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작성하였습니다.


0.
트오세에서는 코스튬과 각종 캐시 아이템을 마켓에서, 혹은 개인거래로 거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코스튬은 그렇다쳐도 경험의 서나 토큰등을 거래하지 못하게 되면 무과금 플레이어는 전부 죽겠죠.

임씨측에서는 과금할만한 요소를 내놓으면서도 무과금 플레이어가 소외되지 않게 유지해야 하니 죽을맛일 겁니다.

코스튬과 같은 심적 만족과,
경서, 토큰과 같은 실질적 만족도 양측을요.


1.
근데 여러분들 캐릭터 슬롯은 TP로만 구매 가능하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이번 스팀섭 합병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왜 이놈들은 캐릭터슬롯에 이만큼 깐깐하지?

캐릭터슬롯 최대갯수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캐릭터슬롯 최대갯수가 늘면 헤비 과금러, 헤비 유저들의 플레이 포텐셜과 라이트유저와 헤비간의 격차가 커지는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무시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캐릭터슬롯의 가치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거에요.


2.
이게 왜 사람마다 다르냐, 고 여쭤보신다면 탑승직과 조련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무과금으로 게임을 하면 캐릭터슬롯이 4개.
여기에 탑승물이 추가될 때마다 -1개슬롯.
매가 추가되면 -1개슬롯.

탑승, 조련직은 컴패니언이 없으면 게임을 못합니다.
바꿔 말하면 캐릭터슬롯이 1개이상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이들이 캐릭터를 1개이상 더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로(최대슬롯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캐릭터슬롯을 먹는만큼의 값을 해야하는데요.

실제로 이들 컴패니언이 캐릭터슬롯 값을 하고 있나요?

캐터가 성능보다 애정으로 키우는 캐릭터인건 당사자들이 잘 압니다.
슈바도 재미보다는 편의를 위해서 키우는 캐릭터입니다. 특히나 쿼3불의 등장과 실버 드랍량 조절패치로 인해 슈바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죠(밸런스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겠습니다.)
하카펠은 재미있고 성능도 있지만 오히려 투자비용은 더 높아야 합니다. 쌍초월이 강제되거든요. 그러니까 1슬롯당 가치는 더욱 하락하는 셈이죠.
헌터는... 7,8,9랭에 헌터가라고 하면 가실분 계십니까?

마직막으로 응사.
응사 말인데요. 아처중에서 최근 가장 끗발이 날리는 직업입니다.
메르겐은 물론이고 불릿, 머스켓, 최근은 슈바도 찾으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매는 지금 우울한 궁수들의 최후의 보루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해, 탑승물과는 달리 매는 궁수클래스만을 위한 컴패니언이기도 하죠.

그리고 바꿔 말하자면, 특정 직업을 제외하고는 아처클래스는 캐릭터슬롯 1개값을 못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3.
직업간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결과적으로 탑승직은 캐릭터슬롯 값이 오히려 낮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2개슬롯을 투자해야 1개 캐릭터값을 하게 되죠.

컴패니언만 있으면 플레이가 불가능하고
컴패니언이 없으면 1인분이 불가능합니다.

와...
이게 무과금이 되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느냐?

캐릭터 슬롯 총개수 4개 중 절반을 투자해야
1인분하는 캐릭터가 탄생하는 겁니다.

심지어 TP로만 구매 가능하기때문에,
캐릭터가 20명쯤 있다면 "슬롯 하나쯤이야" 하겠지만
캐릭터슬롯 1/2를 소모해야 비로소 캐릭터를 쓸 수 있다면..

키우시겠습니까?

특히나 신규유저들 입장에서 TP를 버려가면서 키워야 한다면...
무과금이라면?
과금할지 신중하게 고민중인 플레이어라면?

결국 아처클래스 신규유저는 줄어들게 됩니다.


4.
그리고 플레이유저가 고인물, 과금유저만 남게되므로
이들을 위한 패치가 이루어질겁니다.

아처는 밸런스를 따져야 하는 다른 직업군과 달리 과금, 고투자, 헤비플레이어 위주로 이루어질 것이고,
결국 아처의 미래는 없어지겠죠.

아무리 과금을 많이 한다고 해도
아깝지 않은 건 아니잖아요.


5.
이야기가 좀 샌 것 같은데요.
여튼 중요한건 캐릭터슬롯에 대해 공정가치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게 중요 안건입니다.

이 직업군별 차이를 없애려면

컴패니언 슬롯을 캐릭터 슬롯에서 분리, 캐릭터가 데리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게임상에서 소환하도록 해야 합니다.

'데리고 나가는'경험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함으로써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고 기획했는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의미가 없어요.
거의 전면전 상황인데 세수하고 와서 스킨로션 바르는 이등병을 보는 기분?
일병이나 상병이 이러면 '아 얘는 이래도 훈련에 안 늦네'하면서 감탄할 것이고, 병장이 이러면 '쟤는 저래도 돼' 할건데....


6.
혹시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컴패니언의 성능을 많이 끌어올려서, TP로 캐릭터슬롯을 추가해서라도 쓸만큼 이득이어야 합니다. 최소 0.7인분은 해야해요.

예를 들자면 컴패니언이 무게를 분담해 준다거나,
컴패니언이 물약을 써준다거나,
컴패니언이 버프를 대신 걸어준다거나(Hp, Sp는 캐릭터와 분리)(모닥불 피우고 앉으면 재롱부린다거나),

하는 건 기본적인 사항이고,
(스테미너가 없으면 안쓰게 된다고 하면 더욱 재미있겠네요)

제작을 대신해준다거나,
쉬고 있을 때 워시스나 기슬로티스, 마법가루 등 재료템을 모아온다거나(12시간 1회),
스킬 효과가 개쩔어서 보스 패턴을 끊어준다거나,
캐릭터가 획득하는 경험치를 추가해준다거나(팀레벨?),
알을 낳아서 유저간 거래가 가능하다거나...

뭐 이런 말같지도 않은 걸 넣어서라도 가치를 높여야해요.

안그러면 하겠냐고.
컴패니언 키우고싶은 사람들이 불쌍하잖아.


7.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캐릭터 슬롯은 TP로만 구매 가능하며, 유저들 중 일부는 접근이 제한된다.
둘째, 따라서 슬롯을 한개 이상 먹는 탑승직의 가치가 높아야 한다.
셋째,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다른 방식으로라도 컴패니언에 의한 캐릭터슬롯 점유를 보상해야 한다.
넷째, 혹은 이 상황을 해소(캐릭터-컴패니언 슬롯 분리)하거나.

다섯째, 혹은 실버로 컴패니언슬롯(캐릭터슬롯으로 활용불가, 팀 캐릭터슬롯 수에 포함.)이나 캐릭터슬롯을 구매해서 쓸 수 있게 하던가.


8.
사족이지만 팀 모험일지 달성보상이 첫 3랭달성시 컴패니언슬롯, 8랭달성시 캐릭터슬롯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슬롯을 무한정이 아니라도,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면 플레이하는 즐거움이 살 거에요. 알잖아요.

뉴비가 뒈지고 고인물만 남으면 게임이 늙습니다.
영원한 게임은 없습니다. 늙은 게임은 뒤지기 마련입니다.

똥나무가 구원자의 나무가 될지, 아니면 고인물들의 피를 빨아서 근근히 살아가는 괴물나무가 될지...

어쨌든 제가 제시한 방안이 아니라도 해결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