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작년 섬머 시즌, kt 롤스터의 선수들은 결승 무대 위에서 빛나는 트로피에 입을 맞췄습니다. 행복했던 기억들을 뒤로 한 채 맞이한 스토브 리그. 우승의 순간을 함께했던 몇몇 선수들이 팀을 떠났고, 그렇게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kt 롤스터. 하지만 출발은 쉽지 않았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3연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죠. 그러기에 오늘의 승리는 더욱 간절했습니다.


25일 종로 롤파크에서 펼쳐진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8일 차 1경기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로 값진 첫 승을 따낸 kt 롤스터. 오늘의 값진 승리는 딜러들을 보호해주기도 하고, 적진 한 가운데로 뛰어들어 한타를 열었던 '스노우플라워' 노회종 선수의 활약이 함께 했습니다. 아직은 새로운 선수들과 합이 잘 맞지는 않지만,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자신한 '스노우플라워' 선수. 지금 바로 영상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 확인해보세요!


Q. 어느 때 보다도 간절했을 법 한 첫 승을 신고하셨어요. 경기 승리 소감 부탁드릴게요.

초반 시작이 많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달성한 첫 승리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요.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좋은 모습 계속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Q. 1세트는 장기전으로 흘러갔습니다. 쉽사리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는데요. 경기를 하며 가장 중점에 두고 플레이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저희 팀원들이 이니시에이팅을 많이 신경썼고, 저는 '제니트' 전태권 선수를 살려주고 케어하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했어요.


Q. 중-후반 까지도 꽤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됐는데, 승리를 확신한 포인트가 있었다면 어느 지점이었나요?

'비디디' 곽보성 선수가 미드에서 '루덴의 메아리'를 구매하고 부터 저희에게 주도권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어요. 시간이 흐르고 '비디디' 선수가 사이드에서 플레이하는 상황이 나오게 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1세트와 비교하면 2세트는 꽤나 큰 격차로 빠르게 승부가 결판이 났어요. 1세트가 끝나고 어떤 피드백이 있었나요?

1세트는 제가 '제니트' 선수를 살려주는 쪽에 집중했어요. '세게 해야 할 땐 세게 해도 된다.'라는 피드백이 있었고, 그에 맞게 세게 나갈 타이밍에는 세게 나가는 식으로 플레이했던 것 같아요.


Q. '제니트' 전태권 선수와 '강고' 변세훈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어요. 현재 두 선수와의 합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솔직히 호흡이 잘 맞는다고 하기엔 이미 경기력으로 보여드린 게 있기 때문에... 잘 안 맞는다고 평가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지금 '강고' 선수, '제니트' 선수, '미아' 최상인 선수 그리고 저까지 4명의 바텀 선수가 있어요. 저희 4명이 여러 조합으로 열심히 합을 맞추고 있으니까 나아진 모습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제니트' 전태권, '강고' 변세훈 두 선수 모두와 호흡을 맞추며 경기에 출전하셨는데요. 플레이 스타일에 있어서 두 명의 원거리 딜러 선수들의 차이점이 있나요?

스타일의 차이점은 잘 모르겠고, 같은 점은 있어요. 이 친구들이 연습과정에서 엄청 돌진형이에요. 제가 그걸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터키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이번에 오랜만에 LCK 무대로 복귀하셨는데요. 활동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이번 LCK는 어떤 점이 달라진 것 같나요?

확실히 많은 점이 달라졌어요. 지난 LCK는 운영으로 싸움을 회피하면서 경기하는 팀도 많았고, 그런 플레이 스타일이 이긴다는 생각도 많았죠. 지금의 LCK는 확실히 싸움이 많이 일어나고 어디서든 싸움각을 봐야하고 한타각을 잘보는 팀이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런 점들이 많이 바뀐 것 같네요.

Q. 시간이 지나면서 터키 리그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터키 리그에 먼저 몸담았던 선배로서, 터키 생활에 대한 '꿀팁'을 전수하자면...?

개인적으로는 터키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어요. 터키 음식은 간도 약하고 우리나라 음식의 향과 많이 대조돼서 김치도 그립고 라면도 아주 그리울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라면을 많이 사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Q. kt 롤스터만큼이나 승리에 목 말라있는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 준비하실 생각인가요?

젠지와 경기에서 중점으로 생각하는 건 '룰러' 박재혁 선수에요. 젠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바텀 라인전만 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을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선수들만큼이나 첫 승리를 기다려오며 경기를 봐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가 kt 롤스터로 이적하면서 기대와 걱정을 받았는데, 초반부터 안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려서 죄송하고요. 저희 바텀 라인 선수들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