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인 만큼 멋진 경기가 펼쳐졌다. 30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펼쳐진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1 개막전에서 '슬시호' 정한슬과 '크라니쉬' 백학준이 만났다. 첫 대결부터 결승급 대진이 나온 만큼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팬들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일까. 개막전부터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슬시호' 정한슬이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명경기였다.


■ 1세트 - 정한슬 (도적) : 패 백학준 (성기사)

초반 분위기는 백학준이 좋았다. 멀리건에서 딱히 버릴 카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보호막을 쓴 꼬마 로봇에게 왕의 축복까지 사용해 필드를 확실히 지키려고 했다. 처음부터 주도권을 잡은 백학준은 거침없이 카드를 냈다.

정한슬에게는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이 7마나에 전력 질주를 사용했고, 드디어 그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 들어왔다. 하지만 하늘은 백학준의 편이었다. 7턴에 박사 붐이 손에 들어온 것. 3개의 카드를 사용해 박사 붐을 정리했지만, 이미 정한슬의 체력은 상당히 낮아진 상태였다. 백학준이 이기는 듯했으나, 정한슬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단검, 독칼, 땜장이의 뾰족칼 기름 2장과 마음가짐, 그리고 폭풍의 칼날을 모두 사용해 순식간에 백학준의 체력을 23이나 깎았다. 1세트부터 엄청난 역전승이었다.


■ 2세트 - 정한슬 (흑마법사) 패 : 백학준 (성기사)

정한슬의 흑마법사는 최근 유행하는 악마+거인 덱이었다. 이에 맞서 백학준은 다시 한 번 성기사를 꺼내 들었다. 백학준은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필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초반부터 몰아쳤다. 하지만 공포의 지옥 불 정령을 기점으로 정한슬에게 흐름이 넘어왔다.

하지만 백학준은 만만치 않았다. 박사 붐으로 받아치며 정한슬에게 숙제를 던져줬다. 가까스로 박사 붐을 해결하자, 다음 과제는 티리온 폴드링이었다. 폭탄마저 정한슬의 본체에 들어가며 큰 대미지를 입혔다. 백학준이 승리하는 분위기였다.

경기는 후반까지 이어졌다. 지옥 불길을 통해 필드를 모두 정리한 정한슬은 황혼의 비룡과 용암 거인을 꺼내 반격을 시작하는 듯했다. 그때 백학준의 손에 신성화가 들어왔다. 평등+신성화 콤보로 필드를 정리한 것. 정한슬은 최후의 카드로 자락서스를 꺼냈지만, 이미 백학준의 손에는 해리슨 존스가 있었다. 카드를 수급한 백학준은 라그나로스와 용사의 진은검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3세트 - 정한슬 (드루이드) 패 : 백학준 (사냥꾼)

양 선수 모두 최고의 손 패를 가지고 시작했다. 돌진 사냥꾼을 선택한 백학준은 끝없이 공격했다. 하지만 정한슬의 손에는 2장의 발톱의 드루이드가 있었다. 덕분에 2번의 도발을 통해 단단한 수비를 구축했다.

사냥꾼의 공격에 한계가 오는 듯했다. 정한슬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것. 그러나 무쇠 부리 올빼미를 2장이나 쓰면서 모든 도발을 무효화시킨 뒤 정한슬의 명치를 노렸다. 두 선수 모두 킬 각이 잡힌 상태. 2번째 수리검포가 백학준의 손에 들어왔다. 살상 명령과 영웅 능력까지 모두 사용해 백학준이 3세트를 가져갔다.


■ 4세트 - 정한슬 (드루이드) : 패 백학준 (흑마법사)

악마 덱을 준비해 온 백학준. 그러나 정한슬이 정신 자극을 사용해 꺼낸 낙스라마스의 망령을 통해 필드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심지어 백학준의 임프 폭발이 제대로 터지지 않으면서 정한슬이 웃는 분위기였다.

이때, 백학준이 가혹한 하사관과 나 이런 사냥꾼이야를 통해 정한슬의 로데브를 잡아냈다. 다시 흐름이 백학준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으나, 정한슬의 운영이 돋보였다. 어렵게 필드를 정리한 뒤, 발톱의 드루이드와 숲의 수호자, 그리고 야생의 포효로 백학준을 무너뜨렸다.


■ 5세트 - 정한슬 (흑마법사) : 패 백학준 (흑마법사)

정한슬은 황혼의 비룡과 썩은 위액 누더기골렘을 2장 씩 사용하면서 필드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백학준은 노련하게 받아치면서 경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후반까지 흘러갔다. 서로 주고 받고 하면서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그리고 운명의 10턴. 정한슬에게 기회가 왔다. 지옥 불길을 통해 모든 하수인을 정하는 동시에 용암 거인 2장과 성난 태양 파수병을 꺼냈다. 백학준에게는 이를 막아낼 카드가 없었다. 낡은 치유 로봇으로 버티는 모습이었지만, 정한슬은 아르거스의 수호자로 공격력을 높여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1 16강 A조

'슬시호' 정한슬 3 : 2 '크라니쉬' 백학준

1세트 '슬시호' 정한슬 (도적) 승 : 패 '크라니쉬' 백학준 (성기사)
2세트 '슬시호' 정한슬 (흑마법사) 패 : 승 '크라니쉬' 백학준 (성기사)
3세트 '슬시호' 정한슬 (드루이드) 패 : 승 '크라니쉬' 백학준 (사냥꾼)
4세트 '슬시호' 정한슬 (드루이드) 승 : 패 '크라니쉬' 백학준 (흑마법사)
5세트 '슬시호' 정한슬 (흑마법사) 승 : 패 '크라니쉬' 백학준 (흑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