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택신은 멀티킬이 제맛!

SK텔레콤 T1 김택용이 오랜만의 선봉 출전으로 멀티킬을 해내며 팀을 단독 2위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김택용은 '그간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팀원들이 용기를 줬다'며 '출전 기회를 준 코칭스태프 분들께 감사드리며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역시택신'! SK텔레콤 T1 김택용 인터뷰


오늘 오랜만의 선봉으로 2킬을 거둔 소감은.

오늘 연습 때 너무 많이 져서 사실 기대를 안 하고 왔다. 팀원들이 너무 잘 해서 정말 우울했는데, 오늘 방송에서 해보니 초반부터 잘 되더라. 추적자 찌르기도 압박을 많이 줬던 것 같고, 상대가 좀 당황을 많이 했는지 공허포격기에 대비를 못 하시더라. 생각보다 쉽게 이겨서 당황했다.


신노열과 김택용의 선봉 대결에서 신노열의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상대 선수에의 부담은 없었나.

부담은 별로 없었다. 상대가 잘 하는 분이시긴 하지만, 원래 그런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준비할 때 경기가 잘 안 풀렸던 게 더 부담스러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편이다.


1세트 전략은 어떻게 준비했나.

예전부터 준비했던 것인데, 어떤 빌드를 해도 다 지길래 (최)민수가 이 빌드를 해보라고 추천해줬다. 연습 때 플레이를 해 봤는데 뭔가 내 손에 굉장히 잘 맞더라. 하지만 연습할 땐 다 졌기 때문에 무척 걱정했다(웃음). 하지만 그냥 이걸로 밀어붙이면 익숙하지 않은 빌드에 상대가 좀 당황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대로 했는데 잘 먹혔던 것 같다.


많이 졌는데도 이 전략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

팀원들이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웃음). 원래 나는 지상군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어제 막바지까지도 지상군 위주로 연습을 했는데, 팀원들이 나한테 이 빌드가 잘 맞는다고 계속 추천해주더라. 운영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해주길래 그냥 쓰게 됐다. 팀원들에게 고맙다.


2세트 엘리미네이션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정말 나는 쫄깃했다(웃음). 질 줄 알았다. 그런데 상대의 병력이 내 병력과 싸웠으면 아마 이기셨을텐데, 안 싸워주시더라. 싸우셨으면 그냥 이기는 게임인데 당황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내 병력이 중간에 시간을 많이 버렸는데, 나 스스로도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앞마당 본진을 지킬까 말까, 상대방을 깨러 갈까 고민을 하다가 타이밍이 많이 늦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생각해 보니 거신 사거리가 기니까 건물을 부술 수 있을 것 같아서 2시에 거신을 보내서 건물을 깨러 갔다. 근데 사실 그 때는 많이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그리고 마지막에 내 연결체를 지키던 병력과 상대방의 병력이 싸우면 왠지 내가 이길 것 같았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질 것 같기도 하고, 상황 판단이 정신 없고 생각이 계속 왔다갔다 했다(웃음). 마지막 거신을 돌린 것은 마지막 승부수였다. 그걸 못 깨면 무승부를 하지 않을까 생각까지 했다.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3세트는 암흑성소를 발견하고도 졌는데.

너무 위축되었던 것 같다. 공격적으로 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암흑기사가 올까봐 방어적으로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취소하고 멀티를 했더라. 그걸 생각을 못했다. 이미 상황이 너무 안 좋아져 있었다.


200승에 대한 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있었다. 벌써 이 정도 승수를 달성했나 그런 생각밖에 안 든다. 200승 달성하면 좋겠지만 그 점에 대한 압박은 없다.


2승을 하며 분위기를 찾은 것 같은 생각이 드나.

아직까지 실력이 좀 확신이 없는 것 같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더 길게 보고 싶고,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고 싶다.


후반 세 라운드 목표가 10승이라고 말했다.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나.

이제 거의 다 했으니까 아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위너스리그 때 좀 많이 이기고, 6라운드 때도 이기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뭔가 옛날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한 경기 준비하기도 벅찬 것 같다. 그 다음 경기는 뭐 연습 많이 도와준 게 있으니 팀원들의 생각을 하면서 하면 잘 될 것 같다.


더 하고 싶은 말은.

출전을 시켜주신 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팀원들이 굉장히 잘 도와줬다. 뭔가 사실 내 스스로 많이 암울해 했었는데, 팀원들이 용기를 많이 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원)이삭이와 (정)경두에게 고맙다. 그리고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팬 분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현장에도 와 주시는데 정말 감사하다. 이런 점에서 동기부여를 많이 느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