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7일 강남 인벤 방송국에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파워리그 시즌1 결승전이 열렸다. 전 시즌 우승자이자, 지금까지 한 번도 진적이 없는 MVP 블랙이 예상대로 TNL을 꺾었다. MVP 블랙은 이번 4:0 승리로 무실세트 기록을 이어갔으며, 2시즌 연속 무실 세트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준우승을 거둔 TNL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MVP 블랙의 노련한 밴픽과 운영에 말려 무너졌다.

MVP 블랙은 모든 선수가 주인공이었다. 팀이 하나로 뭉쳐 한 사람이 컨트롤 하는 것과 같은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지원가 'merryday' 이태준과 밴픽을 담당한 'KyoCha' 정원호가 결승전의 수훈갑이었다. 이태준은 카라짐으로 삼도천에서 건져내는 신성 장법을, 정원호는 TNL의 넊을 빼놓는 밴픽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시작했다.

다음은 MVP 블랙의 이태준과 정원호의 인터뷰 전문이다.


▲ MVP 블랙 'merryday' 이태준(좌) 'KyoCha' 정원호(우)


Q. 우승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KyoCha' 정원호 : 오늘 세트스코어를 조금 뺏길 줄 알았는데, 한 번도 지지 않아 기분이 좋다. 이대로 글로벌 챔피언십까지 기세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merryday' 이태준 : 다음주에 있을 글로벌 챔피언십 때문에 마음이 편하진 않지만, 우승은 기분 좋다.


Q. 두 시즌 연속 무실세트 우승이다.

이태준 : 다른 팀들이 우리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판에 힘이 줄어들고 인재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정원호 : 저번 시즌까지 형제 팀이 있었다. 이제 형제 팀이 사라져서 걱정된다.


Q. 왜 다른 팀들이 자신들을 따라오지 않는 것 같나?

이태준 : TNL은 시야와 경험치 수급을 잘한다. 그런 플레이가 경험치를 몰래 챙기면서 레벨이 따라 잡히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TNL은 고유의 스타일이 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은 고유의 색깔이 없다.

정원호 : 간단하게 말하면 TNL만 다르고 나머지 팀들은 똑같다.


Q. 스프링 글로벌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각오는?

이태준 : 국가대항전 느낌이라서, 무조건 이기고 싶다. 작년 WCA에서 유일하게 유럽 팀에게 졌다. 그런 유럽 팀을 일방적으로 이긴 디그니타스를 이기는 게 목표다.

정원호 : 디그니타스와 내일 모레쯤 스크림을 할 예정인데, 그 때 이긴다면 오늘 기세를 유지할 것 같다.


Q. 결승전 3세트는 좀 힘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승리한 것 같나?

정원호 : 마지막에 우리가 적 본진까지 들어갔다가 빠지고 있었는데, 상대가 쫓아와서 이겼다. 그대로 보냈으면 상황이 원점으로 왔을텐데 우리가 잘 받아쳤다.


Q. 밴픽 전략은 어땠나?

정원호 : 솔로 라인 영웅을 어떻게 뽑느냐에 따라 다르다. 메인 딜러도 마찬가지다. 그레이메인과 리밍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Q. 우리가 이것만 뽑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영웅은 있나?

정원호 : 스랄이다. 스랄이 다루기 되게 어려운데 'Rich' 이재원 선수가 굉장히 잘쓴다.

이태준 : 지원가는 이것만 뽑으면 된다는 영웅은 없다. 픽 순위를 최대한 낮추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다룰 줄 아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말퓨리온을 가장 좋아하는데, 우서가 승률이 가장 높다.


Q. (이태준 선수에게) 지원가의 영역을 조금씩 넘나드는 플레이를 보여준다.

이태준 : 상대방 스킬이 나오는 걸 보고 들어간다. 그냥 보면 위험한 플레이지만 다 계산하고 하는 플레이라 위험하지 않다.


Q. 글로벌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팀들을 분석하고 있는가?

이태준 : 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가 거의 없는 팀들도 있다. 상대방이 못하는 걸 연구하기 보다 우리가 잘하는 걸 가다듬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태준 : 해체가 된 스카이 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고 실력이 달린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팀들이 눈여겨봤으면 좋겠다. 우리를 후원해주는 기가바이트와 핫식스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응원해주는 팬들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