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EU LCS 스프링 시즌 순위 현황

1위 H2K (8-1)
2위 G2 e스포츠 (7-2)
3위 프나틱 (6-3)
3위 팀 바이탈리티 (6-3)
3위 유니콘스 오브 러브 (6-3)
6위 오리진 (5-4)
7위 엘레멘츠 (3-6)
8위 스플리스 (2-7)
9위 자이언츠 게이밍 (1-8)
9위 로캣 (1-8)


■ 2016 EU LCS 스프링 시즌 9일 차 결과

1경기 유니콘스 오브 러브 패 vs 승 H2K
2경기 프나틱 승 vs 패 엘레멘츠
3경기 오리진 승 vs 패 스플리스
4경기 G2 e스포츠 패 vs 승 팀 바이탈리티
5경기 로캣 패 vs 승 자이언츠 게이밍


H2K가 '3강'을 넘어 단독 1위에 올랐다.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의 장기전 끝에 거둔 승리와 G2 e스포츠의 패배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런데 한국 팬들은 이 결과가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 평소 같았으면 '류' 류상욱이 드디어 고통에서 벗어났다며 환호했겠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다. 단독 1위를 기록하고 기뻐하는 H2K 선수들 사이에 류상욱이 없었기 때문이다.

류상욱은 EU LCS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자 문제 때문이다. EU LCS와 NA LCS에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선수들의 비자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류상욱 역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류상욱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국내 및 해외 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일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비자 문제로 인한 결장에 대해 "해외 리그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의 적법성은 팀들이 직접 관련 증빙 서류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확인하고 있다. 선수들의 비자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관련 법규상 확보가 불가능하다. 팀이 자체적으로 제때 서류를 제출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자 문제는 분명 해당 국가의 법률이 최우선 사항이다. 비자 문제를 겪고 있는 선수가 소속된 팀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팬들이 이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는 힘들겠지만, 팬들은 류상욱이 다시 한 번 경기에 출전해 활약하는 장면을 볼 수 있길 바라고 있다.

▲ 출처 : LoLesports 방송 화면

최고의 2015년을 보냈던 오리진이 스플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 밴픽 과정에서 낯이 익지만 어색한 얼굴이 포착됐다. '엑스페케'가 밴픽 단계에서 코치 대신 무대에 올라 선수들과 의사소통한 것.

분명 '엑스페케'는 '파워오브이블'에게 주전 미드 라이너 자리를 내어준 뒤, 팀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팀의 소유주인 '엑스페케'가 코치의 역할을 대신 수행했을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오리진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슬픈 소식을 한 가지 전했다. 팀의 코치였던 니콜라이 '하젤' 라르센이 직책에서 물러났다는 것. 이러한 이유로 오리진은 코치 자리가 채워지기 전까지 '엑스페케'가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리진의 팬들은 아쉬움과 함께 떠난 전 코치에게 감사의 인사 등을 전했다. 하지만 팬들은 곧 '엑스페케'가 EU LCS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확실히 '엑스페케'와 스플리스의 감독직을 수행 중인 '야먀토캐논'이 함께 화면에 잡힌 장면은 즐거움을 줬다.


영 기운을 차리지 못했던 거인이 드디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자이언츠 게이밍은 무려 8연패 끝에 값진 1승을 기록했다. 비록 그 상대가 비슷한 처지의 로캣이었던 것에 힘이 빠지긴 하지만.

자이언츠 게이밍은 시즌 시작 전, 대대적으로 팀을 개편했다. 선수 영입 뿐만 아니라 팀 운영 방식도 과감하게 바꾸는 등 엄청난 변화와 함께 스프링 시즌을 맞이했다. '아톰'과 '코우'를 영입하고, 독일 베를린에 새로운 연습실을 마련했다. 또한, 다수의 코치진을 구성해 전문성을 높였다.

하지만 자이언츠 게이밍은 시즌 시작과 동시에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처음 몇 차례 패배할 때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리빌딩을 겪은 팀이 보통 그러하듯이. 그런데 자이언츠 게이밍은 예상보다 더 많이 패배했다. 말이 8연패지, 시즌 전패를 기록할 것만 같은 경기력이었다.

그랬던 자이언츠 게이밍이 9일 차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선수들 역시 감격스런 포옹을 나눴다. 물론, 경기력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자이언츠 게이밍은 경기 내내 로캣에게 글로벌 골드 격차를 허용했다. 빅토르를 선택하고도 먼저 미드 1차 타워를 내주는 등 경기력이 불안했다. 그나마 상대의 바론 시도를 잘 차단하며 한타 한 번으로 역전승을 거둔 것.

분명 자이언츠 게이밍이 패배에 익숙해지지 않고 첫 승을 거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 1승은 약팀과의 대결에서 거둔 승리였다. 만약 자이언츠 게이밍이 2015년의 준수한 경기력을 되살리고 싶다면, 1승에 만족하고 안일해지면 안될 것이다.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