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가 '불타는 향로' 메타에 순응할까.

23일 중국 우한시 우한 스포츠 센터에서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개막한다. 이번 롤드컵의 시작을 알리는 팀은 A조에 속한 중국 LPL의 WE와 라틴아메리카 북부의 라이언 게이밍이다. 그중에서도 WE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불타는 향로' 메타에 순응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WE는 지난 MSI와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수준급의 경기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팀이다. 원거리 딜러인 '미스틱' 진성준과 미드 라이너 '시예'의 쌍끌이로 승기를 굳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WE는 '미스틱'을 중심으로 한 조합과 운영을 자주 선보였다.

LPL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활용해 롤드컵 진출에 성공한 WE는 신기할 정도로 '불타는 향로' 메타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WE는 원거리 딜러 하드 캐리 운영인데, '불타는 향로'를 잘 활용하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분명히 최근에는 원거리 딜러에게 팀적인 대미지 전부를 맡길 정도로 '불타는 향로'의 효율이 좋고, 이를 활용해 승리를 차지한 팀이 많았기 때문이다.

'불타는 향로' 메타가 WE의 평소 색깔과 잘 맞는다는 점도 WE가 '불타는 향로'에 순응하지 않다는 점을 색다르게 만든다. WE는 '미스틱'을 중심으로 조합을 구성하고 경기를 운영할 때도 서포터와 미드 라이너 모두 '불타는 향로'를 거의 구매하지 않았고, 아예 그 아이템을 갖추지 않는 챔피언을 자주 기용했다. 물론, '시예' 역시 르블랑이나 카사딘처럼 자신이 캐리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그래도 팀 색깔과 더 잘 맞는 '불타는 향로'라는 옷을 일부러 입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인 스테이지 1일 차에 두 경기를 치르는 WE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과연 WE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경기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불타는 향로' 메타에 순응해 '미스틱'에게 더욱 힘을 실어줄지 말이다. 하긴, '미스틱'은 '불타는 향로' 없이도 높은 KDA와 킬 포인트를 기록했으니 연습이 충분치 않다면 굳이 '불타는 향로'로 팀 색깔을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인 스테이지 1일 차 일정

1경기 Team WE vs Lyon Gaming (A조)
2경기 Cloud9 vs Team One Esports (B조)
3경기 Gambit Esports vs Lyon Gaming (A조)
4경기 Dire Wolves vs Cloud9 (B조)
5경기 Gambit Esports vs Team WE (A조)
6경기 Dire Wolves vs Team One Esports (B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