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그날이 왔습니다. 가장 멋지고, 흥분되고, 또 기대되면서도 동시에 몰아닥칠 일과 하드코어 스케쥴을 생각하며 겁먹고, 체념하는 그 시기. 바로 전 세계 게임업계가 가장 바빠지는 1주일인 'E3' 기간입니다.

매년 LA를 방문할 때마다 '와 진짜 사람 겁나게 많구먼'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 또한 다르지 않았죠. 행사장인 컨벤션 센터 입장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현장에 도착했고, 아직 개장까지는 두 시간 이상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길게 늘어선 줄은 그 말로만 듣던 관용어구인 '일렬로 세우면 연병장 다섯 바퀴'를 연상케 했습니다. 길다 못해 끝이 안 보이는 줄에 답답해하면서도 동시에 '올해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불탔죠.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 인벤팀이 E3 2016 현장에 발을 디뎠습니다. 어찌 저희만 보고, 느낄 수 있겠습니까? 부족하나마 현장의 열기를 전해줄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 줄 서서 멍하니 서 있다가 눈에 들어온 '호라이즌: 제로 던'


▲ 마리오 BGM을 연주중이더군요. 아쉽게도 케이스에는 달러 한 장 모이지 않았습니다.


▲ 이럴줄 알았으면 짐을 좀 덜 들고올걸


▲ 입장과 동시에 난 사우스, 넌 굿즈샵으로 간다.


▲ 12시 땡! 선두의 관객들이 어깨에 힘을 주고 들어섭니다.


▲ 초코를 얼마나 먹었는지 모를 새끼 초코보가 사우스홀의 수문장입니다.


▲ 아 사람 많다. 혹시 산소가 부족하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 덜컥 눈에 들어오는 워너브라더스 부스, E3에 온걸 다시 실감합니다.


▲ 보라색 맛이 나던 부스에도 사람이 가득가득


▲ 앞에 서있는 청년들이 좀 거칠게 생겨서 당황했습니다. 간판이랑 잘 어울려서요.


▲ 둠을 VR로 체험하는 사람들. 지금쯤 HMD 안은 피범벅일 겁니다.


▲ 몬스터 헌터와 데드라이징으로 인기몰이중인 캡콤 부스


▲ 이거 실제로 게임스탑 가면 팝니다. 제 옆자리 동료가 쓰는데 좋다더군요.


▲ 무기가 낮익습니다. 기어즈오브워의 참소통 수단 랜서 기관총이네요.


▲ 이런말 하긴 좀 그런데 MS의 주력상품은 패드인 것 같아요...


▲ 요즘 지갑에 살이 좀 붙은 것 같아 다이어트차 왔습니다.


▲ 사실상 옷가게라 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 세기말 용자중 한 명인 블러드본의 사냥꾼


▲ 승질나게 딸깍거리던 '라스트오브어스'의 동충하초도 있네요


▲ 사람을 사냥중이신 사냥꾼님... 여기까지 소니 굿즈샵이었습니다.


▲ 해외 게임쇼의 기자실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저렇게 둥글게 모여 앉아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싹트...긴 커녕 눈도 안마주칩니다.


▲ 삼대 인종의 자연스러운 만남 속 인벤 기자들


▲ '포 아너' 코스프레가 벌써 나왔습니다. 왼쪽 일본 무사분은 마스크가 답답해 보입니다.


▲ 지나치게 블루해보이는 투구 면갑이 자꾸 신경쓰입니다.


▲ 손가락 모양보다 주름이 더 신경쓰이던 '와치독2' 조형물


▲ 움직임부터 음성까지 완벽했습니다.
명탐정 코난의 범인처럼 시커먼 사람 다리가 조금 신경 쓰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