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벤은 매주 월요일 지난 한 주간의 온라인 게임 순위를 집계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 1월 첫째 주 인벤 온라인게임 전체 순위
(집계 기간: 2013년 12월 30일 ~ 2014년 1월 5일)


12월 마지막 주에 이어 1월 첫째 주로 인사드립니다. 2014년이 밝았습니다.

데이터가 2014년 단위로 넘어가는 순간 왠지 모를 감정을 느꼈습니다. 다들 신년 인사라도 떠난 듯, 순위표는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가장 먼저 꼽을 점은 이번에도 '마비노기영웅전'의 상승세일 수밖에 없겠지요. 여기에 새해 벽두부터 나타난 새 얼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수많은 게임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면서, 2014년 첫째 주 게임순위 분석을 시작합니다.



◎ 1위~15위 : 창술 소녀, 악마의 관문까지 꿰뚫다.


'마비노기영웅전', 린 업데이트 앞두고 13위 진격

이제는 상승 소식을 전하고, 그 요인을 분석하려 해도 매번 같은 말 되풀이입니다. '마영전'이 놀라운 상승세를 새해에도 이어갔습니다. 이슈 폭풍이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디아블로3'을 향한 관심 집중이 꾸준히 떨어졌다는 점도 거들었고요. 본격적으로 확장팩이 발동될 때, 반격 역시 함께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3위가 '마영전'의 최종 저지선으로 보이긴 합니다. 그 위에 자리잡은 '테라'와 'WoW'는 꽤나 높은 벽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마지막 변수는 드디어 9일 등장하는 신규 캐릭터 '린'입니다. 린을 둘러싼 게임의 완성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넘을 수 없게 느껴지던 벽을 허물 수도 있고, 모두 백일몽이었던 것처럼 뒤로 밀려날 수도 있을 겁니다. 주사위는 곧 던져집니다. 2014년 최초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 16위~30위 : 지난 주 설욕전, 싸움은 2014년에도 계속된다

▲ 연세가 몇이신데... '스타1'은 아직도 정정하다

'스타' 형제와 '카스 온라인', 클래스를 입증했다

지난 주 순위와 비교해서 보면 재미있습니다. '엘소드'의 3계단 상승을 허용했던 '크레이지아케이드'와 '스페셜포스2'는 정반대의 상황을 연출했지요. 그리고 올해로 한 살 더 먹은 원로 게임 '스타크래프트' 역시 '월드오브탱크'에게 당한 추월을 그대로 되갚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2'의 한 칸 반등과 더불어 전설적인 게임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지요. 더군다나 곰TV가 e스포츠 사업 방향 설명회에서 스타1 기반 대회를 열겠다고 선언한 상황. '스타'가 국내에서 얼마나 계속될지의 화두는 앞으로도 수없이 이어질 듯합니다.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역시 두 계단 올라오면서 장수 게임으로서의 기반을 굳건히 다졌습니다. '카스 온라인2'가 생각만큼 쉽사리 올라오지 못하면서 전작으로 다시 힘이 실리는 감도 있습니다. 항상 티격태격하며 매주 희비가 교차하는 이 중위권 라인의 다음 주도 궁금해집니다.



◎ NEW FACE : 마인크래프트 전장에서의 총격전? 어디까지 저격할 수 있을까


자유롭게 맵을 만들어서 싸운다, 올해 첫 신인은 '브릭포스'

새해 첫 순위와 함께 새로운 얼굴 역시 등장했습니다. 이엑스이게임즈가 개발하고 CJ E&M 넷마블에서 퍼블리싱하는 FPS '브릭포스'가 그 주인공이지요. 레고 같은 캐릭터들을 데리고 총싸움을 펼치는 캐주얼한 게임성과 동시에, 마치 '마인크래프트'처럼 플레이어가 직접 맵을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졌습니다.

각종 인디 게임에서 시도한 바 있는 아이디어인데, 국내 온라인 시장에 가져와 출사표를 냈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첫 시작은 나쁘지 않은 44위. 여러가지 면에서 오픈되어 있는 게임의 특성상 앞으로 이 땅에 어떤 브릭을 채워나갈 것이냐가 관건이 되겠지요. 새해 첫 신고식을 던진 '브릭포스'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길용찬 기자 (Kavo@inven.co.kr)




* 이번주 만평 소재는 2014년 게임계를 향한 격려의 메시지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올해 게임업계는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폭풍을 맞았습니다. 셧다운제 이상 가는 이슈를 만든 '중독법'이 폭풍의 이름입니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잔해만 남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게 정석이지만, 게임업계는 참 잘 견뎠습니다. 이전보다 출시작이 줄었다고는 하나 온라인 게임 장르에서 나름 성과를 거두긴 했으니까요. 모바일 플랫폼의 성장은 작년보다도 훨씬 큰 폭을 보여줬고요.

폭풍이 내년까지 지속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게임업계가 휘청할 정도로 커질지, 아니면 현명한 타협안이 나와 성장의 밑거름이 될지는 그 때가 되어야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게임업계 종사자로서 후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굳이 숨기지는 않겠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온 게임업계에 박수를 보냅니다. 상처도 많이 났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계속 달려주기를 바랍니다. 그 끝이 태양처럼 밝은 미래라고 믿어 봅니다.


박태학 기자 (Karp@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