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는 매 주 경기를 치르는 형태의 대회로, 스프링과 섬머 시즌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7주차 일정까지 진행된 북미 리그는 픽밴과 승률에서 다소 재미있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국내에서 소위 '거석 신앙'이라고 일컫는 말파이트의 승률인데, 총 13번의 밴과 10번의 픽을 가진 말파이트는 승률이 무려 90%에 육박하며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픽밴률에서는 20위에 위치한 말파이트가 이렇게 높은 승률을 보유했다는 것이 다소 의외이다.


한편, 유럽 리그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유럽에서의 말파이트는 북미 리그에서 90%의 승률을 보유했던 것과는 달리, 총 5번의 픽밖에 되지 않았으며, 승률이 겨우 60%에 불과했다. 이는 유럽 리그에서 스플릿 푸시 전략의 주체로 쉔을 주로 활용하는 데 반해, 북미 리그에서는 순간이동을 든 말파이트를 주체로 삼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히려 유럽 리그에서 10판 이상 플레이했던 챔피언 중에는 카사딘이 80%로 가장 높은 승률를 보유했으며 픽밴률도 준수한 1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신기한 점은 북미 리그에서의 카사딘은 총 2번 픽됬으며 그마저도 0승 2패의 성적을 가졌고, 픽밴률도 2.6%에 불과한 거의 관심이 없는 챔피언으로 분류된 점이다.


유독 유럽 리그에서만 카사딘이 인기를 끈 점은 챔피언 자체의 성능도 그렇지만, 다른 측면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바로 Fnatic의 미드 라이너인 Xpeke가 LCS 바로 전에 있었던 대회인 IEM 카토비체에서 SK Gaming의 넥서스를 혼자 부셨던 경기로 큰 이슈를 만들어낸 것.


그 이후, Evil Geniuses의 미드 라이너인 Froggen도 개인 방송에서 카사딘으로 그 장면을 재현하고자 했던 것을 보면, 그때 당시 Xpeke가 보여준 카사딘이 얼마나 다른 유럽 미드 라이너들에게 인상적이었는지 느낄 수 있다. 유럽 리그는 바로 이 경기 때문에 '나도 보여줄 수 있어'라는 경쟁심을 자극하게 되며 카사딘의 픽률이 올라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의 여파로 인해 Fnatic은 3주차까지 카사딘을 모두 밴당했다. 오히려 카사딘은 Gambit Alex ichi나 사건 당시 피해자였던 SK Ocelote 등이 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 ▲ 페케 장군님께서 홀로 적의 진지에 쳐들어가시니 그를 아무도 막지 못하였다고 하더라. ]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북미, 유럽 총 16개 팀이 서킷포인트를 걸고 치열하게 싸우는 전장, 챔피언십 시리즈. 이번 7주차에서는 어떤 경기들이 우리를 즐겁게 할까?




강팀 간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


LCS NA 7주차 2경기 'Curse Gaming vs Team Dignitas'




북미 리그 1위인 Curse Gaming(이하 Crs)은 북미 최고의 정글러라고 할 수 있는 Saintvicious를 필두로 다소 안정적인 라인 운영을 도모하는 팀이고 2위팀인 Team Dignitas(이하 DiG)는 바텀 라인에서의 공격적인 운영과 더불어 나름 공격적인 로밍 운용을 즐기는 팀이다. 북미 리그가 국제 경기에서 통할 정도의 레벨이 되기 위해선 현재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서로의 실력 상승이 불가피하다. 최근 전적 1승 1패로 서로 1승씩 주고 받은 상황에서 그들은 어떠한 전략으로 상대방을 누르고 우위를 가져가려고 할까?





관전 포인트 - 진혼곡

전체적으로 Crs는 진혼곡으로 인한 이득을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착실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영상 26분쯤에 보여준 Crs Voyboy의 개인기와 Nyjacky의 진혼곡은 그들의 경기가 얼마나 일방적이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Best player - Crs Nyjacky [카서스]

카서스 캐리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줬다. 진혼곡으로 인한 이득을 최대한 챙긴 Crs Nyjacky는 라이벌 매치에서 승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Worst player -

굳이 선수보다는 DiG의 1레벨 인베이드 오더를 내린 사람이 궁금하다. DiG는 제대로 된 CC기도 없이 Crs의 레드로 진격하는 바람에, 초반부터 DiG의 바텀 라인이 재앙을 안고 시작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LCS NA 7주차 6경기 'Counter Logic Gaming vs Curse Gaming'




LCS의 조별리그는 총 10주차의 일정 중 각 팀과 4번의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로써 Counter Logic Gaming과 Curse Gaming는 4번째 만나게 되면서, 방출라시코의 마지막 승부를 눈앞에 둔 상황. 앞선 대결에서의 결과 탓에 스코어는 1:2로 Counter Logic Gaming(이하 CLG)이 1점 뒤지고 있지만, CLG Chauster(이하 챠우스터)가 다시 정글 라인에 돌아오고 CLG HotshotGG(이하 핫샷지지)가 탑라인으로 돌아온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는 어찌 될지 모른다.

