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CJ)는 누구보다도 국내리그 우승이 절실하다.

WCS 포인트 7,150점. 5,850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인 원이삭(yFW)과의 격차도 대단히 클 정도로 김준호가 2015년에 쌓은 커리어는 엄청나다. 개인리그 상위 무대에서 김준호의 이름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준호는 결승 진출, 그리고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준호는 GSL 시즌1에서 4강까지 진출했다가 이승현(kt)에게 접전 끝에 3:4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비록 KeSPA컵 시즌1에서 박령우(SKT)를 4:3으로 제압해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단기 리그인 KeSPA컵 우승으론 김준호의 우승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

김준호는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스타리그 시즌2 4강에서 조중혁(SKT)을 만났다. 당시 김준호의 절대적인 포스, 객관적인 전력 차이로 봤을 때 김준호의 결승 진출이 확실시됐으나 오히려 무기력하게 0:4로 패배했고, 이후 김준호는 슬럼프까지 겪게 됐다. 이후 김준호는 IEM 센젠에서도 김도우(SKT)에게 2:3으로 고배를 마시면서 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김준호는 스타리그 시즌3에서 GSL 시즌2 챔피언인 정윤종(mYi)을 4:3으로 잡고 마침내 꿈에도 그리던 국내리그 결승 무대에 발을 들여놓았다. 프로로 데뷔한지 무려 7년 만이다. 김준호는 다양한 변칙 전략 대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점멸 추적자를 활용한 운영으로 온갖 강적들을 줄줄이 무너뜨렸다. 한 가지 무기라도 그것의 활용법이 극에 달하면 이 정도 경지까지 오를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한 셈이다.

다만 이번에도 그 무기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결승 상대가 같은 팀 동료인 한지원(CJ)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고 평소에 같이 연습을 했던 만큼 한지원은 김준호의 최강의 무기인 점멸 추적자에 대한 모든 것을 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준호가 점멸 추적자 외에 무언가 다른 무기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팀 내전이라는 특성에 막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야외에서 열리는 스타리그 시즌3 결승전, 김준호가 과연 그간 투명했던 과거를 딛고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될지 20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능동 숲속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2015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시즌3 결승전을 지켜보자.


2015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시즌3 결승전

김준호(P) VS 한지원(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