면, Envy입장에서는  데미지를 넣기가 매우 힘들다. (*사진~의 노란색 박스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노란색 빗금 부분에 있어야하며, 빨간색 박스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빨간색 부분에 있어야한다.) 따라서 Envy는 윈스턴을 마무리 할 수 없었고, 이내 자리야로 타겟을 변경한다.하지만 BK의 자리야 Bernar(이하 베르나르)는 방벽을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고, 알람과 마찬가지로  1.5층 빨간색 박스 지역으로 떨어지면서 Envy의 포커싱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BK의 버니는 전투 시작과 동시에 측면으로 빠져 상대편을 다양한 각도에서 공격 구도를 만드는데에 성공하였고, 전투가 지속됨에 따라 카르페 역시 측면으로 빠져 코코의 라인하르트 방벽이 일부 데미지를 막을 수 없는 구도를 형성하였다. 이와 같은 카르페의 포지션은 HarryHook(이하 해리훅)에게 상당한 데미지를 넣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Envy의 포지션은 앞선 포인트들에서 언급하였듯이, 탱커라인들이 푸쉬를 할 때, *포인트2. Carpe의 화염강타 튕겨내기의 이유 때문에 칩샤엔을 포함한 뒷 라인들은 뒷걸음질 칠 수 밖에 없었고, *포인트1. Cocco의 전진 포지션과 팀의 단절에서 말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포인트4. Prove의 생체 수류탄과 스킬 활용

망치를 휘두르며 전진하던 코코는 결국 프루브에게 수면총을 맞고 만다. 이 치명적인 실수는 코코 본인에게는 그다지 위험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팀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되었다. 경기 영상을 보면 해리훅이 갑자기 죽게되는 주요한 이유는 프루브의 생체 수류탄 때문인데, 만약 코코가 수면총을 맞지 않았더라면, 코코는 당시 프루브의 위치에서 Envy 멤버들이 있던 2층 입구쪽으로 던지는 모든 수류탄을 막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아래의 실험 동영상~ 을 참고) 수류탄의 갑작스러운 버스트 데미지는 해리훅을 빠르게 죽이는데 크게 일조하였고, 카르페의 질풍참을 초기화 시켜 빠르게 헐크와 칩샤엔을 정리하는 상황을 만든 주요 원인이었다. 또 한가지 프루브의 플레이 중 칭찬할만한 것은, 그가 윈스턴의 체력이 절반 이하였을 때 윈스턴에게 빠른 힐을 주겠다고 수류탄을 낭비하는 아마추어같은 실수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루브는 아나가 쿨다운에 크게 의존하는 영웅임을 잘 이해하며, 스킬사용 하나하나에 있어서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Envy를 상대로 첫 번째 전투를 가져가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였다.