더군다나 CLG는 다른 경기에서보다 Curse Gaming을 상대할 때,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특히 방출의 난을 일으킨 선봉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핫샷지지의 기량이 평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Curse Gaming에게 생각치도 못했던 패배를 안겨줄 수도 있지 않을까?





관전 포인트 - 이스터 에그

이스터 에그란,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자가 자신의 작품 속에 숨겨 놓은 재미있는 것들이나 깜짝 놀라게 하는 것들을 의미한다. 부활절 달걀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부활절 때 몇몇 사람이 삶은 달걀을 주던 것을 생달걀을 주어 깼을 때 상대방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했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ex 렝가와 카직스의 이스터 에그)

Counter Logic Gaming을 응원하는 팬들만의 온라인 게임인 Counter Logic Online에 숨겨진 기능이 업데이트되었다고 한다. 바로 Curse Gaming을 상대할 때, Counter Logic Gaming의 '이스터 에그'가 발동한다는 것.

그 '이스터 에그' 덕택에 Counter Logic Gaming의 챠우스터는 평소보다 더 확실한 오더를 내렸다고 하며, 핫샷지지는 다른 경기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한다.

Counter Logic Online은 그동안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며 잦은 배드 엔딩으로 팬들의 마음을 속상하게 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팬들의 화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Best player - CLG HotshotGG [초가스]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했던 CLG Chauster가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되기 충분한 활약을 했지만, 그동안 잦은 실수로 호사가들의 도마에 올랐던 핫샷지지가 1인분을 멋지게 해낸 것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핫샷지지는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챔피언이 별로 없지만, 그의 초가스만큼은 확실히 익숙한 챔피언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의 파열과 럭스의 속박에 이어지는 트위치의 난사로 인해, CLG는 한타마다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Worst player - Crs Saintvicious [신 짜오]

분명 그는 Crs에서 그나마 나은 모습을 보여준 플레이어이다. 하지만 CLG의 탑타워가 부서진 후, 다시 라인스왑을 했을 때, 당연히 핫샷지지가 탑에 등장하리라 판단해 갱킹을 준비했던 것이 너무 뼈아팠다. 그 판단이 스노우볼링 되어 결국 컨셉 조합이 충분한 화력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눈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경기


LCS EU 7주차 8경기 'Gambit Gaming vs Copenhagen Wolves'




Copenhagen Wolves(이하 Wolves)는 지난 Evil Geniuses(이하 EG)와의 경기에서 재미를 보았던 제드와 쉔 콤보를 다시 한번 사용한다. 하지만 Gambit은 그들이 EG와의 경기에서처럼 스플릿 푸쉬를 할 것을 예상해 라인전의 불리함을 안더라도,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픽하며 라인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모습을 보인다.

Wolves는 최근 Fnatic과 EG를 잡아내면서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Gambit과의 경기에서도, 자신들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관전 포인트 - 흔한 다이아몬드 캐리

Gambit의 Darien과 Alex ichi가 얼마나 실수를 많이 하는지 보고 싶다면 이 경기를 보면 된다. 물론 Wolves의 제드가 잘했던 것도 있지만, 최고 수준의 미드라이너인 Gambit Alex ichi는 제드를 상대함에서 다른 일반적인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다른 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외에도 Darien과 Alex ichi는 경기 내내 프로 레벨의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연달아 보여주며, 그들의 실수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Gambit Diamond의 헤카림에게 라인 커버 CS를 몰래 몰아주는 전략으로까지 느껴지게 했다. 어찌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한 그들의 행동은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사실 너희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이 하나 있는데, 우린 헤카림을 키우려고 일부러 죽어주는 거야'라고.

