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에는 145 종류의 다양한 챔피언이 제공됩니다. 각 챔피언들은 저마다 다른 스킬과 개성을 가지고 있죠. 이렇다보니 모든 챔피언들이 같은 성능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챔피언들은 시간대, 메타, 아이템과 같은 다양한 상황에 따라서도 다른 랭크 승률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수치로 표기되는 정보 외에도, 랭크 티어에 따라서도 챔피언의 승률에 차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이, 상위 티어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그 반대 케이스도 있죠.

챔피언 승률은 랭크 티어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일까요? 이번에는 티어에 따라 큰 승률 차이를 보여주는 챔피언에 대해 살펴봅니다.

※ 통계 출처: fow.kr, leagueofgraphs.com

▲ 같은 챔피언이라도 랭크 구간별로 승률은 다르다?


■ 전체적으론 강세! 그러나 상위 티어에선 아쉬웠던 챔피언들

▲ 대체로 활약했지만, 랭크 상위 티어에선 유독 약한 모습 보여준 이들


'스웨인'은 스킬 구성이 개편된 9.15~9.16 패치 이후 서포터 포지션으로 픽률이 크게 증가한 챔피언입니다.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했던 스웨인은 해당 패치 적용 이후 빠르게 승률을 높혔으며, 지금까지도 7.3%로 준수한 픽률을 유지하며, 승률 또한 높은 수준(51.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랭크 상위 티어에서 스웨인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가장 많이 플레이된 서포터 포지션의 승률은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죠. 다만, 선택률이 낮았던 미드와 원딜(바텀 캐리) 포지션에서는 오히려 높은 승률을 기록하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챔피언 자체에는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닌만큼, 서포터 포지션에서 스웨인 플레이에 상위 티어 유저들이 점차 익숙해 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히려 픽률이 낮은 미드-원딜에서 높은 승률 기록한 스웨인 (다이아 랭크 통계)


'가렌'은 유독 대회와 연이 없는 챔피언으로 유명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롤챔스 승강전에서 '가렌'과 '유미'를 함께 쓰는 '캣타워' 조합으로 등장한 바 있으나, 여기서도 2전 2패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기고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죠.

이처럼 가렌은 특히 게임 수준이 높아질수록 힘을 쓰지 못하는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의외로 가렌의 승률은 전체 통계를 기준으로 오랜 시간 동안 높은 수치를 유지해 왔지만, 결정적으로 랭크 상위 티어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죠.

가렌의 가장 큰 약점은 역시 기동성의 부재로 꼽힙니다. 공격하기 위해선 적과 근접해야 하는데, 돌격 능력이 다소 빈약한 편입니다. 이동속도를 늘려주는 '결정타(Q)' 스킬이 있지만, 한계가 명확하고 막상 붙더라도 뒤로 넘겨버리는 '볼리베어'와 달리 탈출이 쉬운 점도 한 몫 하는 것 같군요.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캣타워' 조합이 한때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여전히 고티어 구간에서 가렌의 고통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 가렌+유미 '캣타워' 조합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AP 빌드로 유행하고 있는 정글 '쉬바나'도 랭크 상위 티어에서 고전하고 있는 챔피언입니다. 쉬바나는 전체 통계 기준, 51.3%의 승률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랭크 티어가 올라갈수록 비교적 낮은 승률을 기록, 5할 미만까지 승률이 떨어집니다.

본격적으로 AP 쉬바나가 유행하게 된 것은 중국 프로 리그(LPL)에서 AP 쉬바나가 등장한 8월 이후입니다. 포스트 시즌, 중요한 경기에서 예능 픽으로 평가 되었던 AP 쉬바나가 등장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일종의 '인증' 마크가 붙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도 프로 선수들을 비롯해 천상계 유저들의 연구가 진행되었고, 지금은 AP 쉬바나가 정석으로 자리잡은 상황입니다.

다만 전반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랭크 상위권에서 쉬바나의 성적은 좋지 못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AP 쉬바나는 변신 의존도가 크고, 공격 능력에 치중한 만큼 안정성이 떨어지는 점이 랭크 상위권에선 불안한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도 쉬바나는 원래 픽률이 낮은 대신 랭크 상위권 승률은 높았던 챔피언이지만, AP 빌드가 유행한 이후 픽률이 증가한 대신 승률이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 AP 쉬바나에 '인증'을 찍어준 LPL 대회 경기


■ 숙련도 차이? 랭크 상위 티어에서 더 활약한 챔피언들

▲ 높은 곳이 좋다? 랭크 상위 구간에서 더 활약한 챔피언들


이번엔 반대로 랭크 상위 티어 구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챔피언들입니다. 대체로 챔피언 조작이나 운용 난이도가 높은 챔피언들이 이런 부류에 속한 편이었습니다. 먼저 육식 정글러의 대표 주자 '니달리'입니다.

니달리는 1레벨부터 사용 할 수 있는 변신형 궁극기를 보유한 챔피언으로, 초반부터 공격적인 정글 개입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는 픽입니다. 적 정글을 성공적으로 괴롭혔다면 이른 시간대부터 성장 차이를 빠르게 벌릴 수 있고, 예상 이상의 공격력을 자랑하게 되죠.

다만 니달리는 상대 정글 개입을 통한 리턴이 큰 만큼, 양쪽 모두 평범하게 성장했을 때에는 다소 영향력이 떨어지는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정글 캠프를 도는 것이 아닌, 상대 정글 동선 파악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정글 개입이 요구되면서 일반적인 랭크 게임보다는 상위 티어 랭크에서 더 활약하는 것 같습니다.

▲ 게임 초반, 많은 이득을 챙겨야 하는 '니달리' (통계 출처: OP.GG 시간대 별 승률)


암살자 챔피언이자, 조작 난이도가 다소 높은 '탈론'도 랭크 상위 티어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강력한 공격력으로 상대 팀의 핵심 챔피언을 끊어 내야하는 암살자 포지션은 킬각과 적절한 진입 타이밍을 재는 것이 중요합니다.

탈론은 잘만 풀린다면 빠른 기동성을 통한 로밍과 암살로 연결 되겠지만, 잘못했다간 자신만 죽어 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적인 랭크 게임 보다는 탈론 본인의 높은 숙련도와 아군의 재빠른 호응이 뒷받침되는 상위 티어 구간에서 더 활약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잘 활용할수록 더 빛나는 탈론의 로밍 능력


가장 최근 출시된 챔피언, '키아나'는 탈론과 마찬가지로 미드 AD 암살자 역할을 수행하는 챔피언입니다. 키아나는 지형에 반응하는 스킬과 궁극기를 보유하여, 상황에 따라 속박, 추가 피해, 은신은 물론 광역 기절까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일정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스킬도 두 개 보유하여 기동력도 높죠.

그러나 이러한 특수 능력들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고 수풀, 강, 벽과 같은 지형에 제약을 받습니다. 또한 짧은 공격 사거리에 비해 특별한 라인 유지 스킬을 보유하지 못해 은신과 이동 스킬을 통한 기술적인 플레이가 강조되는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챔피언의 조작 난이도가 다소 높은 편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키아나의 랭크 티어별 승률 편차는 다른 챔피언에 비해 더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이아 랭크 기준, 키아나는 승률 51.2%의 상위권 챔피언에 속하지만, 전체 랭크 통계에서는 47.5%의 승률로 최하위권에 속할 정도입니다.

▲ 대회에서 수준급 활약을 보여준 '페이커'의 키아나 (영상 출처: LCK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