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로한의 본 서버에는 오토 플레이에 대한 방지 아이템의 추가,
그리고 바카라 이후 새롭게 등장한 낚시 미니게임,
부족해진 사냥터와 고레벨 컨텐츠를 해결하기 위한 라콘던전 4층과 랭킹퀘스트 등
굵직한 컨텐츠들이 업데이트 되었다.


근 4개월 여 만에 이루어진 대규모 업데이트인 이번 에픽3 : 혼돈의 시대는
공개될 당시부터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지금까지 큰 관심을 받는 중인만큼
그에 관련한 반응과 평가 또한 굉장히 가지각색.


일부 업데이트로 인해 의도치 않게 피해를 보게 된 유저들의 원성과
나름대로 재미를 제공하는 컨텐츠들이 있어 비교적 괜찮다는 반응들이 뒤섞인
로한의 세 번째 에피소드 '에픽3:혼돈의 시대' 이후 게임 내 유저들의 모습은 어떨까.





이번 에픽3:혼돈의 시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업데이트 중 하나로는
가장 먼저, 오토방지 시스템을 꼽을 수 있겠다.



로한에 만연해 있는 오토 플레이어들을 막기 위해 도입된 이 오토방지 아이템은
자동 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대에게 사용하면
상대에게 간단한 곱셈이나 덧셈 등 간단한 질문을 포함한 창이 게 하여
총 2분 내에 제시한 질문을 풀지 못하면 오토 플레이어로 인식되어 벌점을 부과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게임 내 어뷰징 행위를 막기 위한 좋은 취지로 업데이트 된 아이템이지만
악용하는 일부 유저들 때문에 억울하게 피해를 입고 있는 유저들도 있는 상태.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 효과는 발휘된 것인지 그동안 인기 좋은 사냥터를
거의 24시간 내내 차지하던 오토 플레이어들을 거의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유저들의 말이다.





덕분에(?) 로한의 클라이언트를 실행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나타나는
서버 선택 창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서버가 '정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게임 내에 사람(오토 플레이어가)이 줄었들었다는 말에
로한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많은 레벨대가 속해있는 40~70레벨대의
필드 사냥터를 둘러보니 확실히 예전보다는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저주의 탑, 유저 두어 명 만이 사냥을 하고 있었다]




[분노의 나락 바인드 스톤 근처, 해당 지점 외 파라곤 시리즈가 나오는 곳도 한산했다]




[라콘 던전 1층, 던전에는 그래도 유저가 종종 보였던 편]




■ 오토감별 시스템의 패치 이후 오토 플레이어가 줄어 든 것이 느껴지나


필드에서는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오토 플레이어가 많이 줄어들었다.


전에는 사람이 비교적 없는 시간에도 사냥할 자리를 찾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해당 패치 이후 확실히 (오토 플레이어)유저들이 줄어들어
사냥터를 찾으로 가는 길에 몰려드는 몬스터들에게 쫓겨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던전의 경우는 아직도 오토 플레이어들이 있긴 하다.
특히 레벨대가 높은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던전의 경우에는 오토 플레이어를
잡으러 오는 사람들도 적고, 던전 깊숙한 곳까지 일부러 수고를 하는 유저들도 없어
눈치 보면서 오토 프로그램을 돌리는 캐릭터들도 종종 볼 수 있다.


패치 이후 갑자기 줄어들다가 주말 즈음부터 다시 오토 플레이어들이 보이기에
이유를 알아보니 자동 사냥 프로그램 자체에도 일명 '수갑'이라 불리는
'오토 확인'아이템이 사용되면 알람소리를 내거나 자동으로 답을 맞히는 등의
패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따라서 오토 프로그램을 돌리긴 하되 가끔 게임을 살펴보곤 하는
모니터링 오토 플레이어들은 종종 발견된다.



■ 오토감별 시스템 업데이트에 대한 느낌은


기존에는 무서울 것 없이 자동사냥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오토 플레이어들에게
눈치를 보게 한다는 것과 그래도 게임사가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서
일단 만족하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악용하는 유저들 때문에 선량한 유저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점은
어떻게든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전쟁 중에 수갑을 사용당해서 일주일 후에나 얼굴을 볼 수 있는 유저들도 있고
라콘 던전중 안전지대가 없는 입구 부근에 잠시 새워 두었다가
감옥에 간 유저들도 있고, 피해를 본 유저들이 주위에도 꽤 많은 편이다.





일부 유저들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떠나버리게 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일반 유저보다 더 많은 것 아닌가할 정도로 많던
오토 플레이어들이 사라지면 새로운 유저들의 유입은 더 원활하지 않을까.
아직 업데이트 초기이고 하니 기다려보려고 한다.



