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존 드래곤X와 kt 롤스터 그리고 KSV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11일 차 2경기에 콩두 몬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가 30일 상암 e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최근 중위권과 하위권의 전력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4위에 머무르고 있는 콩두 몬스터는 현재 성적이 이변 그 자체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강등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모두 깨고, KSV와 MVP에 2:0 완승을 거둬다. 반면, 패한 경기에서는 1:2로 석패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봇 라인의 변화와 새로운 정글러 영입이 주효했다. 먼저 '시크릿' 박기선은 팀에 합류해 '쏠' 서진솔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 안정적인 봇 라인을 형성했다. 특히 '시크릿'은 스베누 코리아 시절 자신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알리스타로 최근 경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평균 킬 관여율이 73%에 육박할 정도로 팀 승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중이다.

이적 이후 기량이 만개한 '레이즈' 오지환은 이번 시즌 자르반 4세와 자크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치명적인 갱 타이밍과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으로 팀원들이 편하게 라인전과 한타에 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베테랑 정글러들에게도 전혀 위축되지 않으며, 상당히 능숙하게 경기를 풀어간다.

두 사람이 차례로 영입되면서 콩두 몬스터가 한층 강화된 부분도 있지만, 기존 라이너들이 성장한 것도 강해진 이유다. 무엇보다 '로치' 김강희의 발전이 돋보인다. '로치'는 이번 시즌 오른-나르-갱플랭크-블라디미르까지 다양한 챔피언 활용과 함께 승리를 쌓고 있다. 또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라인전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콩두 몬스터가 이토록 발전했지만, 맞상대인 진에어 그린윙스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엄티' 엄성현이 부진을 딛고 제 몫을 다하면서 '테디' 박진성과 함께 팀의 주축이 됐다. 또한 '레이스' 권지민이 합류해 경험 부족을 메우고 있다.

진에어 그린윙스의 가장 큰 장점은 조합의 시너지를 극한으로 발휘한다는 점이다. 지난 SKT T1과의 역대 최장시간 경기에서 보여줬듯이 챔피언이 특성을 살려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 외에 진에어 그린윙스는 매 시즌 장기전을 치르면서 극한의 상황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다른 희소식도 존재한다. 대개 팀이 미드 라이너로 신예를 기용하는 것을 꺼리지만, 진에어 그린윙스는 과감하게 두 명의 신예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해 2승 2패의 성적을 올렸다. '저스티스' 윤석준-'그레이스' 이찬주는 각각 SKT T1과 MVP와의 대결에서 본인들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 팀의 경기 스타일만으로 승부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가능성을 보여준 두 팀의 선전 때문에 롤챔스는 혼돈 그 자체가 됐다. 콩두 몬스터의 시너지가 발휘돼 진에어 그린윙스의 끈적한 운영을 타파할 수 있을지 궁금한 가운데, 진에어 그린윙스가 어떤 조합으로 콩두 몬스터의 상승 곡선에 제동을 걸지 기대된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11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KSV
2경기 콩두 몬스터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강남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