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인가? 그분들이 말했듯이 극소수의 사람들이 쓰는 직업이라도 제각각 그 역할이 있게 해 준다고 했다.

소징징 아징징 위징징 클징징 다 시끄러움

 지금 필요한건 역할이다. 소드맨은 소드맨만의 역할이, 궁수는 궁수만의 역할이, 마법사는 마법사만의 역할이, 성직자는 성직자만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

 소드맨은 공중몹을 공격하는 수단을 제한하는 대신, 근접 공격력을 향상하고, 마법 공격력에 약하도록 만들어 보자.

 아처는 공중몹과 지상몹을 모두 공격하는 대신, 근접 공격력은 소드맨에 못미쳐야 하며, 명중률이 낮아야 한다.(흔히 아처는 명중률이 높아야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화살 쏴서 움직이는 적들 유도탄인 양 죄다 맞추는게 말이 되는가?) 명중률을 낮추는 게 아니라면 평타까지도 논타겟팅으로 하던가.. (이건 아니다 싶네.) 또한 판금옷을 입을 수 없어야 한다.

 마법사는 공중몹과 지상몹 모두 공격 가능하며 물리공격에 취약하고 마법공격에 강하며, 판금옷을 입을 수 없어야 한다. 성직자는 딜링능력을 애초에 넣을 필요가 없다. 팀원을 서포트하는 측면을 강화해야한다. 또한 성직자도 판금옷을 입을 수 없어야 한다.

 소드맨은 유일하게 판금옷을 입을 수 있는 클래스가 되어야 한다. 아처가 무거운 판금옷입고 활쏘는 거나 여리여리한 마법사가 판금옷 입고 주문 외우는거나 성직자가 성경들고 판금옷입고 기도하는 것 모두 안어울린다. 판금옷은 소드맨만 소화할 수 있다. (아니면 힘을 특정 수치 이상 올려야 입을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도 좋겠다.) 무튼 이로써 전사의 탱커적 성향은 짙어질 것이다. 근접 공격력을 상향함으로써 직접 몸으로 데미지를 받아내는 것을 감수함으로써 얻는 부분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중몹 공격불가, 마법 공격에 취약. 이 두 가지 특성때문에 다른 클래스의 역할을 필요로 하게 되므로, 파티플레이가 활성화될것이다.

 아처는, 원거리적 특성을 강화시켜야 한다. 몹들과 거리유지를 할 수 있게, 어그로가 잘 잡히지 않게 만들거나 몹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슬로우 스킬을 넣는 것도 좋을까나. 대신 멀리서 맞지 않고 싸운다는 점은 엄청난 이점이므로, 딜은 소드맨에 못 미쳐야 하며, 명중률도 높아서는 안된다. 가까이서 직접 치는 것보다 멀리서 활쏘는게 명중률이 더 높아선 안 되지 않는가? 크리티컬 확율은 높여도 될 것이다. 멀리서 쐈어도 일단 맞았으면 화살이란 게 뾰족한 탓에 어딜 맞든 치명타다.

 위저드는 속성을 생각해서 스킬을 골라쓰는 재미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물리공격에 취약해야 하며, 캐스팅 도중에 몹들에게 맞았을 때는 더 큰 패널티가 있게 하는 것도 좋겠다. 대신 마법공격에 강인하며 공중몹, 지상몹 둘 다 상대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 물리공격에 취약한 만큼 장판형 스킬로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며, 광범위한 범위에 딜을 넣는 캐릭터가 되는 게 좋겠다. 딜적인 측면은 아처랑 소드맨에 비교하기 힘들다. 마법공격이니 말이다.

 성직자는 딜을 넣어선 안된다. 방어력도 높아서는 안된다. 파티원들이 성직자를 지켜주도록 만들고 성직자는 뒤에서 파티원들을 보조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성직자의 버프 효용성을 늘리고 소드맨의 탱커 역할과 성직자의 역할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한다.

 물론 예외는 있다. 모든 클래스를 저 네가지 역할로 구분짓는 것 역시 역할을 제한시킬 뿐이다. 전사 중에서도 시노비에겐 판금옷은 어울리지 않다. 펜서에게도 판금옷은 어울리지 않다. 시노비는 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하고 펜서는 검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궁수 중에서도 미사일을 쓰는 직업도 있을 것이고, 원샷 원킬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마법사 중에서도 단일 공격이 강한 것을 원할 수도 있을 것이고 판금옷 입고 싸우는 배틀메이지같은 클래스를 원할 수도 있겠지. 직접 적을 심판하는 성직자를 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저 위의 변경점들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점만 있는 캐릭터나 장점만 있는 캐릭터가 존재해서는 안된다. 애초에 밸런스를 이런 식으로 만든 제작진도 제작진이지만, 자기 캐릭터만 나쁘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완전체로 만들고 싶어서 징징되는 징징이들도 문제다.(스펀지밥이랑 술래잡기나 하고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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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왜 쓰게 됬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군. 트오세나 하러 가야지.

3줄 이상 안읽는 분들에겐 미안하고.

똥글 안읽는 분들에게도 미안하다.

 

P.S. 이 게임은 경쟁하는 게임이 아닌 것 같다. 모두가 똑같은 목표(사냥)만 향하지 말고, 탐험도 해보고 요리도 해보고 길드도 만들어보고 제작도 해보고 콜렉션도 수집해보고 히든퀘도 찾아보고 하는 것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