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랭크를 하다 보면 주 포지션이 탑이나 미드일 때, 상대보다 먼저 챔피언을 뽑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주력으로 밀고 있는 챔피언이 카운터가 뚜렷할 때면 더욱 그렇다. 선픽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라인전 단계 20분이 괴롭다는 건 꽤 억울한 일이다.

상성이 없는 챔피언은 그래서 중요하다. 먼저 뽑아도 부담이 없고, 상성이 없을 만큼 성능이 좋아 라인전을 무난하게 넘어갔다면 한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 밴픽 과정을 통해 탑, 미드 라인 주도권을 주도권을 주고 받는 대회 경기에서는 믿고 뽑을 수 있는 무상성 챔피언이 솔로랭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SKT T1이 최근 블루사이드 1픽으로 럼블을 뽑고 있다. 최근 다섯 경기 동안, 금지되었을 때를 제외하곤 럼블이 항상 1순위였다. 럼블은 라인전이 강하지만 갱킹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대회에서는 상대 정글러의 위치가 시시각각 공유되고 있어 단점에 대한 보완이 가능하다.

럼블은 미드 라인 챔피언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탑 라인이 AP 피해를 담당하면서 미드 라인에 AD 챔피언 기용이 가능하다. SKT T1은 럼블을 사용할 때면, '페이커' 이상혁에게 탈론, 제이스, 코르키 등을 사용하게 했다. 꼭 AD 챔피언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kt 롤스터전에서는 럼블을 뽑고도 미드 라인에 질리언을 세운 적이 있다.

SKT T1은 럼블을 뽑아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후니' 허승훈이 6번, '프로핏' 김준형이 1번 사용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탑 라이너들의 럼블 숙련도가 높고 SKT T1이 럼블이라는 전략 카드를 제대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SKT T1의 필승 카드 럼블을 파훼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문도 박사라는 카드로 럼블을 잡아보고자 했다. SKT T1이 럼블, 리 신, 탈론으로 초, 중반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면 성장한 문도박사를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에 경기를 치르는 bbq 올리버스도 럼블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준비했을지 궁금하다. 럼블을 금지할까? 아니면 아프리카 프릭스처럼 카운터를 치려할까? bbq 올리버스의 선택은 34일 차 일정 2경기, SKT T1과의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4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 (상암 OGN e스타디움)
2경기 bbq olivers vs SKT T1 - 오후 8시 (상암 OGN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