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가벼운 승리였다.

8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4일 차 2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가 1세트에 그리핀을 가뿐하게 제압했다.

젠지는 빠르게 선취점을 획득하고, 전체적인 라인 주도권까지 가져가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때부터 '클리드' 김태민의 자르반 4세가 그리핀의 정글을 마음껏 드나들며 몬스터를 섭취했다. 스코어는 1:0이었을 뿐인데, 13분경 글로벌 골드 차이가 어느새 2천 골드가량이었다. 드래곤 스택도 젠지가 일방적으로 쌓아갔다.

이후 그리핀은 드래곤을 내어주더라도, 포탑은 교환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더이상 골드 격차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젠지가 22분경 바싹 고삐를 잡았다. 공격적으로 미드 2차 타워를 파괴했고, 곧바로 드래곤 영혼까지 취했다. 승리가 눈앞이었다.

그리핀은 승부수를 걸었다. 바론을 기습적으로 가져가려고 했으나, 신속하게 따라붙은 젠지에게 몰살당했다. 젠지는 이 한타 승리 이후에 억제기를 두 개나 파괴했다. 한 차례 정비 후 넥서스로 돌격했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