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는 나무와 닮은 점이 많다. 이용자가 뿌리라면, 크고 작은 제작사는 기둥과 가지가 될 것이다. 많은 수요를 양분 삼아 제작자가 성장한다. 그리고 '작품'이라는 꽃을 피우게 된다. 그렇다면, 오랜 생명력을 가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씨앗은 바로 교육이 아닐까.

게임 꿈나무들을 통해 게임의 미래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국내에서 유일한 게임관련 실무프로젝트 교육 중심의 4년제 학사교육기관인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원장 허구생)이 오는 12월 9일부터 15일까지 마포 아트센터에서 제5회 졸업작품전시회를 개최했다.

게임 전문교육기관인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은 2006년 개원했다. 짧다면 짧은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무프로젝트 팀 작업을 거친 재학생들의 수상 이력은 화려했다. 2013 글로벌 게임제작 경진대회 인디게임부문 대상, 한국게임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수논문상, 2012 글로벌 게임 경진대회 은상, NVIDIA TEGRA Game Contest 동상, 나라사랑 웹툰공모전 대상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기록이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같은 최고 수준의 기업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곳, 그 젊은 아이디어를 만나기 위해 서강대학교를 찾았다.



오후 3시부터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진행된 게임프로젝트 발표회는 2학년과 3학년 재학생들이 3개월 동안 개발한 작품을 스스로 소개하고 시연하는 시간이었다.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게임업계 관계자들까지 직접 찾아와 학생들의 게임을 지켜봤다.

총 37팀 중 10개 팀이 선발되어 발표를 진행했으며, 학생들의 젊은 아이디어가 반영된 참신한 작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 네트워킹 플레이를 지원하는 미들코어 RPG나 4인 플레이가 가능한 3D 게임, 증강현실을 활용한 게임 등 기술적으로 발달한 작품도 보여 눈길을 끌었다.

▲ 좀비가 된 여자친구를 치료할 백신을 찾아 떠나는 액션 게임 'Half & Half'

▲ 'Princess Dungeon'의 온라인 매칭 시스템, 하나하나 깨알 같다.

▲ 증강현실 속에서 플레이하는 공포 게임 'Scroll Of Seals'


행사는 자연스럽게 졸업작품전으로 이어졌다. 오후 6시 마포아트센터 갤러리 맥에서 오픈한 전시회는 시작과 함께 붐볐다. 내년에 진행될 졸업식을 앞두고 게임기획 / 디지털 스토리텔링 / 그래픽&애니메이션 / 소프트웨어 개발학과 졸업생 77명이 팀 프로젝트를 통해 4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제5회를 맞는 이번 졸업작품 전시회는 'SAGE Festival? Show Time!' 이라는 제목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게임을 만들기 위해 4년 동안 울고 웃고 땀 흘려 공부했고, 이제 공연이 시작되니 축제의 마당에서 같이 즐기자"는 컨셉으로 진행되었다.



각종 국내외 콘테스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각과 학생들의 기획 문서와 시나리오 23종, 컨셉원화/애니메이션 작품 40점, 학생들의 공동 작업을 통해 개발된 게임 작품 16종이 전시되었다. 모든 전시물의 질이 좋아 사진 선별에 애를 먹을 정도였다. 사진이라는 특성상 게임그래픽&애니메이션 학과에 집중된 감이 있지만, 기획과 시나리오 부문 역시 뛰어났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게임교육원 허구생 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회를 거치는 동안 저는 우리 학생들의 발전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으며, 우리의 교육이 대한민국 게임 산업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현재 많은 졸업생들이 훌륭한 게임업체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학생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졸업작품전은 15일까지 계속되며, 누구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 졸업생 황미르 씨의 3D 모델링

▲ 오브젝트와 배경을 정밀하게 표현한 졸업생 박지영 씨

▲ 배솔아 씨가 출품한 캐릭터 일러스트

▲ 김소진 씨 작품

▲ 김양현 씨가 출품한 캐릭터 4인 일러스트

▲ 김인수 씨의 게임 소개

▲ 신지인(왼쪽), 남수지(오른쪽) 씨의 창작 게임

▲ 도발적인 논개를 그려낸 박진홍 씨

▲ 빠질 수 없는 세로 원화, 방승현 씨 작품

▲ 실사 느낌을 살려낸 듯한 장홍욱 씨 작품

▲ 유지현 씨 작품

▲ 임재현 씨의 강렬한 일러스트

▲ 최은선 씨가 내놓은 아기자기한 게임들

▲ 따뜻한 느낌이 나는 정소인 씨의 작품

▲ 창작 시나리오를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곳


▲ 언젠가 좋은 시나리오를 따로 소개할 기회도 있기를

▲ 졸업게임 시연이 가능한 공간

▲ 창작 모바일게임 시연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