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수(SK텔레콤)가 천적 원이삭을 또 잡아내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5월 28일 강남 곰eXP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2014 핫식스 GSL 코드S 시즌2 16강 A조 경기에서 어윤수가 가까스로 조 2위를 차지하며 세 시즌 연속 8강에 올랐다.

어윤수와 원이삭의 악연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다. 어윤수는 지난 두 시즌 8강에서 원이삭을 꺾어내며 천적 징크스를 만들어냈다. 우연의 연속인지 운명인지, 두 선수는 16강 최종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결국, 어윤수가 접전 끝에 2:1로 원이삭을 꺾고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Q. 원이삭을 잡아내며 8강에 진출한 소감은?

기쁘지만은 않다. 팀 킬이라서 그렇기도 하고, 또 이삭이랑 만나서인지 별로 기쁘지 않다.


Q. 승자전에서 광자포 러시를 당한 뒤 보복의 의미로 맹독충 올인을 준비했나?

그렇다. 맹독충 올인을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다. 1세트에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져서 나도 올인을 시도했다(웃음).


Q. 최종전 1세트에서 원이삭도 광자포 러시를 시도했다. 당시 기분은?

어쩔 수 없이 당했다. 이전에 주성욱 선수도 나를 이길때 광자포 러시로 많이 이겼는데, 프로토스 선수들이 그게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삭이한테도 당했을 때 정말 화가 났었다. 그래도 이겨서 다행이다.


Q. 오늘 팀 킬이 많이 나왔는데, 같은 팀 동료들끼리 경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치열한 접전 이었다. 현재 기분은?

경기 준비할 때는 서로 누가 올라가더라도 축하해주기로 했는데, 막상 끝나니까 서로 감정이 조금 상할 것 같기도 하다.


Q. 연습실에서도 프로토스 선수들이 광자포 러시를 많이 시도하나?

그렇다. 광자포 러시를 정말 많이 한다. 막아도 막은 게 아닌 상황이 자주 나온다.


Q. 최종전 3세트에서 가스 채취가 빨랐다. 그 까닭은?

이전 경기에서 산란못 없이 부화장을 피고 시작하는 빌드로 부유하게 해서 찜찜했다. 사실 다른 맵이었으면 내가 진 경기였다. 사실 2세트에서 저글링이 로봇공학 시설을 발견했을 때 이기는 날 같은 느낌을 받았다.


Q. 오늘 제일 고비였던 순간이 있다면?

이삭이와 2세트가 가장 힘들었다. 이삭이의 불멸자 올인을 못막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Q. 원이삭과 고비 때마다 GSL에서 만나 모두 승리했다. 원이삭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이삭이를 이길때마다 기쁜 마음이 컸다. 그런데 오늘은 기쁨보다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