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프다." SKT T1 K의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 말대로 내전은 항상 비극적이다. 게다가 단판 승부로 8강 진출이 가려지는 2위 결정전은 더 그렇다. 4월 9일 수요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롤챔스 16강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순위가 깔끔하게 확정되지 않은 조는 A조와 D조였다. A조는 SKT T1 S와 K의 2위 결정전, D조는 나진 실드와 CJ 블레이즈의 1위 결정전이었다.



1경기는 A조의 SKT T1 내전이었다. 독특한 전략을 선택한 것은 SKT T1 S였다. 미드 라이너 '이지훈' 이지훈이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했다. 양 팀은 모두 '프라임 옵티머스식' 4인 푸쉬를 선보였다. SKT T1 S는 자신들이 호되게 당했던 전략을 빠르게 흡수했다.

하지만 SKT T1 S는 4인 푸쉬를 성공적으로 했음에도 미드 대치전에서 호되게 당했다. 돌아온 '푸만두' 이정현의 레오나가 빛나는 이니시에이팅을 여러 번 선보였다. '임팩트' 정언영의 문도 박사는 순간 이동 운영의 정석을 보여주며 글로벌 골드 차이를 벌렸다.

SKT T1 S는 K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니달리의 창을 피하는 것도 벅찼다. 뭔가 하려고 하면 창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뒤로 후퇴했다.

더이상 버티지 못한다고 판단한 SKT T1 S는 항복을 선언했다. SKT T1 K는 이기고도 웃지 못했고, SKT T1 S는 아쉬움만 삼켰다.



2경기는 CJ 블레이즈와 나진 실드의 대결이었다. 양 팀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특히 탑 라이너들의 싸움이 압권이었다. '노잼톤, 또바나.'라고 말하는 정석적인 대결이었지만, 패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나진 실드 '세이브' 백영진의 쉬바나는 몰락한 왕의 검을 이용해 CJ 블레이즈의 고립된 챔피언을 괴롭혔고, CJ 블레이즈 '플레임' 이호종의 레넥톤은 타이맷을 활용한 폭발적인 대미지로 나진 실드를 흔들었다.

하지만 나진 실드가 집중력이 더 좋았다. 초반부터 치고받는 그림으로 흘러갔던 경기인지라, 조금 더 집중한 쪽이 큰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결국, 나진 실드가 승리하며 D조 1위를 차지했다.


롤챔스 스프링 16강 조별리그 결과

A조
1위 - KT 애로우즈
2위 - SKT T1 K

B조
1위 - 삼성 갤럭시 오존
2위 - CJ 프로스트

C조
1위 - 삼성 갤럭시 블루
2위 - KT 불리츠

D조
1위 - 나진 실드
2위 - CJ 블레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