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실드의 최후의 88년생 정글러 '노페' 정노철이 은퇴했다. 빈자리가 크다. 실력뿐만 아니라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분위기를 이끄는 큰형이 떠났다.

나진 소드는 '엑스페션' 구본택이 한 시즌 쉬기로 했다. 건강상의 문제다. 구본택의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라인전 능력에서만큼은 정상급 선수라고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절대 무너지지 않는 탑 라이너가 있는 팀은 이후 운영이 매끄럽고, 한타 페이즈에서 상대방 핵심 딜러를 잘 봉쇄할 수 있다. 그런 구본택이 휴식한다.

나진의 미래였던 식스맨, '펭' 윤영민, '윙드' 박태진, '세라프' 신우영도 계약이 만료되어 팀을 떠난다. 재능은 분명 있는 선수들이었지만, 즉시 전력감이 되지 않았다.

나진의 선수 이탈이 커 보인다. 핵심 선수들이 은퇴 또는 휴식을 택했다. 하지만 나진은 공백을 잘 채웠다. 예전과 비해 절대 약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전략적인 카드가 더 많아졌기 때문에 강해졌다고 평가한다.



■ 나진 소드 - 비슷한 유형의 탑 라이너, 골라 쓰는 정글러

롤챔스 윈터 2012 우승 이후 항상 우승 후보로 거론된 나진 소드. 하지만 최근 두 시즌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주며 이제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나진 소드는 비장의 카드들이 생겼다.

나진 소드는 '프레이' 김종인, '카인' 장누리의 강력한 봇 라인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운영이 장점이다. 하지만 봇 라인을 제외한 한 군데 이상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한 번에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탑의 '엑스페션' 구본택이 지병으로 인해 이번 시즌 휴식하면서, 빈자리를 아마추어 출신인 '탑룰루' 주민규가 담당하게 됐다. 주민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레넥톤을 잘 다루고, 정석적인 탑 챔피언을 즐겨 사용한다. 기존 탑 라이너였던 구본택 같은 플레이를 기대해도 될 듯.

[ '헬리오스' 신동진 ]


[ '액토신' 연형모 ]


새로운 정글러인 '헬리오스' 신동진. CJ 블레이즈, 프로스트를 거쳐 나진 소드에 착륙했다. 플레이 스타일은 안정적인 운영형 정글러. '와치' 조재걸과 비슷하다. 신동진이 정글러인 소드는 기존 소드와 비슷한 색깔을 낼것이다.

하지만 '액토신' 연형모는 다르다. 공격적인 움직임이 장기에다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판단하는 선수다. 마치 예전 '인섹' 최인석의 정글러 시절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기복이 있다는 게 단점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이득을 봤을 때 누구도 말리지 못하지만, 공격이 실패하거나 라이너들이 무너져버리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번 리빌딩으로 나진 소드는 원거리 딜러 중심의 운영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공격적인 정글러인 연형모를 활용해 갱킹, 다이브 중심의 운영을 할 수 있게 되고, 신동진을 이용해 천천히 스노우볼을 굴리며 봇 캐리를 노리는 기존 나진 소드의 운영까지 사용 할 수 있다. 나진 소드를 만나게 되는 팀은 어느 정글러가 출전할 지 골머리를 싸매야 할 지경이다.



■ 나진 실드 - 지난 시즌 4강의 신화를 재현한다

나진 실드는 롤챔스 윈터 2013-2014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팀 최초의 4강. 팀멤버 모두가 많이 성장했다. 탑 라이너 '세이브' 백영진은 최근 탑 챔피언 메타를 거스르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꿍' 유병준은 자신이 그라가스로 대표될 만큼 인생경기를 만들었다. '제파' 이재민, '고릴라' 강범현의 봇 듀오도 리그 정상급 봇 듀오와 맞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진 실드에게 한가지 부족했던 것은 역시 다전제 경험. 멘탈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다전제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경기 중에 가르쳐줄 사람이 없었다.

[ '와치' 조재걸 ]


하지만 '와치' 조재걸이 소드에서 실드로 옮기면서 경험에 대한 부분이 많이 해소될 전망이다. 조재걸은 롤챔스 윈터 2012 우승 경험도 있는데다가, 비공식 포함 총 경기 150전에 달할 만큼 베테랑이다. 팀의 중심을 잡아줄 만한 경험이 있다.

나진 실드는 지난 시즌 4강의 경험을 되살리며, 조재걸이 중심을 잡아줄 때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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