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세계 최고의 월드오브탱크 팀을 선발하는 WGL 그랜드 파이널 무대의 개막전에서 EU 서버 대표 Kazna Kru(이하 카즈나 크루)가 아시아 서버 대표 ARETE(이하 아레테)를 상대로 5:1의 압도적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첫 승리를 알렸다.

EU 서버 대표로 진출한 카즈나 크루는 아레테가 WGL 룰이 변경된 이후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며 단숨에 그랜드 파이널을 결정지었을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강팀으로 꼽힌다. 시즌 후발 주자로 등장하여 누적된 승점이 부족해 그랜드 파이널 진출이 불투명했지만, 와일드카드로 기회를 얻었다. 특히 아레테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팀'으로 언급하기도 했을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큰 기대를 모았던 팀이기도 하다.

아레테는 지난 2014년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또 하나의 한국 팀 NOA와 합병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이후 아레테는 아시아 리그인 WGL APAC에서 세 번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다.

아레테는 카즈나 크루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카즈나 크루는 교전이 있을 때마다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면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누적시킨 이점을 바탕으로 게임의 주도권을 쥐고 게임을 풀어나갔다.

그랜드 파이널 무대는 첫 날인 25일(토) 하루 동안 12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펼쳐 8강 진출을 가리고, 각 조 1, 2위 팀이 8강 무대에 올라 26일(일)부터 시작되는 본선에서 격돌하게 된다.




개막전의 첫 번째 전장은 무로방카로 결정되었다. 북쪽의 공격 진영에서 시작한 카즈나 크루는 한 대의 T37을 제외한 모든 전차를 경T-54로 채우는 독특한 구성을 선보였다. 방어 진영의 아레테 또한 경T-54 6대를 선택, 59-16 한 대를 조합했다. 아레테는 남동쪽 점령지부터 C6 지역까지 넓게 방어진을 펼쳤다. 카즈나 크루는 T37을 남동쪽 점령지에 밀어넣은 채 주 병력을 모두 시가지 북쪽으로 끌어올려 전면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레테는 건물과 3, 4번 라인의 능선을 끼고 카즈나 크루의 견제를 효과적으로 버텨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카즈나 크루의 날카로운 공격 능력은 한 발씩 유효타를 누적시키며 아레테의 방벽을 점점 뒤흔들었고, 모든 전차를 파괴당한 아레테는 첫 세트를 내어주고 말았다.


1경기와 동일한 진영, 동일한 전차 조합을 선택한 양 팀은 경기 초반 동일하게 병력을 배치시키며 상대의 움직임을 살폈다. 카즈나 크루가 동쪽 숲을 먼저 점령하고 남동쪽 점령지로 진입할 기회를 노리는 사이, 아레테는 3, 4번 라인 능선을 타고 길게 늘어서 방어선을 올렸다. 양 팀 각각 T37과 59-16 하나씩을 주고받은 상황, 카즈나 크루의 경T-54 하나가 남동쪽 점령지로 진입, 4대의 전차는 북쪽으로 우회하여 아레테를 둘러싸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레테는 큰 피해를 입지 않고 점령지를 방어하는데 성공, 사방에서 포위망을 좁혀오는 카즈나 크루를 상대로 전면전을 걸었다. 교전 초반, 아레테는 충각까지 동원해 가며 상대의 체력을 빠르게 줄여 나갔지만 약간의 체력만 남은 카즈나 크루의 전차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고 시가지 뒤로 도피해 살아남으면서 꾸준하게 지원 사격을 퍼부을 수 있었고 아레테는 거꾸로 위기에 몰리며 또 한 번의 세트 스코어를 내어주게 되었다.

세 번째 경기, 카즈나 크루는 경T-54 6대와 AMX 12t을 조합, 아레테는 경T-54 5대와 워커불독 2대를 섞었다. 공격 진영에서 시작한 아레테는 남서쪽 점령지를 빠르게 기습했고 상대의 경T-54 한 대를 먼저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순조로운 출발이었지만, 주 병력을 남동쪽 점령지 인근까지 밀어넣고 숲에ㅆ다. 서의 공격을 대비했던 카즈나 크루가 중앙 시가지를 지나 전장 최남단 라인의 아레테를 밀어붙이자 사선도, 엄폐물도 확보하지 못했던 아레테는 일순 무너지고 말았다.

네 번째 경기 또한 양 팀 모두 3경기와 같은 조합, AMX 12t과 워커불독 두 대를 선보였다. 카즈나 크루는 서쪽 점령지 인근에서, 아레테는 서쪽이 아닌 동쪽 숲을 가로지르며 전장을 좌우로 나누어 대치했다. 아레테는 남동쪽 점령지에 워커불독을 밀어넣고 한 대의 워커불독을 남동쪽 5번 라인까지 배치시켜 이를 호위했다. 하지만 카즈나 크루는 점령 중인 아레테의 워커불독을 손쉽게 잡아내며 저지했다. 아레테는 1번 라인을 따라 북진하는 카즈나 크루의 경T-54를 끊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카즈나 크루도 물러섬 없이 저항했다. 양 팀 모두 3 대의 전차가 살아남고 비슷한 체력을 남긴 상황까지 갔지만, 이미 판을 쥐고 있는 것은 카즈나 크루였다. 자리를 잡지 못한 아레테의 전차들이 카즈나 크루의 선제 공격에 의해 파괴 당하고 경기 시간이 종료되면서 아레테는 4:0 스코어로 뒤쳐졌다.


4:0 스코어, 아레테로써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프로호로프카에서의 마지막 경기, 카즈나 크루가 경T-545대와 워커불독 2대를 조합했고 아레테는 경T-54 6대와 T37 하나를 조합했다. 남쪽 공격 진영에서 시작한 아레테는 일제히 중앙 능선으로 돌격했다. E3 부근에서 벌어진 전면전에서 아레테는 순식간에 카즈나 크루의 주력 전차를 3대 잡아내며 상대진형을 뒤흔들었다. 예기치 못한 기습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던 카즈나 크루는 전차 2대 차이로 첫 패배를 맛보았고, 아레테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프로호로프카에서 펼쳐진 6번째 경기, 양 팀은 다시 한 번 중앙 능선에서 화끈한 전면전을 연출했다. 전차와 전차가 어지럽게 뒤섞인 난전, 아레테는 필사적으로 카즈나 크루를 쫒았지만 결국 아레테 최후의 전차가 살아남은 시점에 카즈나 크루에는 두 대의 전차가 체력을 보존한 채 생존해 있었다. 아레테는 개막전에서 카즈나 크루에게 5:1 스코어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으며 보조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두 번째 B조 경기를 준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