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L 유니폼을 입고 가진 마지막 게임.

말 한 마디마다 TSL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감독부터 시작해 코치와 선수들 하나하나 이야기를 꺼내고, 뒤늦게 다시 돌아와 내용을 추가하고 싶다면서 빠진 선수를 언급해주는 강동현의 모습은 이 선수가 팀과 팀원을 얼마나 아끼고 있었는지 선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TSL의 이름을 걸고 참여한 마지막 경기, GS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네팔렘 저그' 강동현이 조 1위로 코드S에 진출했다. 코드S가 이렇게 올라가기 힘든 곳인 줄 몰랐다면서 웃음을 지은 강동현은 우승이라는 목표보다 팬들에게 코드S 리거에 걸맞는 경기를 선물할 것을 다짐했다.



강동현 선수 인터뷰

= 코드S에 진출한 소감은?


코드S가 이렇게 힘든 곳인줄 몰랐다. 처음에 올라왔을 때는 정말 멋도 모르고 오를 때라 이런 점을 잘 몰랐다. 이렇게 느껴보니 다시는 떨어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 저그가 많았는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 팀이 해체돼서 숙소에서 오늘 막 팀원들이 떠났다. 연습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기본기 생각하면서 빌드만 짜는 식으로 했다.


= 가장 어려웠던 경기는?

(최)재성이와 했던 경기. 재성이가 방심하기도 했고 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다.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 마지막 경기에서 재경기의 위험이 있었는데 부담은 느끼지 않았는지.

당연히 하기 싫었다. 한 자리 놓고 세 명이서 싸우는 것이니. 이겨서 내가 올라가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했다.


= 22일에 시작하는 이번 코드S는 프로토스가 적고 테란 저그가 많다.

왜 프로토스가 이렇게 못 올라오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프로토스가 잘하면 충분히 올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이 충분히 분발하면 될 것 같다. 감염충도 너프됐고, 옛날이면 이해하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 자유의 날개 마지막 대회다. 우승하고 싶을 것 같은데.

옛날에는 인터뷰할 때마다 우승이 목표라고 했는데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코드S가 얼마나 올라가기 어려운지 떨어져 보니 알게 되어서, 이번에는 신인의 자세로 한 경기마다 코드S급 경기력 보여드렸으면 좋겠다.


= 새 팀을 찾아야 할 텐데 경과가 어떤지.

곰TV 이준호 팀장님이 알아봐주고 계시는데 아직까지는 구체적으로 연락이 온 곳은 없다. 아직 기다리는 중이다. 불안하진 않다. 나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고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 유니폼을 벗는 소감이 궁금하다.

TSL은 나에게 많은 것을 얻게 해준 팀이다. 성적을 낸 것도 여기에 와서였고, 첫 예선을 뚫은 것도 이곳이었다. 나에게는 잊지 못할 팀이다. 팀원들과도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 TSL 세 명이 한 조에 들어갔는데, 경기 전에 팀원들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서로 잘 하자고, 재미있는 경기 하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유니폼을 입고 하는 게임이니 후회 없이 하자고 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팀이 해체되면서 우리보다 더 상심이 큰 것은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집안 사정도 안 좋으신데 상심하지 말고 힘내셔서 어떤 일이든 화이팅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란다. 팀을 못 구한 팀원이 나와 (고)석현이 형, 재성이와 (신)희범이, (최)경민이, (김)용진이 등이 있다. 모두 미래가 밝은 친구들이라 다른 팀이 봐주셔서 지금 성적보다 미래를 보고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다.

김가람 코치님도 굉장히 고생 많이 하셨다. 혼자 경기장 오셔서 애들 챙기시고 하는데 일도 잘하시고 성실한 분이라 코치 자리가 남는다면 유능한 코치시기 때문에 데려가 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최)성훈 형이 외국 가서 지내고 있는데 아직 팀을 못 구했다. 성훈 형도 외국 생활하니까 힘내라고 전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정말 오랜만에 한다. 한창 잘할 때는 이런 게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자리가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된다. 코드S 올라온 만큼 코드S 리거답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