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게이밍이 20일 만에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 승리한다면, 담원은 LCK 1위에 DRX와 함께 이름을 올릴 기회를 얻는다. 실패한다면, 자력으로 1위 팀 DRX와 격차를 좁히기는 불가능하다.

30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리는 2020 우리은행 LCK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스플릿 30일 차 경기에 LCK 리그 1위 DRX와 2위 담원 게이밍이 대결한다. 리그 정상급 팀 간의 경기이기에 국내 리그의 수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담원 게이밍은 이번 대결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는 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무조건 이기고 싶은 경기다. 지난 패배처럼 어수룩하게 지지 않겠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DRX 역시 마찬가지다. 김대호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팀의 조건이 ‘강한 상체와 센스 있는 서포터’를 보유하는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이에 가장 근접한 팀으로 담원 게이밍을 언급하며, 쉽지 않겠지만 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담원 게이밍은 상체가 강력하다. ‘너구리’ 장하권, ‘쇼메이커’ 허 수라는 든든한 라이너가 있고, ‘캐니언’ 김건부는 이를 이용할 줄 아는 똑똑한 정글러가 됐다. 담원 게이밍의 승리 공식인 ‘협곡의 전령을 활용한 스노우볼링’은 이 팀에게 LCK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가진 팀(83%)으로 만들어줬다.

김대호 감독도 담원 게이밍의 스타일을 알고 대처 방안을 생각해 놓은 듯한 모양새다. 그는 설령 첫 전령을 빼앗기더라도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는 게 강팀이라며 DRX 전략의 방향을 우회적으로 가리켰다. 담원의 상체가 주도하는 게임을 DRX가 어떤 방식으로 풀어갈지 기대된다.

반대로 DRX가 가진 강점은 담원에게 뼈아프게 다가온다. DRX의 봇듀오 ‘데프트’ 김혁규, ‘케리아’ 류민석은 라인전이 약한 챔피언인 유미를 서포터 포지션에 기용하고도 중위권 팀을 상대로 라인전을 이기는 DRX의 가장 날카로운 검이다. 실제 1라운드 두 팀의 맞대결에서, 담원이 상체에 힘을 줄 때, 상대적으로 투자를 적게 하는 봇 라인에 정글러와 함께 한 다이브 두 번으로 경기를 가져왔다.

키 플레이어는 ‘표식’ 홍창현과 ‘베릴’ 조건희이다. ‘베릴’ 조건희는 로밍에 장점을 가진 판테온, 바드와 같은 챔피언으로 아군과 함께 상대 정글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경기가 굉장히 답답하게 느껴진다. ‘표식’이 감각을 날카롭게 세워 아군 정글에서의 상대의 공격을 흘려보내고 경기를 중, 후반으로 이끌어간다면, 그리핀에서 DRX로 이식된 김대호 감독의 ‘미라클한 한타’가 DRX에게 힘을 보탤 전망이다.


■ 2020 LCK 섬머 스플릿 30일 차 일정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 vs 한화생명e스포츠 - 30일 오후 5시
2경기 담원게이밍 vs DR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