이외에도 어떤 형태로든 오토 플레이어를 막기 위한 노력은 필요했으나
꼭 이러한 형태의 방법을 취해야만 했어야 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좋은 취지로 업데이트 된 시스템인 만큼 사용자들의 신중함과 주의를 요구하기 전에
확실한 대처를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테스트 서버에서 비교적 호평을 받았던 미니게임인 낚시 시스템.


마을에 있는 낚시터 입장 관리인을 통해 낚시터로 입장하자 유저가 그리 많지 않을
점심시간이 막 지난 오후 시간임에도 꽤 많은 유저들이 낚시터 주위에 둘러서서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체 채팅창으로는 낚시로 얻은 아이템을 즉석에서 팔고 있다는 글이나
미끼로 쓰일만한 미끼를 팔고 있다는 글, 혹은 스킬 강화석, 옵션석, 좋은 옵션의
아이템을 얻었다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오면서 꽤 시끌시끌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한 유저에게 다가가 좋은 물고기가 많이 낚이는지 묻자 손재주가 없어서인지
녹색 박스에 화살표를 맞추는 것이 어려워서 영 입질이 시원치 않다고.





미끼로 쓸 만한 아이템을 모아왔는데 좋지 않은 아이템들만 나와서 아이템만 다
날리고 간다며 그런데도 가끔 물병 같은 옵션석을 획득한 유저들이 참 대단하다,
언젠가는 얻을 수 있겠지라는 마음에 꼭 와보곤 하는데 꽤 재미있다는 말을 남겼다.


테스트 서버에서는 무지개송어라는 물고기를 잡으면 해당 물고기로 부터 옵션석과
스킬 강화석을 얻을 수 있었던 기억에 전체 채팅창으로
"무지개 송어는 잘 잡히나요?"라고 묻자 "노하우가 쌓여야죠."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 무지개 송어가 좋은 건 잘 주는가


옵션석에 스킬 강화석을 주기에 꽤 인기가 좋은 물고기이긴 하나
좋은 특정한 옵션석이나 스킬 강화석이 잘 나오는 편은 아니다.
스킬 강화석의 경우 기타 옵션석이 9일 때, 한 1정도의 비율로 얻을 수 있는 정도.


무지개 송어 자체가 썩 잘 낚이는 편도 아니고 한 인벤 가득 피라미를 제외한
제대로 된 물고기를 잡았다고 가정하면 약 한 마리가 낚이는 정도라
굳이 따지자면 약 30:1 정도의 비율로 스킬 강화석을 얻을 수 있다고 쳐야한다.
운이 좋다면 세 마리 연속 무지개 송어를 낚기도 한다.



■ 원하는 아이템을 낚을 수 있는 노하우가 있는지


특별한 노하우는 아니지만 낚을 물고기의 등급에 따른 미끼를 다르게 하면 된다.
만약 27등급에 해당하는 장비를 낚고 싶을 경우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 정도의
제한 레벨을 가진 솔리테리 카타르 같은 무기를 미끼로 사용하는 식이다.


은어나 연어의 경우 등급이 올라가기 때문에 만약 26등급짜리 물고기를 노리는데
더 높은 등급의 물고기가 나오면 일부러 피라미를 잡아서 등급을 낮추기도 하고...
간혹 +1, -1 등급 정도의 오차가 있어 솔리테리 카타르를 미끼로 사용해도
26등급의 장비가 낚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맞는 편이다.


무지개 송어만을 노리는 일명, '무지개 송어 앵벌이'의 경우에는 저 레벨 아이템을
미끼로 사용해도 낚을 수는 있으므로 35원짜리 지팡이를 다수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낚시 게이지가 움직일 때 녹색 바 안에 화살표를 넣는 것이 우선으로
그 경우 녹색 바가 위에 바짝 붙었을 때보다 가운데 가까이 올 때 맞추는 것이
화살표를 녹색 바 안에 잘 집어넣을 수 있는 노하우라고 해야겠다.






■ 아이템을 상점에 팔거나 경매장에 내 놓은 것보다 이득은 좀 되나


약 70레벨 이상을 기준으로 라콘 3층에서 대략 10시간 정도 사냥하고 내려오면
한 인벤 반 정도의 장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좋은 것 빼고 나머지로 낚시 하면 평균 3~4개 정도의 괜찮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물론 운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편이다.


얼마 전 낚시터에서 얻은 아이템을 재료로 꽤 괜찮은 아이템을 띄우기도 했다.
민 +8, 무기 공격력 + 15%, 생명력 흡수 7%, 마법 흡수 2% 근거리 공격력 9%의
4차 유니크 둔기 아이템이 바로 그것이다.