  • 전투 2

-전투 이전 단계

첫 번째 전투에서 패배한 Envy는 자신들의 조합을 크게 바꾼다. Envy는 BK의 클래식 다이브 조합을 상대로 3탱(윈스턴/ 디바/ 자리야)과 리퍼를 함께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Envy의 조합이 BK의 조합을 상대로 갖는 장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 할 수 있겠다. 우선, BK가 운영하는 클래식 다이브 조합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중거리 및 장거리에서 의존할 만한 지속 데미지가 없다. ‘다이브’ 즉, ‘돌격’이라고 하는 단어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BK스타즈는 일정수준 이상의 데미지를 넣기 위해서는 접근을 해야하는 조합이다. 따라서 Envy는 중장거리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맥크리등의 픽을 과감하게 제거하고 오히려 리퍼를 기용하였다. 클래식 다이브 조합을 상대로 리퍼를 기용하는 모습은 LW를 포함한 몇몇 상위권 팀들이 기존에 대회에서 보여준 바 있다. 두번째로, Envy는 다이브 조합을 상대로 3탱을 운영하고 있다. 시즌3 메타에서 다이브 조합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였던 주요한 이유는 시즌3의 주요 메타는 3탱 혹은 나아가 4탱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빠르게 타겟을 포커싱하여 제거하고, 다음 타겟으로 넘어가야하는 다이브 조합의 특성상 많은 탱커를 상대하는 일은 분명 어려운 일이며, 그것을 알고 있는 Envy는 영리하게 3탱을 꺼내들었다. 마지막으로 Envy의 조합은 윈스턴과 디바를 기용하여 기동성에서 큰 장점을 가지며, 이는 클래식 다이브 조합의 겐지/ 트레이서/ 윈스턴으로 부터 나오는 기동력을 맞받아 칠 수 있는 힘을 준다. 트레이서/ 겐지/ 윈스턴이 들어가 어그로를 끈 후 특유의 기동성을 이용하여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살아나오곤 하는데, Envy의 윈스턴과 디바에서 나오는 기동성은 다이브 조합의 이러한 장점을 크게 상쇄시킬 수 있다. 하지만, BK가 첫 번째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였고 Envy는 대거 조합을 바꾸었기 때문에 BK의 궁극기 게이지가 훨씬 높았다. 무엇보다 카르페 선수의 겐지가 80%이상의 궁극기 게이지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 큰 변수가 될 수 있었다.


-전투 중

*포인트1. Taimou의 윈스턴 방벽

2층 쪽으로 올라온 Envy는 타이무의 점프를 시작으로 싸움을 연다. 타이무는 적진으로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데, BK입장에서 윈스턴이나 디바를 녹일 수 있는 버스트 데미지가 없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능한 플레이였다. 나아가, 더 중요한 부분은 BK는 타이무의 윈스턴 방벽을 빠르게 녹일 수 있는 순간 데미지가 없었다. 타이무는 2층 중앙 한 가운데에 윈스턴 방벽을 설치하였고 이는 프루브의 아나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Envy의 플레이어들이 2층 입구쪽에서 머문 것이 아니라, 중앙으로 이동한 점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데, Envy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윈스턴 방벽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BK의 아나와 자리야의 공격으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리고 Envy가 중앙으로 이동하는 중에는 코코가 디바 매트릭스를 활용하며 생체 수류탄등으로 부터 팀을 보호하였다. 타이무의 방벽 쿨다운에 따라 계산한 결과 그의 방벽은 대략 4~5초간 지속되었는데, 그 말은 프루브의 입장에서 4~5초 동안 방벽너머의 적들에게 공격적인 수류탄을 사용할 수 없고, 같은 팀을 힐 할 수 있는 각도 또한 잘 나오지 않았다는 말로 해석 할 수 있겠다.


*포인트2. Chipshajen의 생체 수류탄

BK가 윈스턴을 버스트 할 데미지가 없는 반면에, Envy는 리퍼와 디바가 근거리에서 윈스턴에게 큰 압박을 줄 수 있다. 따라서 BK의 윈스턴 플레이어인 알람은 과감하게 상대에게 들어갈 수 없었고, 매우 공격적인 윈스턴 방벽 활용으로 아나의 수류탄이나 힐을 차단하는 식의 플레이도 할 수 없었다. 그 상황에서 카르페와 버니는 칩샤엔을 동시에 포커싱 하기로 결정하고 그에 따라 칩샤엔에게 다이브 하였으나, 칩샤엔은 카르페의 질풍참을 맞음과 동시에 생체 수류탄을 던져 자기 자신과 헐크를 즉발 회복 및 힐 증폭을시키고, 동시에 카르페와 버니에게 역시 적중시켜 즉발 데미지와 힐 밴을 시켰다. 사실 상 하나의 생체 수류탄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 영웅 4명을 적중 시키는 순간 이 전투는 이미 끝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수류탄을 맞은 버니는 점멸 사용 도중 수류탄의 즉발데미지로 사망하였고, 카르페 역시 도망가기 바쁜 신세가 되었다. 앞서 얘기한 것 처럼, 첫 번째 전투에서 프루브의 수류탄이 싸움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두 번째 전투에서 칩샤엔의 수류탄이 사실상 전투의 승패를 갈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는 아나가 현재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포인트3. Prove의 터널 비전

