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13패 8위. 지난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bbq 올리버스(이하 bbq)가 거둔 성적이다. bbq는 '템트' 강명구의 맹활약과 함께 1라운드를 4승 5패로 마무리했지만, 2라운드 들어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면서 단 한 번의 승리만을 거둔 채 내리 8패를 쌓았다.

스프링 기간 동안 bbq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건 정글러 '블레스' 최현웅이었다. '블레스' 최현웅은 1티어로 꼽히던 정글 챔피언 활용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메타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카직스(4승 7패)나 렝가(2승 6패)의 승률은 꽤 낮았고, 오히려 주류 픽에서 벗어난 렉사이로는 가장 높은 50%의 승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경기 내적으로는 부족한 라인 개입 능력이나 아쉬운 판단 미스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정글이 흔들리자 자연스럽게 라이너들의 힘도 약해졌다. 팀의 캐리 라인이었던 '템트' 강명구과 '크레이지' 김재휘가 주춤하자 bbq는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봇 듀오의 경기력이 시간이 갈수록 성장하기는 했지만, 아직 팀을 이끌어가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침체기는 계속됐고, bbq는 무려 9연패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그로부터 두 달 여의 시간이 흘렀다.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믿음직한 캐리 라인 탑-미드와 성장하는 봇 듀오, 그리고 본래의 폼을 되찾은 정글이라면 확실히 달라진 섬머 시즌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첫 상대가 만만치 않다. 개막전에서 폭발력 있는 경기력으로 kt 롤스터를 제압한 롱주 게이밍이 그 주인공이다. 탑-정글-미드 멤버를 교체한 롱주는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개막일 경기서부터 라인전이면 라인전, 합류면 합류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켰다.

특히, 지난 시즌 큰 약점이었던 윗라인은 솔로 랭크 최상위권다운 우월한 피지컬을 뽐내며 섬머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커즈' 문우찬은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아군 커버형 플레이로 라이너들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탰고, '칸' 김동하는 '스멥' 송경호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솔로 킬을 만들어냈다. '비디디' 곽보성은 단단한 라인전 능력으로 '폰' 허원석에게 큰 압박을 심어주며 CS 격차를 크게 벌리기도 했다.

스프링 스플릿의 아쉬움을 달래고 싶을 bbq 올리버스와 개막전 승리가 우연이 아닌 오롯이 실력이었음을 증명하고 싶을 롱주 게이밍. 과연 두 팀 중 먼저 웃음 지을 팀은 어느 쪽이 될까. 그 결과를 1일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일 차 1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일 차 일정

1경기 롱주 게이밍 vs bbq 올리버스 - 오후 5시 (OGN e스타디움)
2경기 락스 타이거즈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