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게 왜 팁임?' 이라는 의구심을 품을 사람이 분명히 있을겁니다.

네, 이것은 팁입니다. 크-린한 오버워치를 만들어 가기 위한 팁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만 늘어놓고 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모르고 있는, 혹은 무시하는 비매너 유저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를 환기시킬 겸, 크-린한 시계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글을 씁니다.

 

여성 유저가, 여성 유저라는 이유로 오버워치 내에서 성희롱을 당하거나 욕을 먹었을 때의 기억을 살려 쓴 글입니다.

저 혼자만의 경험담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 및 오버워치 인벤 내에서 본 사례들을 종합해 썼습니다.

일일히 스크린샷을 다 떠놓거나 녹음을 해두지 못했던 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실 사례를 그대로 옮기려고 하다 보니 노골적인 성희롱적 표현이 많습니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인벤 특성상 특정 단어가 필터링 되어 게시가 불가능해 해당 단어들만 수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은 오버워치 내에서 성희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리고 싶어서 일부러 그대로 적었습니다.

 

해당 표현들에 불쾌감을 느끼시는 분들께는 거듭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게임 내 성희롱이 매우 심각하단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1. 오버워치 내 성희롱 문제의 실태

 

오버워치는 요즘 제일 핫한 게임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이죠.

그만큼 이 게임 즐기는 유저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적든 많든,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무직이든... 사실 재미있자고 게임하는 건데 이런게 다 뭐가 중요합니까?

 

그런데 문제는, 오버워치 내에서 성희롱 사건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겁니다.

 

아마 내가 시계 좀 해 봤다, 하는 유저분들은 경쟁전이나 빠른대전 등에서

성희롱을 목격하셨거나, 혹은 당해 보신 유저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프란'에서 작은 실험 비슷한 걸 했었는데요,

오버워치 내에서 여성을 향해 가해지는 언어 폭력이나 성희롱이 실제로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습니다.

아래 동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모바일로 보시면 좀 더 편합니다.

 

https://youtu.be/pO7Tv7ZquSQ

 

영상 시작부터 시작되는 첫 마디는

 

'저기요, 시발ㄴ아! ㅆ발 여자는 게임하지마! 개ㅅㄲ야 죽여버리고 싶으니까'

 

위 영상의 게임 영상은 재연이나 참고 영상이 아닌 실제 여성 유저가 플레이 도중 촬영한 영상입니다.

 

 

오버워치 사건 사고 게시판에 올라온 성희롱 신고 제보에서 확인 가능한 사례를 그대로 옮겨보겠습니다.

(사진을 퍼오는 것은 게시글 제보자님 아이디도 같이 공개되어 텍스트로 옮기는 점 양해 바랍니다.)

 

**아, 너 보지냐?  걸레년아 ㅋㅋㅋ 오빠 ㅈㅈ맛이 그립디? 박아줘?

 

이 판 지면 **이 따먹으러 갈거임

 

*** 다물어라 너같은 다리벌리는 년이랑 대화 안하니깐

 

 

 

2. 성희롱과 성차별은 왜, 어떤 경우에, 어떻게 일어나는가?

 

경쟁전을 한번이라도 해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오버워치는 팀 플레이 게임 특성상

팀 보이스 없이는 경기가 좀 힘든 게임입니다. 보이스 여부가 플레이 자체에 워낙 영향이 크니까요.

 

많은 여성 유저분들이 경쟁전 플레이 시 팀 보이스를 켰다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성희롱을 당하거나 원하지 않는 관심(예 : 오빠라고 불러봐, 전화번호 알려줘, 친추 수락 강요)에 시달리거나,

'여자는 게임을 못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정치질을 당합니다.

 

혹은 보이스를 켜지 않고 내가 여자라는 것을 자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희롱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힐러군을 많이 하거나 닉네임(아이디)이 소위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면

아, 얘는 여자구나, 하고 짐작한 작자들이 공격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은 경쟁전 시작 시 팀보를 켰을 때 다들 인사를 하는데, 이 때 여성 유저가 인사를 하면

정상적인 유저분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냥 픽 맞추는 이야기로 넘어가죠.

