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이다. 1세트 패배로 복수의 칼을 갈았던 KT 애로우즈의 기세는 무서웠다. SKT T1 K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어 체면을 살렸다.


1세트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마스터 매치에서 다시 한번 부딪혔다. 롤챔스 스프링 2014에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갖게 된 양 팀의 대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SKT T1 K가 라인 스왑을 시도했다. 이후 양 팀은 '불도져 운영'을 또 한번 보여주며 상대의 타워를 빠르게 철거했다. KT 애로우즈의 서포터 '하차니' 하승찬의 쓰레쉬가 빠르게 미드 라인에 합류해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거울을 보는 듯한 똑같은 운영을 보여주며 눈치 싸움을 시작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임팩트' 정언영의 쉬바나가 제대로 된 성장을 하지 못하며 주춤거렸다. 이에 반해 '썸데이' 김찬호의 레넥톤은 레벨 차이를 3레벨까지 벌리며 SKT T1 K를 압박했다. 레넥톤은 이를 활용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압도적인 성장을 계속했다.

먼저 칼을 뽑아든 쪽은 SKT T1 K였다. '푸만두' 이정현의 레오나가 흑점 폭발을 사용하며 교전의 시작을 알렸고,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KT 애로우즈는 제대로 받아 쳤다. 오히려 역으로 킬 포인트를 대량으로 얻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다급해진 SKT T1 K는 상대의 봇 1차 타워를 압박해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여기서 쓰레쉬가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적절한 무빙을 통해 자신에게 몰리는 상대의 무차별 공격에도 끝까지 살아남으며 팀원이 합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이는 곧 교전 대승으로 이어졌다.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한 양 팀의 균형은 쉽게 극복되지 않았다. KT 애로우즈는 상대의 정글 지역 장악에 성공했고, 이는 곧 SKT T1 K에게는 움직임의 제한을 의미했다. 자신들의 정글 지역에서조차 안전하지 않았다. 쓰레쉬의 사형 선고는 단어 그대로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고, '카카오' 이병권의 엘리스도 고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를 지원했다.

이렇게 상대를 구석으로 몰아 넣은 타이밍에서 '루키' 송의진의 니달리가 기지개를 켰다. 니달리의 날카로운 창은 SKT T1 K의 심장부에 꽂혔다. 기세를 탄 KT 애로우즈는 그대로 밀어부쳤고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바탕으로 SKT T1 K의 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