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 13일 아침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리는 2017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조별 리그 3일 차 5경기에서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SKT T1과 1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기가바이트 마린즈(이하 GAM)이 격돌한다.

두 팀은 이미 그룹 스테이지 1일 차에서 맞붙었고, SKT T1이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GAM은 세계 최강 SKT T1을 상대로 주눅 들어서 무력하게 당하지 않았다. 비록 전황을 뒤집을 정도의 반격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세 대를 맞으면 적어도 한 대는 맞받아쳤다.

하지만 현재의 양 팀의 전력 차는 1일 차와 비교해서 더 커졌다. SKT T1은 이미 현지 적응을 완료하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SKT T1은 1일 차 경기에서 다소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여주며 초반에 실수하는 모습이 나왔지만, 2일 차에서 SKT T1이 보여준 경기력은 '난공불락' 그 자체의 느낌이었다. 우승까지 한순간의 방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SKT T1의 각오가 느껴질 정도로 완벽했다.

반면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등극해서 돌풍을 일으켰던 GAM의 분위기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GAM은 TSM에게 승리를 따낸 뒤로 내리 3연패를 달리고 있다. 패기 넘치는 GAM의 저돌적인 움직임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GAM은 유리한 경기에서조차 지나치게 무리하며 역전패를 당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2일 차 SKT T1과 TSM의 대결에서 정글러의 실수는 팀의 패배로 직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리매치에서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는 양 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Levi'다. 한왕호의 기량은 현재 절정에 올라 있다. 큰 무대에 약하다는 평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다. 오히려 큰 무대일수록 혼자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2017 LCK 스프링 결승전 MVP를 받으며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준 한왕호는 이번 MSI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GAM의 에이스 정글러 'Levi'는 지난 2016 올스타전에서 맹활약하며 전 세계 LoL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다. 'Levi'는 캐리형 정글러가 대세인 현재 메타에서 카직스, 그레이브즈, 엘리스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Levi'는 SKT T1과의 MSI 1일 차 경기에서 허를 찌르는 한 박자 빠른 탑 갱킹으로 '후니' 허승훈의 럼블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리기도 했다.

GAM은 단순히 맞받아치기만 해서는 SKT T1을 상대로 승산이 없다는 것을 첫날 경기의 패배를 통해서 배웠을 것이다. 날카로운 플레이로 초반부터 SKT T1를 넘어뜨려야만 GAM에게 승산이 있다. 절치부심한 GAM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세계 최강 SKT T1을 꺾고 이변을 만들 수 있을까. 이변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발생하는 법이다.


■ 2017 MSI 그룹 스테이지 3일 차 일정

1경기 G2 e스포츠 vs TSM
2경기 SKT T1 vs 플래시 울브즈
3경기 기가바이트 마린즈 vs 팀 WE
4경기 G2 e스포츠 vs 플래시 울브즈
5경기 기가바이트 마린즈 vs SKT T1
6경기 팀 WE vs T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