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래프트3의 전설적인 존재, ‘안드로장’ 장재호가 감동적인 우정상을 받았다.

장재호는 7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열린 2013년 대한민국 e스포츠 대상에서 특별상 부분 우정상을 수상했다. 마지막 워크래프트3 대회가 열린 WCG 2013에서 은메달을 딴 장재호는 우리나라의 모든 프로게이머 중 해외, 특히 중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선수다.

워크래프트3의 전설적인 존재인 장재호는 지난 2003년 데뷔 후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2008년 5월 5일 ‘Sky’ 리샤오평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에 참가할 적이 있고, 쓰촨성 지진 복구를 위해 3만 위안을 기부하기도 했다.

장재호는 2003년 MBC게임 프라임리그 시즌2 우승을 시작으로 WEG, IEST, ESWC, 블리자드 WWI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독 WCG와는 인연이 없어 2번의 은메달과 1번의 동메달에 그쳤다. 2010년과 2011년에는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해 IEM, 드림핵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2012년부터는 다시 워크래프트3에 집중하면서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시상에 나선 전병헌 회장은 장재호의 수상을 소개하면서 “이 분이야 말로 진정한 별에서 온 그대가 아닐까 싶다”며 그 동안의 공로를 치하했다.

뜻 깊은 상을 받은 장재호는 “세월이 이렇게 흘러 이런 상을 받게 될 줄은 꿈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e스포츠 분야에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어서 기뻤다. 많은 것을 배우고 꿈을 이룰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낌 없는 조언과 격려, 지원을 통해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 팀 관계자들과 12년 동안 함께 했던 워크래프트3 선수들, 잠깐이지만 함께 했던 스타크래프트2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군입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장재호는 “한결 같이 성원해주는 팬들이 있었기에 이런 자리에 올라 이런 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곧 군복무를 하기 위해 입대를 할 예정이다. 건강하게 잘 다녀와서 2년 후에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도 e스포츠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각광 받는 분야가 우뚝 서길 기원한다. 끝으로 언제나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며 진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시상식을 개최한 온게임넷은 장재호를 위해 특별한 영상을 준비해 워크래프트3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