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고정된 롤드컵의 '식스맨', 꼭 '식스' 까지여야만 하는 것일까?
이번 만평은 롤드컵과 '식스맨' 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느덧 2017년 롤드컵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강팀들이 모여 승점을 다투는 가운데, 어떤 팀끼리 맞붙는지 만큼이나 경기 전에 주목을 받는 것은 역시 '어떤 멤버가 그 경기에 출전하나'일 것입니다.
인벤은 지난 22일, 롤드컵에 출전한 자랑스러운 세 LCK 팀의 감독을 만나 식스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나타난 식스맨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SKT T1의 최병훈 감독은 '후보 선수', '서브' 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에서조차 강한 회의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대화를 듣다보니 오랜 시간 정착된 롤드컵의 식스맨 제도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는 것 역시 당연했습니다.
일반적인 농구 등의 스포츠에도 통용되는 Sixth Man 제도. 다섯 명의 주전 플레이어 외에도, 유사시를 대비해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한 주전급 실력의 선수를 한 명 추가로 준비하는 것은 아주 합리적인 방안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전통 스포츠스러운' 이유가 전략적으로 6명이 넘는 선수들을 기용한 LoL 의 수많은 팀들에게 굳이 6명만의 한계를 두는 것에는, 그다지 논리적인 설명이 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식스맨 제도에 의해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팬들의 우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집니다. 정규 시즌에도 충분히 잘 해 온 선수들이 오로지 여섯 명의 한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롤드컵이라는 멋진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그리고 전략적 선택으로 두 포지션 이상의 추가 선수를 기용한 팀의 경우, 여섯 명이라는 한계 때문에 더욱 다양한 용병술을 구사하는 멋진 모습을 보기 힘든 점 등입니다. 물론 식스맨 제도의 6명 제한이 풀릴 경우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요, 수많은 주전급 선수를 체계적으로 키우는 LCK 팀들이 지나치게 유리해지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우려도 나타났습니다.
왜 아직도 식스맨일까요? 만일 지금과 달리 6명 이상의 선수가 롤드컵에 출전하여 활약하게 된다면, 과연 어떠한 장단점이 나타나게 될까요? 별다른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는 식스맨 제도. 문득 몹시 아쉬워하는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 그리고 전략이 단순해져버린 팀의 모습을 생각해보며 한번 더 그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됩니다.
석준규 기자 desk@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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