칩샤엔의 생체 수류탄을 맞은 카르페는 도망가기 바쁜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베르나르의 자리야 방벽으로 카르페는 힐 밴이 해제된 상황이었고, 또한 카르페는 측면쪽으로 빠지고 있었다. 그 말인즉, 프루브 선수가 카르페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말인데, 아래의 *사진~ 을 보면 프루브 선수가 카르페가 아닌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카르페 선수가 죽을 당시에 궁극기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프루브 선수의 터널비전은 다소 뼈아프게 다가온다. (터널비전이란, 마치 터널 안에서의 시야처럼 가운데  중심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잘 보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로, 아나가 줌을 하고 있으면 시야가 좁아져 측면에 있는 상황을 잘 읽지 못하는 상황이 대표적인 예이다.) Envy가 디바와 윈스턴을 동시 기용하여 카르페가 도망갈 때 빠르게 쫓아가서 마무리 한 것 역시 카르페의 죽음의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포인트4. Envy Us의 화력 집중 능력 (Focus Calls)

*동영상이 충분히 내용을 설명해준다. 카르페를 포커싱하여 잡은 후, 베르나르, Twinkle (이하 트윙클), 그리고 뭉쳐있던 알람과 프루브의 순서로 굉장히 빠르고 정확하게 포커싱하며, 포커싱 당하는 타겟 외에는 거의 체력이 닳지 조차 않을 정도로 뛰어난 화력 집중 능력을 보여주었다.





*포인트5. HarryHook의 어그로 관리 및 생명력 팩 활용

카르페와 버니가 모두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무의 윈스턴 방벽이 사라지자 BK는 칩샤엔을 포커싱한다. 고에너지였던 베르나르의 우클릭과 함께 알람의 후속 데미지로 BK는 칩샤엔을 죽이는데 성공하였다. 사실상 대부분의 힐링을 담당하는 아나가 죽었기에 Envy측에서는 전투 지속력이 부족할 수 있었지만, 해리훅은 어그로를 끈 후 자신의 망령화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생명력 팩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였고, 때문에 칩샤엔의 죽음으로 인한 전투 유지력의 부재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  




  • 전투 3

-전투 이전 단계

BK는 두 번째 전투에서 트레이서의 궁극기만을 사용하였고, 이제 나노-용검 콤보가 준비된 상황이다. Envy는 궁극기 게이지 100%에 가까운 영웅이 4개 가량 있지만 싸움이 시작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궁극기를 보유하고 있는 영웅은 없다. 타이무는 자신의 분석 방송에서 정찰에 대한 언급을 하였는데, 네팔 마을, 눔바니, 볼스카야 같이 진입경로가 다양한 맵에서는 수비 측의 정찰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도 코칭을 할 때 이러한 맵에서 습관적으로 정찰을 하는 건강한 습관을 길러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곤 한다. 어쨌든 Envy측의 디바나 윈스턴은 정찰을 하지 않고 있으며, Envy는 상대가 어느 쪽으로 오는지 확신할 수 가 없는 상황이고, 이 점은 BK가 원하는대로 먼저 이니시를 하게 이끄는, 타이무의 분석 방송중에 한 말 “We just let them play their game” (상대편이 하고 싶은거 마음대로 하게 냅뒀다.) 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냈다.