하지만 문제의 유저들은 여성 유저가 같은 팀에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게임보다는 이 여성 유저에 집중합니다.

 

'여자네' 라고 채팅창에 올라오는 건 일도 아닙니다.

'보지네', '보댕이년이네' 가 아닌 게 천만 다행이죠.

 

여자가 입을 열자마자 '아 이판 졌네 보지랑 게임하면 지는데' 라고 말하거나 챗에 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은 유저분 들 중에는 '나 600레벨 넘었는데 이런 경우 한 번도 못 봤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그런 분들께는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말하고 싶네요.

당신이 한 번도 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 아닙니다.

 

+추가

'이 레벨 찍도록 나도 한번도 못 봤다. 그런데 못 볼 수도 있지

왜 나한테 정신 차리라고 운운하나?'

라고 댓글 다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해하시기 쉽게 부연 설명을 따로 달겠습니다.

문자 그대로 '못 본 것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게 아닙니다.

'내가 보지 못 했으니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설령 일어난다고 해도 심각한 일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지적하는 건데, '나도 못 봤는데 왜 정신차리라함?' 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본인이 이런 식으로 생각하시는 게 아니면 상관 없습니다.

사람이 위와 같은 사례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못 봤다고 해서 가볍게 치부하는 게 잘못된 겁니다.

글의 요지를 떠올리면서 읽어주시면 이해하시기 편합니다.

 

 

작년 경쟁전 시즌1때쯤에 제가 겪었던 피해 사례 한 가지를 그대로 적어보자면,

저는 아직 변성기가 채 끝나지도 않은 듯한 목소리의 고등학교 남학생 네 명에게

경쟁전 플레이 도중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성희롱을 당하고 공격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힐러 및 탱커 유저로 당시 메르시-루시우-디바 이 세 가지 영웅을 주로 플레이했는데

당시 제가 골랐던 픽은 메르시였던 거로 기억합니다. 일리오스였던 것까지 기억나네요.

조합도 어느 정도 맞췄고 저도 4인부활 3인부활 몇 번씩 썼는데도 게임이 잘 안 풀리더군요.

그때 4인큐였던 남자 고등학생 네 명, 그 중 한 유저가 루시우 원힐체제로 가고 메르시를 빼랍니다.

'메르시 빼주세요' 도 '메르시 빼' 도 아닌, '보댕아 탱커해라'

 

저는 아이디도 영웅 이름도 아닌 제 생식기관으로 불립니다

같은 4인큐였던 다른 학생이 덧붙이더군요.

'보댕이 디바 많이했던데 디바 주고 너가 **해'

 

그 말에 항의를 했더니 보지년은 닥치고 게임이나 하랍니다.

 

이게 제가 겪었던 첫 번째 성희롱이었습니다

시즌 1 배치판이었을거에요 아마

 

제가 주로 솔큐를 돌렸던 시즌 1때 겪은 성희롱 발언을 몇 개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자면,

 

- 오빠라고 불러달랬는데 대답 안했더니 욕하면서 한조픽함

 

- 신음소리 내달라고 강요, 거절하니 꼴픽 후 트롤링

 

- 친추 보내고 수락 강요, 수락하지 않았더니 욕하며 성희롱

 

- 여자랑 게임하면 무조건 진다고 게임 내내 정치질, POTG 먹었더니 정신승리 시전

 

- 하고싶다면서 마이크에 대고 신음소리 냄

 

- 게임 중에는 한 마디 말도 없더니 게임 끝난 후 친구신청, 수락하니 한번 하자며 성희롱

 

- '한번 하는데 얼마임?'

 

- '게임하는 여자는 다 걸레야'

 

- '너 티어 올리는데 얼마나 대줬냐?'