실제로 경기를 보면, Wolves의 멋진 모습과 대비되는, Gambit의 실수 연발을 볼 수 있지만 Gambit Diamond가 꾸준히 성장하여 결국 경기를 캐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Best player - Gambit Daimond [헤카림]

Gambit Alex ichi와 Darien이 푸짐하게 자기의 라인에서 실수하는 동안, Diamond는 묵묵히 CS와 카운터 갱킹, 카운터 정글링에 주력했다.

그 결과, Wolves의 신짜오는 갱킹으로 인해 이득을 취했을지언정 상대 정글러인 Gambit Diamond와의 차이를 벌리진 못하였고, Gambit Diamond는 그동안 트렌드를 선도했던 정글러답게 캐리형 정글러로 육식형 정글러를 압도하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


Worst player - Wolves Godbro [쉔]

물론 제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와 스플릿 푸쉬를 위해 활용된 쉔이었으나, '좀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크다.








★ 북미리그 7주차 순위




거칠 것이 없는 Curse Gaming!

Curse Gaming은 2위인 Team Dignitas와의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82%의 승률로 선두에 우뚝 선 상황이다. 그리고 그동안 Curse Gaming의 3패 중 2패를 안겨준 Counter Logic Gaming과의 경기가 7주차를 마지막으로 끝났기 때문에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안정적으로 1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위에 머무른 Team Dignitas는 비록 선두 다툼에서는 뒤쳐졌을지언정 다른 팀들에게는 꾸준히 승리를 쟁취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3위인 Team SoloMid가 Curse Gaming과 Team Dignitas 외에 팀에게는 확실히 승리를 챙기고 있기 때문에 본선 토너먼트로 직행하는 2위권의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한편, 4위를 기록한 Counter Logic Gaming은 50%의 승률을 보유하는 데 성공하며, '종국에는 50%의 승률을 수렴한다'는 솔로 랭크의 법칙을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미리그의 하위권 팀들은 승리와 패배가 2게임 안팎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에서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따라 본선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지닌 6위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유럽리그 7주차 순위




Gambit Gaming의 공성이냐? Fnatic의 수성이냐?

비록 Gambit Gaming은 7주차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Fnatic과의 일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경기를 덜 치른 탓에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다. 그러나 7주차 첫 경기인 GIANTS! Gaming과의 경기에서 패배함으로써 패배 수가 Fnatic보다 많게 되었다. 이제 Gambit은 유럽의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서 8주차에 있을 Fnatic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3위인 SK Gaming은 신흥 강호인 Copenhagen Wolves를 잡아내면서 그들의 기세를 꺾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3주차까지 선두를 지켜내며 호조를 보인 Evil Geniuses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SK Gaming의 3위를 차지하기까지 단 1승만 남겨놓고 있다. 이제 SK Gaming은 새로운 판국을 맞이했다. 2위는 힘들더라도 3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하위권 팀들에게만 승리를 챙기는 모습이 아닌, 상위권 팀들에게도 전통의 강호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줘야 한다.

6위로 내려간 Copenhagen Wolves는 지난 주차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안게 했지만 7주차에서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SK Gaming과 Gambit Gaming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7위인 against All authority와의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잃지는 않은 것이 다행일 것이다. 그리고 GIANTS! Gaming은 비록 서로 던지는 투구 게임이기는 했지만 투구 수가 조금 더 적은 탓에 Gambit Gaming과의 일전에서 승리하고 여세를 몰아 8위인 DragonBorns에게도 안전하게 승리를 따냄으로써 5위로 올라섰다.




돌아오는 8주차 LCS 일정 및 관전 포인트



★ 북미, 유럽 리그 8주차 일정


[ ▲ 한국 시각으로 환산한 일정표 ]


7주차와는 달리, 8주차의 북미 리그는 관심을 끌만한 경기들이 예정되어 있지는 않다. 그나마 강팀들의 경기라고 할 수 있는 경기는 Team SoloMid와 Curse Gaming의 경기뿐이다. 이런 일정에서는 상위권 팀들의 경우 실수를 하지 않고 차분히 승점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며, 하위권 팀들은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이변을 만들어내기 위해 좀 더 날카로운 전략으로 승부해할 것이다.

북미리그와는 달리 유럽 리그는 강팀과의 경기들이 다수 예정되어 있다. 이번 유럽 리그 8주차는 SK Gaming과 Fnatic의 경기로 포문을 열게 되며 이어서 Gambit Gaming과 Evil Geniuses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또, Gambit Gaming이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Fnatic과의 경기도 치러지기 때문에, 이번 8주차에서는 선두권의 치열한 자리다툼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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