-전투 중

*포인트1. BK의 빠른 이니시

일반적으로 다이브 조합을 운영할 때, 최상위 팀들은 곧 바로 다이브를 시도하는 것보다 천천히 공간을 확보하며 상대편의 위치를 확인한 후, 이에 대해 충분한 커뮤니케이션 갖고 들어가기를 선호한다. 하지만 BK는 1.5층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나노-용검 콤보로 싸움을 걸었고, 때문에 어떠한 타겟을 노릴지, 그 타겟의 위치는 어디인지의 커뮤니케이션을 가질 시간이 없었고, 팀의 상당수가 각기 다른 타겟을 공격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카르페는 용검을 사용한 후 칩샤엔을 다소 늦게 발견하였고 헐크의 스피드 부스트를 받은 칩샤엔을 죽이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칩샤엔이 떨어지면서 생체 수류탄을 BK의 프루브와 베르나르가 있는 쪽으로 공격적으로 사용하였는데, 용검의 지속 시간이 끝이 날 때까지 칩샤엔이 살아있던 점을 고려할 때, 만약 칩샤엔이 생체 수류탄을 갖고 있었더라면 실제로 칩샤엔은 나노-용검 겐지를 상대로 아예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점들은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해당 전투의 BK의 다이브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nvy가 아슬아슬하게 궁극기를 갖고 있지 못했던 점 때문에 BK의 다소 성급해보이는 다이브는 크게 성공하였다.


*포인트2. Bunny의 아웃 플레이, HarryHook의 실수

해리훅은 아나를 근처에서 보호하는 포지션을 취하였으나 카르페가 나노-용검을 사용하자 해리훅은 더 이상 칩샤엔을 보호할 수 없었다. 때문에 해리훅의 포지션은 애매한 상황이 되었고 버니는 해리훅을 집요하게 물며 1:1 싸움을 연출하였고 곧 해리훅을 상대로 솔로킬을 기록한다. 해리훅은 망령화를 사용하지 못한채로 사망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해당 전투에서 거의 0에 가까운 데미지를 입혔다. APEX의 중계 카메라가 겐지의 POV를 보여줘서 정확히 알 길은 없지만, 버니가 거점 2층의 지형을 활용하며 예상치 못하게 해리훅을 압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이러한 버니의 클러치 플레이와 해리훅의 실수가 맞물려 Envy의 주력 딜러는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공짜로 죽어준 격이 되었다.

*포인트3. Envy의 완전한 산개, 불리한 매치업

BK가 빠른 다이브로 싸움을 열 때, Envy의 타이무와 미키 역시 상대편 아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코코는 아나가 아닌 상대편의 자리야 베르나르를 공격하고 있었고, *포인트2에서 언급하였듯 해리훅은 버니와 1:1을 하는 중 이었으며, 칩샤엔은 겐지의 용검에서 도망가는 중 이었다. 심지어 미키는 프루브를 죽인 후 알람에게 쫓겨 팀과 멀어지고, 따라서 Envy는 완전하게 흩어진 상태가 된다. 이렇게 모두 흩어진 상황에서 각기 상대하고 있는 영웅을 정리해보자면,   

  • 해리훅(리퍼) - 버니(트레이서)  

  • 코코(디바) - 베르나르(자리야)

  • 칩샤엔(아나) - 카르페(겐지)    

  • 미키(자리야) - 알람(윈스턴)

리퍼는 트레이서를 상대로 순수한 1:1을하면 이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디바와 자리야의 경우도 일반적인 경우 자리야가 디바에 우세하다. 칩샤엔은 용검을 쓴 겐지에게 일방적으로 쫓기는 상황이었으므로 아나의 불리함은 언급할 필요가 없다. 알람과 미키의 1:1구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알람과 미키 모두 팀과 아주 동떨어져 싸우고 있었고, 설령 미키가 알람을 이기는 상황이 오더라도 알람은 점프팩으로 도망가 팀에 합류할 여지가 있고, 미키는 자리야를 플레이했기 때문에 그러한 여지가 없다. 따라서 미키가 팀과 아주 멀리 떨어져 윈스턴과 1:1을 한 것은 결코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었다.

타이무(윈스턴) - 트윙클(루시우)은 분명 타이무가 유리한 매치업이었으나,  앞서 말한 것 처럼 Envy측의 포커싱 부족으로 트윙클을 죽이지 못하였다.




