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의 첫 승리는 '뒷세계' 팀이 가져갔다.

6월 19일 진행된 HCC 조별리그 A조 1일 차 경기에서 '적절한 상대' 팀에 맞서 출전한 뒷세계 팀은 마지막 5경기까지 가는 치열한 대결 끝에 팀장인 'Ghost' 박수광 선수의 승리로 팀의 첫 승리이자 대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첫 대회 경기이니만큼 선수들은 자잘한 실수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침착하게 3:2 승리를 가져간 뒷세계 팀의 Ghost, 멀록간근이(김준민), Gosu(이대근) 선수와 인터뷰를 해 보았다.




▲ 오늘 승리를 거둔 뒷세계 팀(좌측부터 멀록간근이, Gosu, Ghost)




HCC 공식전 첫 승리를 가져가게 되었다. 소감이 어떤가?

멀록간근이 : 상당히 기분이 좋다. 개막전인 데다가 클랜 단위 대규모 대회 첫 승리를 거둬서 더욱 기쁜 것 같다.

Ghost : 조금 이르긴 하지만 우승까지 한 발짝 다가간 기분이다.(웃음)

Gosu :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딱 '한 걸음' 나아간 듯하지만.





개막전인데도 대장전까지 가는 혈투였다. 엔트리는 어떻게 구성했는지?

멀록간근이 : 엔트리 구성은 내가 했다. 혹시라도 팀원 누군가가 올킬을 해버리면 내 멀록덱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 아닌가?(웃음)

Ghost : 그냥 팀원들이 계속 마지막에 나오라고 떠밀어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

Gosu : 고스트 형 외에는 그냥 자유롭게 나오는 거였는데 그렇게 생각한 줄은 몰랐다.





1경기 4세트에서 멀록간근이 선수가 마지막 턴에 생명력 전환을 해서 필드에 레오크만 있는 '하스클라스' 최정민 선수에게 킬각을 줬는데?

멀록간근이 : 그 부분을 해명하자면 결코 실수가 아니었다. 상대의 생명력이 8남은 상태에서 내 생명력은 6밖에 없었고, 돌진 사냥꾼이 영웅 능력과 돌진 하수인을 조합해 피해를 주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그래서 내 덱에서 돌진 하수인이나 영혼의 불꽃 같은 것을 노리고 도박을 걸었다.

Gosu : 어차피 상대 사냥꾼 덱에 남은 카드가 많고, 레오크와 연계 가능한 돌진 하수인이 나올 확률 역시 높았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생명력 전환으로 카드를 한 장 보는 게 맞는 판단이었다고 본다.





오늘 MVP는 Gosu선수가 차지했다. 올킬 직전까지 갔지만 아깝게 실패했는데...

Gosu : 사실 오늘 개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못할 상황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출전하게 되었다. 고스트 형이 캐리할 테니 상대 덱이나 구경하면서 박수치라고 했는데 완전히 운이 좋았던거 같다. 마지막에 아깝게 패배하긴 했지만 2승이나 거두었기 때문에 마음 편히 생각했다.





Ghost 선수가 오늘 대장전을 승리했지만, 5경기 2세트에서 'Lonelybird' 김영환 선수의 명치 전사에 좀 허무하게 무너진 감이 있는데?

Ghost : 처음 두 턴을 보고 명치 전사라는 것을 알았다.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생명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선견자 같은 카드가 안뜨기도 했고, 상대의 손패가 매 턴 딱딱 맞게 풀리더라. 미리 덱을 제출하고 진행하는 룰인 만큼 저런 형태로 기습을 가할 수 있는 덱을 하나 정도는 섞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B조보다 A조가 쉽다는 평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멀록간근이 : 사실 이 게임은 매 턴 손패로 들어오는 뒷패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부분이 있다. 어느 정도의 네임 밸류나 실력적인 부분이 존재할 수 있지만,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Ghost : 우리 조가 B조에 있었더라도 플레이오프에 나갈 자신이 있다. 하스스톤이라는 게임을 한 지 좀 오래되다보니 다른 네임드 유저에 비해 크게 밀린다는 느낌은 없다.

Gosu : A조가 꿀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꿀, 우리가 쪽쪽 빨아서 올라가겠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들려달라.

Ghost : 다음 경기에는 정말 팀원들이 뒤에서 박수만 치고 있게 해주겠다.

Gosu : 오늘 출전한 세 명이 우리 팀의 전부가 아니다. 다음 경기에는 드루이드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포커페이스 같은 선수들도 출전해서 우리 팀의 진정한 실력을 계속 보여줄 것이다.

멀록간근이 : 비록 닉네임에 멀록을 달고 있지만 멀록만 할 줄 아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모습을 다음 경기에서도 보여주겠다. 그리고 멀록도 약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