 

- '보지치고 꽤 하네. 밤일도 잘하냐?'

 

- '**이가 (제 닉네임) 밑에서 빨아주면 잘 할 것 같은데'

 

 

애초에 경쟁전을 많이 하는 유저가 아님에도 성희롱적 발언을 참 많이도 들었네요.

그 때 이후로는 남성인 친구와 그룹을 맺거나 혹은 남녀가 섞인 그룹으로만 경쟁전을 돌리거나,

아니면 보이스에 들어가되 듣기만 하고 말을 안 합니다. 꼭 해야 하는 말이나 브리핑은 채팅으로만 하고요.

빡세게 뛰는 게임을 좋아합니다만 이제 황금무기도 샀겠다 경쟁전 자체에 별 흥미도 열의도 없습니다.

어차피 친구들과는 빠대로 돌리고, 빠대에서는 팀보이스 대신 그룹 보이스로만 하면 되고,

경쟁전 솔큐로 돌리면 저런 사람들 만나는 것도 스트레스라서요.

게임은 좋자고, 재미있자고 하는건데 저 사람들은 여성 유저의 생식기관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제 주변의 동성 친구들도 위와 비슷한 모욕을 들어본 경험이 있거나, 많다고 합니다.

함께 플레이하면서 제가 목격한 케이스도 많고요.

제가 직접 봤던 정말 심했던 사례 중 하나는, 저와 같은 팀이었던 여성 유저를

같은 팀 남자 유저는 물론 적 팀의 남자 유저도 같이 전체 채팅으로 함께 성희롱을 하더군요.

그때 여자분 결국 탈주하셨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여자 유저들이, 성희롱으로 시달리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팀 보이스에 들어오지 않거나, 들어와도 마이크만 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재미있자고 내 돈 내고 산 게임 하는데, 왜 두려워하고 주눅들어 있어야 하고

팀보이스도 마음대로 못 해야 하나요?

 

'전 여잔데 이런 경험 없는데요?'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당신이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당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 유저가 미숙하게 플레이할 때도 성희롱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래서 여자랑 게임하면 안 돼' 같은.

 

정말 여자라고 게임을 못 할까요? 남성 유저 중에서도 그마가 있고 브론즈가 있듯이

여성 유저도 뛰어난 실력자가 있고 부족한 분이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지켜본 바로는, 남성 유저가 실력이 미숙할때는 실력이 딸린다는 이유 만으로 욕을 먹는데,

실력이 부족한 유저가 여성일때는 '역시 여자는 게임을 못 해',

'니년 때문에 이 게임 진다' 와 같은 욕이 따라 붙습니다.

극단적인 케이스로는, 예전에 팀에 여성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먼저 팀보로 인사를 하니

같은 팀 유저가 바로 꼴픽으로 바꾸고는 '여자 있으면 어차피 짐' 이라고 채팅을 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애초에 실력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성별에 상관 없이) 다짜고짜 욕하는 것도 잘못이고,

거기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차별적, 성희롱적 언사가 따라오는 것도 잘못입니다.

 

덧붙여서, 위와 같은 고정관념 때문에 1인분을 충분히 하고 있거나 혹은 킬딜금인데도 불구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정치질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메달 현황을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었다면...

 

 

3. 난 칭찬의 의미로 한 말인데, 이게 성차별이라니?

 

예전에 남자인 친구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경쟁전에서 어떤 여자 유저분이 에임이 엄청 좋아서,

'여자인데 잘하시네요' 라고 했는데 그 분이 기분 나빠했어. 이게 나쁜거야?"

 

위와 같은 케이스처럼 정말 아무런 악의 없이!! 정말 칭찬하고자 하는 의도로

'와...여성분이신데도 정말 잘하시네요' 라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악의가 없으셨다 해도, 그냥 순수하게 칭찬의 의도셨을지라도, 칭찬을 할 때는 '여자인데도' 라는 말을 넣지 마세요.