  • 전투 4

-전투 이전 단계

BK와 Envy 모두 4개의 궁극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 팀의 궁극기가 더 큰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전투의 승패를 가를 것이며, 어느 팀이 먼저 이니시하여 상대편이 궁극기를 사용하기 전에 죽일 수 있느냐 역시 주요한 관건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좁은 길목을 뭉쳐서 지나가야만 하는 Envy보다는 이미 원하는 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즉 상대편 자리야의 중력자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BK측이 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겠다.


-전투 중

*포인트1. INTERNETHULK의 소리방벽, Cocco의 매트릭스 트래킹

Envy측이 중앙으로 진입하자 베르나르는 중력자탄을 사용하여 이니시를 걸었고, 4명을 중력자탄안에 가두었다. 헐크는 곧 바로 소리방벽을 사용하였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코코가 매트릭스를 사용하여 버니의 펄스폭탄을 막아냈다는 점이었다. 경기 영상을 보면 코코는 매트릭스를 오직 버니의 방향으로만 사용하였으며 버니의 이동에 따라서 매트릭스를 트래킹하였다. 헐크의 소리방벽은 BK측의 윈스턴과 겐지의 데미지로부터 팀을 살리는 역할을 해냈다.


*포인트2. Mickey의 궁극기

베르나르의 중력자탄 덕분에 미키는 80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얻을 수 있었고, 베르나르의 중력자탄이 끝나자 미키는 곧바로 자신의 중력자탄을 사용하여 총 4명의 플레이어를 가둔다. 여기서 미키의 중력자탄은 코코의 디바 궁극기와 연계되면서 소리방벽을 무마시켰고, 알람의 윈스턴 궁극기 사용을 강요하고, 겐지의 질풍참을 뺌과 동시에 잠시 전장에서 이탈시켰고, 베르나르와 버니를 처치했다.. 즉, BK측의 콤보는 실패한 반면에 Envy측은 콤보로 큰 효과를 보았다.



*포인트3. Chipshajen의 나노 강화제

Envy측에서 콤보로 큰 이득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4:5로 수적인 우위에 있었지만 알람이 윈스턴 궁극기를 사용하였고, Envy는 주력 힐링 소스인 아나를 잃었다. 하지만 칩샤엔은 죽기 직전 미키에게 나노 강화제를 사용하였고, *포인트1 에서 말한 것 과 같이 고에너지를 유지하고있었던 미키는 5초에 걸쳐 1000에 가까운 괴랄한 데미지를 넣었고 짧은 시간동안 60%의 궁극기 게이지를 채우는데 성공하였다.




  • 전투 5

-전투 이전 단계

BK가 *전투4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르나르가 중력자탄을 사용하였을때, 카르페는 많은 양의 궁극기 게이지를 채울 수 있었고 결국 싸움이 끝날 때 70%에 가까운 추가 궁극기 게이지를 채울 수 있었다. Envy측에서는 해리훅이 궁극기가 있어 양측 모두 궁극기가 하나 씩 있는 상황이었다. 일반적인 중립전투(궁극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전투)에서 Envy는 분명 BK에게 밀리지 않는 상성이었고, Envy측에서 이니시를 거는 것은 그다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해리훅이 1층 코너에서 포지션하고 있었고, 이는 2층쪽으로 온 BK를 상대로는 매우 좋지 않은 포지션이었다. 해리훅의 포지션 때문에 Envy는 이니시를 할 수가 없었고, 모두 거점으로 내려가기로 선택한다.


