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가 반격에 성공했다.

15일 열린 '2020 e스포츠 대학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결승전, 2세트 승리의 주인공은 카이스트였다. 전남과학대의 과도한 공격성을 침착하게 잡아먹었다.

전남과학대가 처음부터 불편하게 시작했다. 카이스트는 적극적으로 카운터 정글링을 시도해 전남과학대 '팀을믿고싶은남자' 김영민의 에코를 괴롭혔다. 에코는 결국 데스까지 내주면서 성장이 다소 꼬이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전남과학대도 반격을 취했다. 미드 라이너 백지원의 키아나가 전장 곳곳을 누비면서 난전 속 킬을 가져왔고, 이를 활용해 에코 역시 조금씩 성장을 이뤄냈다. 또 호재였던 건 탑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던 블라디미르였다. 이길용의 블라디미르는 원하는 대로 CS를 섭취하면서 캐리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전남과학대는 흥분 상태였다. 이후에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경기의 향방이 미궁으로 흘러갔는데, 지나치게 공격적인 플레이로 카이스트에게 여러 차례 공짜 데스를 내줬다. 덕분에 카이스트 '부적절한사용자' 윤민혁의 진이 10개가 넘는 킬을 획득해 캐리할 수 있는 상황을 부여받았다.

윤민혁의 진은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폭발적인 딜을 뿜어내고 전남과학대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치열한 교전을 뚫고 홀로 살아남은 진은 32분에 넥서스를 파괴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