그냥 '**님 맥크리 잘하시네요' '**님 에임 좋으시네요' 라고,

남성 유저에게 칭찬할때와 똑같이 칭찬하세요.

'여성분이신데도' 라는 말을 넣는 건, 여성은 게임을 못 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여자라고 해서 게임을 다 못 하는 게 아닙니다!

남성 유저도 잘 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이 있듯이 여성 유저도 똑같습니다.

 

관련된 영상으로 프란에서 위에서 진행했던 실험과 토크 영상의 뒷부분 링크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https://youtu.be/hrnxnJC_Ni8

 

 

4. 이런 상황을 목격했을 때, 여러분에게 부탁드리는 점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 글을 쓴 목적이기도 합니다

 

게임 플레이 도중 이런 상황을 목격하신 분들이 적잖이 계실텐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유저님들이 그냥 못 본 척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물론 같이 화내주시고, 그러지 말라고 하는 남녀 유저분들도 만났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정말 감사하죠. 다른 팀원들이 하지 말라고 할 때면 대부분의 성희롱충들은 입을 다뭅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정말 정신 못 차리는 놈들은 남자 유저에게 보1빨러라고 욕하거나

다른 여성 유저에게도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 게임 하는 유저분들 대다수가 어머니, 여자 형제, 여자인 친구들이 있으시겠죠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친구가 게임 내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 성희롱을 당하고 있는 나와 같은 팀원 여성분이 내 친구의 여동생이나 누나, 친구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성희롱 및 성차별적인 사례를 목격하면 그냥 가만히 침묵하고 계시지 말아 주세요

'성희롱 하지 마세요' '성차별 하지 마세요' '게임에만 집중하세요'

이렇게 얘기해주세요. 팀보로 말하는 게 부담스럽거나 내키지 않으신다면 채팅으로라도 말해주세요.

이거 한 마디 채팅 치는 데 얼마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속으로 '저건 나쁜 짓이야, 부당한 일이야' 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 압니다

그럴 때는 생각만 하고 계시는 것 보다 저 한 마디를 직접 채팅창에 치시는 게 더 큰 효과가 있습니다

괜히 싸움에 끼기 싫다고, 소위 말하는 '보1빨러'라고 욕 먹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여러분은 보1빨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싸움에 끼어드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분의 이 한 마디가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차별적 발언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씹는게 최고다', '현실에서 여자 못 만나봐서 그런다'

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의 목적은 이런 성희롱 및 성차별적 상황을

최대한 줄여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쓴 글입니다.

상종 안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상황을 목격하시면

위에 적어드린 저 말 한 마디만이라도 채팅창에 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아이디 우클릭 후 신고까지 넣으면 더 좋구요.

 

애초에 오버워치라는 게임 자체가,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성별,

다양한 특색을 가진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하는 제작자의 의도를 한 번쯤 다시 상기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이런 피해를 입는 당사자분들께 드리는 팁입니다.

만약 나에게 지속적으로 이유없이 성희롱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하면

오캠 등을 이용해서 녹화를 시작하세요.

그 후 '나는 **시 **구 **동 **아파트 **동에 사는 **살 ***입니다 계속해서 욕설하시면 신고합니다'

이런 식으로 개인정보를 공개하세요. 만약 상대방이 계속 성희롱이나 욕설을 한다면 고소가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성희롱충들은 이렇게 하면 합의금 내는 게 두려운지 바로 입에 지퍼 채웁니다.

그 외 고소 팁은 팁게에 검색해보시면 훨씬 자세한 글이 많으니 적극 활용하세요.

미친자들은 침착하게 법적 절차로 제압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클릭 후 신고도 잊지 마세요! 전 제가 당하는 게 아니어도 이런 상황 보면 무조건 신고부터 넣습니다.