-전투 중

*포인트1. Chipshajen의 실수, Bunny의 플레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칩샤엔은 다른 팀원들보다 다소 늦게 거점에 떨어졌고, 버니는 이를 놓치지 않고 재빠르게 접근하여 칩샤엔의 체력을 30%이하로 만들며 수류탄 사용을 강요하였다. 수류탄이 빠진 칩샤엔은 겐지의 용검 한 대와 질풍참에 눈 깜짝할 사이에 처치당하였고, 아나를 잃은 Envy는 매우 불리한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칩샤엔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게 거점으로 내려온 것은 사실이며 이것은 명백한 실수이지만, 버니가 2단 점멸로 갑작스레 다가와 폭발적인 데미지를 넣는 것은 결코 예상하기 쉬운일은 아니었다. 칩샤엔은  뛰어난 지형 활용 등 자신의 기교를 믿었지만, 동시에 BK다이브 조합의 괴랄한 기동성을 다소 과소 평가한 느낌이 든다. -여담으로, 칩샤엔이 내려오게 된 이유는 해리훅의 포지션 때문인데, 이 포지션에 대해서 여러 번 고민해보았지만 필자는 로우리스크-하이리턴 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포인트2. HarryHook의 궁극기

우선, 이번 전투에서 해리훅의 궁극기는 아무런 데미지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해리훅의 궁극기 사용 판단이 옳다고 믿는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BK가 1층으로 진입하여 해리훅이 죽음의 꽃으로 BK의 뒷라인을 파괴시키는 것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BK가 2층으로 진입한 순간, 해리훅의 위치와 BK의 위치를 고려할 때, 해리훅 입장에서 죽음의 꽃으로 다수의 킬을 따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상대편의 트레이서/ 겐지/ 윈스턴으로 부터 아나를 보호하는게 가장 이상적인 궁극기 사용 방향이었을 것이고, 그 중 용검을 사용하는 겐지의 접근을 막기위하여 죽음의 꽃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타당해보인다. 실제로 해리훅이 궁극기를 사용했을 때 카르페는 몇 초간 진입을 할 수 없었다. 유일한 문제는 칩샤엔이 이미 죽어있었다는 것이다.


*포인트3. 견제 받지 않는 Prove / Cocco의 선택 / Taimou의 윈스턴 방벽

앞서 여러번 언급하였 듯이, BK의 조합은 윈스턴이나 디바를 버스트 할 데미지가 없다. 뿐만 아니라 BK는 아나 보호를 포기하고 다이브하는 컨셉인 반면에 Envy는 칩샤엔을 보호하면서 상대편 아나 견제까지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칩샤엔이 위험에 처하자 순간적으로 타이무와 코코 모두 칩샤엔을 살리는데 신경을 쏟았고, 때문에 프루브의 아나는 견제받지 않는 상황이 되었다. 카르페가 용검으로 칩샤엔을 죽이기 직전의 순간에 타이무는 칩샤엔을 살리기 위해 윈스턴 방벽을 사용하였다. 이는 *전투2의 *포인트1. Taimou의 윈스턴 방벽과는 굉장히 상반되는 방벽으로 프루브의 어떠한 행동도 크게 방해하고 있지 않다. *전투2의 방벽과 다르게 이번 방벽은 매우 금방 파괴되어 프루브를 방해하지 못하는데, 그것은 *전투2에서는 방벽이 격전지(싸움이 격렬하게 벌어지며 수 많은 데미지가 오가는 곳)가 아닌 곳에 있어서 데미지를 많이 흡수하지 않았고, 마지막 전투에서의 방벽은 격전지에 생성되어 데미지를 많이 흡수했기 때문이다.

물론, 칩샤엔이 바로 죽는 순간 게임이 너무 불리해지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칩샤엔을 살리고자 하는 판단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한편으론 타이무의 방벽사용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방벽이 깨진 후 타이무는 프루브를 쫓아다니지만 타이무가 점프를 하고 프루브를 찾아다니던 2초~3초간의 짧은 순간이 바로 프루브가 가장 많은 힐과 데미지를 했던 순간이다. 코코의 경우 윈스턴을 괴롭히는 것도 분명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었지만, 아나를 견제하러 갈 수도 있었다. 타이무의 아나 견제가 다소 늦은 상황이었고 타이무의 방벽이 프루브를 방해하지 못한다는 걸 인지한 순간, 코코가 아나를 견제하는 플레이가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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