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L의 두 챔피언들이 6개월 사이에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동남아 예선 B조에서 KDL이 낳은 두 챔피언 MVP 피닉스와 레이브가 만났다. 오래된 라이벌답게 양 팀은 동남아 예선 통틀어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세트에서 양 팀은 시작부터 바텀 정글에서 5:5 한타를 벌였다. 'kpii'의 고통의 여왕이 먼저 죽으면서 선취점은 레이브가 가져갔지만, MVP 피닉스는 '마치' 박태원의 언다잉의 힘을 앞세워 역으로 4킬을 따냈다. 하지만 레이브도 꾸준한 갱킹으로 상대 영웅을 하나하나 잡아내면서 킬 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추면서 따라잡았다.

'크리시'의 레슈락은 '큐오' 김선엽의 폭풍령보다 훨씬 잘 성장했지만 반대로 탑과 바텀에서는 MVP 피닉스의 코어 영웅들이 압도한 상황. MVP 피닉스는 미드에서 '크리시'의 레슈락을 먼저 잡아냈고, 곧바로 레이브의 지원이 뒤따르면서 한타가 펼쳐졌다. 이 한타에서 '페비' 김용민의 리나가 계속해서 상대 다수의 영웅에게 스턴을 적중시키면서 MVP 피닉스는 영웅 둘을 내주고 상대를 전멸시켰다.

레이브는 미드에서 상대가 레슈락을 노릴 때 '캐스트'의 저주술사가 폭풍령이 없는 틈을 타 궁극기를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3:2 교환을 하는 데 성공했다. MVP 피닉스는 '닌자부기'의 복수 혼령을 끊고 로샨을 사냥했고, 와드로 이를 파악한 레이브가 뒤를 밟으면서 한타가 벌어졌다. 양 팀은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는 엄청난 수준의 한타를 보여줬으나, MVP 피닉스가 힘겹게 승리했다.

로샨 지역에서 양 팀은 다시 맞붙었다. 이번에는 '크리시'의 레슈락이 화력을 폭발시키면서 한타 승리를 거뒀다. 레슈락이 아이기스를 스틸하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레이브에게 넘어왔다. 레이브는 고대 크립을 사냥하던 상대 영웅들을 갱킹하면서 4킬을 기록하고 바텀 병영까지 순식간에 철거했다.

레이브는 로샨을 사냥하고 상대의 미드 병영까지 공격했다. MVP 피닉스도 잘 받아치면서 4킬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상황은 불리했다. 서로 연막 물약을 쓴 상황에서 '료'의 영혼파괴자가 'kpii'의 고통의 여왕에게 선공을 가했다. 이 한타에서 3킬을 기록한 레이브는 순식간에 미드 병영을 철거하고 본진을 파괴해 승리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초반 룬 싸움에서 '닌자부기'의 복수 혼령이 박태원의 언다잉을, '넛츠'의 저주술사가 '캐스트'의 첸을 잡아냈다. 8분 룬 싸움에서 MVP 피닉스의 언다잉, 저주술사, 대즐과 레이브의 고통의 여왕, 복수 혼령이 마주쳤다. 고통의 여왕이 더블 대미지 룬을 활성화한 뒤 킬을 올리면서 MVP 피닉스가 대패하는 듯했으나, 때마침 김선엽의 암살 기사와 'kpii'의 불꽃령의 합류로 MVP 피닉스는 역으로 4킬을 기록했다.

암살 기사가 점멸 단검을 구매하자마자 MVP 피닉스는 로샨을 시도했다. 상대가 오기도 전부터 미리 와드, 묘비 설치를 끝낸 MVP 피닉스는 대즐을 미끼로 상대를 꾀어냈다. '넛츠'의 저주술사가 죽음의 와드를 환상적인 위치에 꽂으면서 레이브는 한타에서 대패, 전멸을 당하고 말았다. 한 명의 영웅도 잃지 않은 MVP 피닉스는 로샨까지 가져가는 데 성공했다.

MVP 피닉스는 쉴새없이 상대 영웅들을 끊었고 잘 성장하던 '크리시'의 고통의 여왕에게도 제동을 걸었다. 레인전에서 크게 고통받았던 김선엽의 암살 기사는 신속화 룬을 활성화하고 '닌자부기'와 '크리시'를 상대로 2:1 싸움을 벌여 승리하면서 복수했다.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린 MVP 피닉스는 상대의 영웅들을 학살하면서 바텀과 미드 병영을 파괴하고 GG를 받아냈다.


■ The International5 동남아 예선 B조 경기 결과

1위 레이브 2승 1무 +7
2위 MVP 피닉스 1승 1무 +4
3위 CSW 1무 +1
4위 인베이전 1무 1패 +1
5위 시그니쳐 트러스트 2패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