블쟈에서 일을 하긴 하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5. 덧붙여서

 

예전에 제가 쓴 글과 비슷한 성격의 글이 페이스북의 오버워치 친목 그룹에도 올라온 적이 있는데

(그땐 남자분이 제발 성희롱 좀 하지 말라고 쓰신 글이었습니다)

댓글로 어떤 분이 '근데 오버워치 하면서 제대로 하는 여자 못 봤음' 이라고 쓰신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 어떤 분들은 정말 운이 없어서... 오버워치를 하면서 마주친 여성 유저가

다 하나같이 실력이 좀 부족하신 분들이거나... 트롤러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유저에 대한 인식이 '게임도 못하고 감각도 없어서 도움이 안 된다' 라는 생각이

머리에 깊게 박힌 분도 있으실 지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또 제가 가장 많이 보고 들은 원성(?) 중 하나는 '남자친구랑 듀오하는 여자들이 메르시 픽하고

남자친구만 살려주고 남자친구만 힐 준다' 는 이야기도 종종 들을 때가 있습니다...

저도 모스트가 메르시인 유저로서 들으면 안타깝고 화납니다 ㅠㅠㅠ

 

소위 말하는 '여왕벌짓'의 피해를 입은 분도 접할때가 있고요... 저도 여왕벌 정치질에 당한 적도 있어서 이해합니다

 

그런데 위에서도 제가 강조했지만 트롤러든 실력이 미숙한 사람이든 그건 성별을 불문하고 분포되어 있지

여자라서 못한다거나... '여자라서 ~하다'라는 이유로 욕할 문제가 아닙니다

실력이 미숙해서 팀에게 손해를 준다면 (애초에 성별 불문하고 실력 이유로 뭐라 하는 것 자체가 좀 그렇지만)

서로 둥글게 말하면서 다른 픽으로 바꾸거나 플레이 방법을 조언하는 게 옳은 것이고

여왕벌은 그 사람과 그 추종자들이 잘못된 것이지 여자라서 잘못된 게 아닙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서 '그래도 옵치하는 여자치고 제대로 된 사람 못 봤는데'

혹은 '욕먹을 만하니까 욕 먹는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강조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글 보면서 찔리던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요

함부로 여성 유저에게 욕하고, 성희롱하고, 차별적 언행을 한 분들

이번 기회에 반성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가족들과 친구들, 직장 동료들 앞에서도 똑같이 이야기 하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경찰서에서 만나도 똑같이 입을 놀릴 수 있으실 지 모르겠네요

정신 좀 차리세요 본인 머리 텅텅 빈 것 티내지 말고 다른 평범한 남자 유저들까지 망신 시키지 말고

 

 

오버워치 내 여성 유저에게 향해지는 성희롱과 성차별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드리려다 보니

글 내용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표현이나 말이 많았을텐데 다시 한 번 불쾌감을 느끼셨을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보니 제 신세 한탄 같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평범한 여성 유저가 먼저 시비를 걸거나 뭔가 잘못을 한 것이 아님에도 이런 일을 당한다... 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아시고 그 심각성을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남성 유저는 욕 안 먹냐? 남성 유저도 욕 먹는 경우 많다! 고 하신 분들도 몇몇 계시는데

지금 이 글은 단순히 채팅 예절에 대해 쓴 글이 아닙니다.

'특정 성별'의 이유로 먼저 잘못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욕을 먹거나 성희롱 당하거나

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사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러면 남자는 욕 안 먹나요? 여자든 남자든 똑같이 욕 먹는데요' 라고 하시는 건

글의 요지에서 벗어난 의견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남성 유저와 다른 남성 유저 사이에서 일어나는 시비조적인 어투나 이런 것도 문제는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은 성희롱 및 성차별적인 상황을 목격하신다면,

앞으로는 '성희롱 하지 마세요' '성차별 하지 마세요' '게임에만 집중하세요'

이렇게 한 마디는 꼭 해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내가 이렇게 한 마디 한다고 해서 뭐가 바뀌는게 있어? 그래도 할 놈들은 할 텐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한 마디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건전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 가는 첫 걸음은

여러분들의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