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롤챔스 섬머 1라운드 5주차 밴픽률




■ 아낌 없는 밴카드, 승률 100%의 니달리와 승률 0%의 블라디미르!

4주차에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니달리가, 이번 5주차에 95%의 밴픽률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높은 밴률을 기록하며, 집중 견제를 당한 니달리는 5번의 적은 출전 기회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니달리의 원동력인 성장력에 크게 제동이 걸리지 않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초반 정글링의 안정성을 위해, 연구된 다양한 룬의 활용과 챔피언의 높은 숙련도 덕으로 보입니다.



반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는 밴픽률 90%를 기록했지만, 0%의 처참한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블라디미르는 성장을 통해, 후반 캐리력이 강한 챔피언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높은 밴픽률에비해, 낮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높은 성장 기대치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승률을 기록한 이유는 CC 기에 약하다는 블라디미르의 단점을 잘 공략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SKT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블라디미르를 상대로, 애니비아를 꺼내 들며 카운터 펀치를 날렸습니다. 동시에 정글에 렉사이를 기용하며, 초반부터 블루 버프를 밀어주고 라인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블라디미르는 브라움의 뇌진탕 펀치에도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블라디미르가 패배한 경기에는 애니비아가 있거나, 브라움이 있거나, 혹은 브라움과 애니비아 둘 다 있었습니다. CC 기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한 조합 덕에, 덥석 선픽으로 잡기에는 아직 부족한 픽으로 보입니다.




■ 탑에는 변화의 바람이? 이렐리아가 레넥톤과 쉔을 불렀다!

먼저, 이렐리아는 마오카이와 뽀삐 그리고 에코의 고착화된 3대장 시절이 가고, 삼위일체 옵션 변경에 힘입어 탑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변경된 아이템과의 시너지가 높은 이렐리아는 4주차에 높은 승률을 기록했었습니다. 기존에 등장하던 에코 상대로 라인전 주도권을 잡기가 쉬웠고, 마오카이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렐리아의 대항마인 쉔과 레넥톤의 등장으로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4주차에 42.9%의 밴픽률과 71.4%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65%의 밴픽률과 45.5%의 낮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렐리아의 대항마로 등장한 쉔이 밴픽률 90%, 7승 1패 87.5%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쉔은 기본적으로, 팀에게 도움이 되는 스킬인 '단결된 의지'로 많은 변수를 창출하는 챔피언입니다. 이런 쉔은 리워크를 통해 좀 더 강력한 딜링을 얻었지만, 기본 스텟의 하향 조정으로 '하드 탱커 메타에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와 조작의 난이도 등으로, 잘 쓰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섬머 시즌에 쉔이 등장해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쉔의 등장 배경에는, 이렐리아의 등장과 새로운 조합의 등장이 있습니다. 쉔은 이렐리아 상대로, 기울지 않는 라인전을 펼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궁극기와 도발이 갖는 변수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이번에 등장한 헤카림 정글의 기용으로, '강제 이니시 에이팅'의 효율을 중폭 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자주 탑에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 메타는 돌고 돈다! 다시 돌아온 탱커형 정글과 자리 내준 캐리형 정글 메타!

이번 5주차 역시, 렉사이와 엘리스가 높은 밴픽률을 기록했습니다. 확실히 캐리형 정글러의 시대가 지고, 탱커형 정글러들이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캐리형 정글러의 대표인 킨드레드는 이번 5주차 일정에서 밴픽률 0%를 기록했습니다. 그레이브즈 역시, 1승 4패 20%의 낮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캐리형 정글러의 계속된 하향 조정으로 성장 격차를 벌리는 것이 힘들어졌고, '멜모셔스의 아귀'와 '스테락의 도전'의 아이템 중첩 효과 삭제로, 단순한 '물 몸' 정글러가 되었습니다.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졌고, 한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이런 정글 자리를 꿰찬 챔피언은 바로 '탱커형 정글러'입니다.

먼저, 렉사이는 80%의 높은 밴픽률과 50%의 평균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거대한 히드라를 올리는 딜탱형 렉사이보다, 하드 탱커로 사용되는 모습이 더 자주 보였습니다. 특히 렉사이는, 궁극기를 통한 운영이 가능한 정글 챔피언으로, 스플릿 구도를 유도하는 조합이나, 한타 후 빠른 복귀로 포탑을 철거하는 등 운영적인 면모가 돋보였고, 렉사이만의 변칙적인 갱킹 루트와 강력한 탱킹력이 뛰어난 장점으로 부각되었습니다.

다음으로 엘리스는 75%의 높은 밴픽률과 25%의 매우 낮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어그로 관리에 용이한 스킬이 있는 엘리스는 좋은 말로, 밸런스형 정글러이고 나쁜 말로는, 특색 없는 정글러입니다. 초반 강력한 갱킹력이 강점이고, 타워 다이브에 능한 스킬 구성을 지니고 있지만, 후반에는 애매한 탱킹력과 딜링으로 주도적으로 게임을 만들기에 부족하고, 강제 이니시 에이팅을 할 수 없어, 유리한 싸움을 설계하는 데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전장을 능동적으로 설계하지 못해서였을까요? 매우 낮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균형잡인 정글러인 그라가스는 35%의 낮은 밴픽률을, 83.3%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생존기가 부족한 원딜러인 진과 애쉬의 등장으로, 그라가스가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엘리스나 렉사이와 달리 강제 이니시 에이팅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궁극기를 통한 진형 붕괴나 토스로 한타 파괴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궁극기 의존도가 높고 포커싱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그라가스! 장점이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요? 그라가스의 지속적인 등장이 기대됩니다.




이번 5주차에서는 아지르의 지속적인 밴이 풀렸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빅토르와 르블랑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블라디미르 상대로 선택한 애니비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룰루를 대신해, 원딜 캐리에 힘을 실어주는 미드 카르마 역시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쉔의 등장은 탑 생태계 변화에 큰 바람을 불게했습니다. 쉔을 봉쇄하기 위한 카드로 선택될 챔피언은 과연 누구일까요? 계속해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는 롤챔스 섬머! 새로 등장한 챔피언만큼 더 다양한 챔피언의 등장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