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2월 다섯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12월 23일 ~ 2013년 12월 29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인 '찰리스 우쿨렐레'의 연주곡 중 '긴 하루, 짧은 한해'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맘때면 한 번씩 듣곤 하지요. 이 제목이 지금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하루 하루가 참 긴 것 같은데, 정신차려 보니 어느새 2013년의 종착역에 서 있네요. 1년 동안 다짐했던 일들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사다난했던 게임계의 1년, 독자 여러분은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즐겁고 흥미로운 일도 있었고, 힘겨운 사건도 있었습니다. 비록 사람이 인위적으로 나눈 단위라고 하지만 새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뜻깊을 것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게임도 있고, 내년을 기다리는 게임도 있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이 돌아가는 게임계가 되길 바랍니다.

2013년 마지막 순위 분석을 시작합니다.



◎ 1위~15위 : "우린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거야! ...저기 뭔가 치고올라오는데?"


■ '아이온' 6위 복귀, '메이플스토리' 오랜 8강을 깨다

'아이온'이 한 주만에 돌아왔습니다. '블소'에게 넘겨줬던 6위를 곧장 되찾은 것이지요. '엔씨 내전'은 이렇게 이전 상태로 올해를 마치게 됐습니다. 여전히 한 발짝 차이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불꽃 튀기는 대결이 이뤄질 듯합니다.

'메이플스토리'는 '에오스'까지 제치고 8위에 안착했습니다. '에오스'는 12주 연속으로 8위를 지킨 끝에 결국은 자리를 비켜주게 되었고, 조금 불안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10위인 '사이퍼즈'와도 간발의 차로 좁혀진 것이지요. 이 구간이 모처럼 분주해질 전망입니다.


■ 어디까지 뚫어버릴까? '마비노기영웅전' 14위까지


'마영전'의 최근 기세는 마치,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우의 오관돌파를 떠올리게 합니다. 시작은 30위였습니다. 강력한 캐주얼 게임들을 제치고 25위에 오르더니, '스타크래프트'와 '월드오브탱크' 등을 무너뜨리면서 20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주 '아키에이지' 등을 돌파하면서 16위, 이번주는 급기야 '아스타'와 '카트라이더'까지 통과해 14위까지 진격했습니다.

시즌2 에피소드4의 추가에 이어, 신규캐릭터 '린'의 영상 공개가 상당한 효과를 불러일으킨 듯합니다. 또 주목할 점은, '디아블로3'이라는 다섯 번째 관문까지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지요. 아직 현역으로 뛰려면 시간이 필요한 말티엘을 추월할 수 있을까요.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할까요.



◎ 15위~30위 : 때아닌 일대 일 매치, 그리고 치솟은 중견 게임들


■ 20위 언저리, 한 걸음씩 전진한 게임들


오랜만에 분위기 반등을 해낸 게임이 몇 보입니다. '로스트사가', '월드오브탱크'가 계속된 하락세를 이겨내고 한 계단 되짚어 올라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버블파이터'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세월의 힘을 조금씩 힘겨워 하는 듯한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3'의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 두 게임은 지금까지 위용을 뽐내는 것만 해도 전설이라 할 만하지요.

이 지역 싸움도 재미있습니다. '로스트사가'는 20위권 후반에서 로테이션을 돌듯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월드오브탱크'는 신규 일본 전차가 등장하는 '8.10' 업데이트의 향방이 분수령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버블파이터'를 비롯한 캐주얼 게임들의 겨울방학 특수도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 '엘소드'와 '테일즈런너', 2013년 마지막에 웃다


기분 좋게 2013년을 마무리한 게임은 또 있습니다. '엘소드'와 '테일즈런너'가 각각 26, 27위에 랭크되면서 중견 게임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엘소드'는 서비스 6주년을 맞이해 'THE 즐기자! 파티'를 실시하면서 유저들을 불러들였습니다. 크리스마스와 방학 특수가 겹치면서 시기적절한 효과를 냈다는 평입니다.

'테일즈런너'는 아프리카TV와 넥슨의 공동 프로모션 이후로 분위기를 탔다는 느낌입니다. '영웅대전'이라는 타이틀로 겨울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핫타임 접속 이벤트로 위와 비슷한 효과를 누렸지요. 반면 '스페셜포스2'와 '아바' 등 기존 FPS 강호들은 재정비의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 31위~50위 : 추위가 거세지면, 야구는 더 추워진다


■ 소리 없는 전진 '풋볼데이' 33위, 야구 게임 동반 하락


국내 스포츠 팬들이 축구로 가장 몰리는 때가 지금이 아닐까요. 야구 시즌이 긴 휴식을 가지는 동안, 올해 특히 해외축구 시즌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대여섯 개 팀 가운데 누가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대혼전이 계속되고 있고, 라리가 역시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까지 예측 불허의 삼파전이 펼쳐지는 중입니다.

이런 축구 이슈를 등에 업고 '풋볼데이'는 오픈 이후 계속 성장세입니다. 웹게임의 페널티와 네이버 서비스의 혜택을 동시에 가진 게임이라고 언급했을 겁니다. 여기에 외부적인 호재가 겹치면서 33위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29일부터 실시된 모바일 서비스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도 기대됩니다. 반면 'MVP베이스볼온라인', '프로야구매니저', '슬러거' 등의 야구게임은 동반 하락하면서 힘겨운 겨울나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 "2014년을 기약하며" 순위표 그 아래에는...

올해 마지막 순위이니만큼 내년 재진입 가능성이 있는 게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현재 순위표 바로 아래에는 '디지몬마스터즈'와 'EZ온라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의 경우에는 방학 시즌을 맞이해 다시 순위권으로 오를 가능성이 꽤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번주 눈에 띈 게임은 '드래곤네스트'입니다. 순위표에서 작별을 고한 지 꽤나 오래 된 느낌인데요. 새로운 네스트 블랙드래곤이 업데이트되면서 접속량이 급증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모처럼 새해 인사를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외 재도약을 위해 움츠리고 있는 게임으로 'R2'와 '카발온라인', '삼국지를 품다' 등이 있습니다.

길용찬 기자 (Kavo@inven.co.kr)




* 이번주 만평 소재는 인벤 웹진팀이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2013년 연말 인사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2013년의 마지막 주입니다. 업계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많았던 한 해이지만, 아직 저희가 이렇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인벤 가족 분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한 해 동안 저희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저 여러분께 받은 사랑 그 이상을 드릴 수 있도록 내년에도 힘차게 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