계속 물고기를 제대로 잡으면 낚이는 물고기의 등급이 유지되거나 올라가므로
물약만 나오지 않는다면 계속 좋은 장비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역시 이 경우에도 화살표를 녹색 바에 잘 맞추는 것이 관건이 되겠지만. (웃음)



■ 이번 낚시 업데이트에 대한 소감은?


대체로 만족스럽다.


조합용 무기를 쉽게 얻고, 상점에 팔아버릴만한 잡템 정도의 아이템들을
필요한 재료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점,
그리고 꼭 사냥을 통해서가 아니라 미니게임을 통한 재미를 느끼면서
아이템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다.




낚시터에 있는 유저들과 마을, 사냥터를 돌아다니며 만났던 유저들의
본 서버의 낚시터에 대한 평가는 테스트 서버에서와 마찬가지로 꽤 호평.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패치로도 낚시터의 업데이트가 주를 이루었다.


예전에는 사냥터-마을-사냥터-마을, 혹은 사냥터-마을-쟁, 마을-쟁이 기본 이동 루트였다면
최근에는 사냥터-낚시터-마을이나, 사냥터-쟁-낚시터-마을식으로
게임 플레이의 방식과 그 루트가 바뀌게 되었다고.


또한 몬스터로 부터 아이템을 획득할 경우 좋지 않은 아이템이라면
'낚시용 아이템' 혹은 '낚시템'이나 '미끼'라는 은어로도 불리기도 하니
해당 업데이트의 선호와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만하다.





고레벨 사냥터인 라콘 4층 역시 나름대로 괜찮은 평가를 받은 업데이트 중 하나.


라콘 4층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들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구하기 힘든
100%강화석과 전직 전환석을 준다는 소식은


고레벨 사냥터가 없어 레벨에 비해 저 레벨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소수점 몇 자리 아래로 올라가는 경험치로 레벨업을 하거나
단순히 전쟁만 즐기던 고레벨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사냥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최대 몇 억 크론까지 소비해 가며 스킬을 강화 시켰던 유저들에게나
전직을 잘못 했음에도 방법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캐릭터를 육성하던 유저들에게는
보다 쉽고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라콘 4층에 진입이 어려운 레벨대나 지인들이 많지 않은 유저들은
라콘 4층을 이용하는 유저들이 고레벨을 제외하면 많지 않은 이유로
막상 사냥을 하러 갔다가도 밀집도가 높은 리젠 때문에 사냥 자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고,

보스 몬스터가 주는 특별한 아이템을 얻으러 갔다가도
보스 몬스터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난공불략적인 특징 때문에 공략이 쉽지 않다고.





라콘 4층을 경험해본 유저들은 현재까지 라콘 4층에 있는 보스 몬스터의
공략 소식이나 공략법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임을 말하며
단순히 소수를 위하기보다는 모든 유저가 즐길 수 있도록 난이도의 조절을 요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 동안 착용 제한이 걸려있던 장비들을 일종의 편법을 이용해 착용할 수 있었던 것이
불가능 하도록 패치가 되어 더 이상 착용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서는


원래 편법을 이용한 것이었으니 패치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며
그 동안 스탯 제한이 걸려있었어도 높은 가격을 가지고 있던 아이템들의 가격이 내려가
거품이 많았던 가격들이 제 값을 찾게 되었다는 의견과,

낮은 성공확률을 가지고 있는 스탯 다운 인챈트 가격을 어떻게 감당하는 것이냐는 의견,
갑자기 장비를 착용할 수 없게 되어 사냥이 불가능하다며 유예기간을 줬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
어떻게든 게임에 맞춰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이번 패치로 바뀐 스탯, 스킬 초기화 방식에 대해서는
가격과 확률에 변동이 있어 적응하기 힘들고 크론 값이 만만치 않기는 하나
몬스터로부터 드롭이 되니 그래도 구제길이 있긴하다는 반응이었다.






이번 에픽3:혼돈의 시대가 업데이트 된지 약 5일여,


업데이트 직후의 상황보다는 지속적인 변경과 수정을 거치며 다듬어진 업데이트 후 모습에
대체로 만족하고는 있으나 일부 대처가 부족한 사항들이 아쉽다는 평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정기점검 이후에도 이번 업데이트에 관련된 보완 패치 예정이 있는 만큼
계속적인 발전의 모습을 보면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의견과 반영하여
보다 나은 모습으로 탈바꿈해 갈 것임을,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기대해 본다.


iNVEN Hera ( hera@inv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