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유니티 '존 구데일' 부사장, 데이비드 헬가슨 CEO, 유니티코리아 양우영 대표]

유니티코리아는 유니티 개발자들을 위한 컨퍼런스 '유나이트 코리아2014' 현장에서 '데이비드 헬가슨' CEO 및 '존 구데일' 부사장, 유니티코리아 양우형 대표와의 인터뷰를 별도로 진행했다.

금일 기자들과 진행된 별도 인터뷰에서는 유니티의 전략 및 '유나이트 코리아2014' 행사, 에브리플레이의 카카오 협업 등에 대한 질답이 오갔다. 아래는 9일 '유나이트 코리아2014'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지난 번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보다 살이 좀 빠졌다. 요즘 많이 바빴나?

데이비드 헬가슨 : 최근 다양한 서비스 출시와 파트너십 체결 등으로 바빴다. '유니티5' 준비로도 매우 바빴고. 하지만 살이 빠진건 잘 모르겠다. 딸이 올해로 2살이라 걷고 뛰기 시작했는데, 그 영향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웃음)


금일 기조강연에서 '에브리플레이'와 카카오톡과의 협업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알려달라.

데이비드 헬가슨: 에브리플레이와 카카오톡을 합쳐서 유저들이 게임을 플레이한 것을 카톡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그 외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 이에 대해 확정되면 차후 공개하겠다.


이전에 "유니티의 경쟁엔진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없나?

데이비드 헬가슨: 많은 곳에서 게임 엔진 시장으로의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그 도전자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유니티가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일 거다. 이러한 부분에서 다른 경쟁사들이 따라 잡기 힘들지 않나 싶다. 또한, 어떠한 곳은 가격정책을 조금 다르게 설정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곳들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창의적인 가격정책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개발자들의 수익 일부를 떼서 가져가는 곳도 있는데, 유니티는 개발자들의 수익을 늘려주기 위해 이러한 움직임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유니티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개발자들의 성장이기 때문이다.

[▲ 유니티 '데이비드 헬가슨' CEO ]

'유니티5'가 기존의 유니티 엔진과는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는지, 주요 특징 및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달라.

데이비드 헬가슨: '유니티5.0' 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말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점이 많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해달라. 다만 유니티 역시 '유니티5.0'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에게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주요 특징이라고 한 가지만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다. 어떤 게임을 만들고 스튜디오 구성이 어떠냐에 따라 강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2D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특화된 점이 3D 개발자들에게는 의미가 없거나 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굳이 하나만 말해야 한다면 새로운 '라이팅 기술' 도입이라고 말하고 싶다. 게임 내에서의 라이팅 효과를 조작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운데, 이 부분에 대해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되도록 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내 개발자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은가?

데이비드 헬가슨: 유니티는 제품 뿐만이 아니라 사용하는 개발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다. 좋은 툴을 단순히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에브리플레이'나 '에셋 스토어'를 통해 게임 개발의 기반을 형성하는 것. 이러한 부분에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유나이트 코리아2014'를 개최했다.

존 구데일: 누군가를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면, 도와준 사람 역시 정상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다. 유니티도 개발자들을 최고의 자리로 오를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동반성장하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 유니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존 구데일' 부사장 ]

삼성전자 기조강연에서 유니티와의 협업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양우형: 삼성과는 2년 전부터 만나왔다. 만나면서 개발자 커뮤니티를 키워보겠다고 생각했고, 삼성 측에서 플랫폼으로 타이젠과 멀티스크린을 제시했다. 그래서 개발 플랫폼으로 멀티스크린과 타이젠을 별도로 만들었다. 개발자들은 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존 구데일: 유니티의 경우 기본적으로 하나의 게임을 만들면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력할 수 있다. PC플랫폼, iOS,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뽑아낼 수 있다. 그 빌드 중 하나로 삼성의 타이젠과 멀티스크린 플랫폼이 추가된 것이다. 그래서 유니티 엔진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료로 해당 빌드로의 출력을 바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데이비드 헬가슨: 유니티에서는 다양한 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전세계 중요 지역에는 지사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유니티 개발자들이 피땀 흘려 만든 노력의 결과물을 전 세계에 퍼블리싱 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분들을 도와드리면서 저희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의 게임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데이비드 헬가슨: 게임업계는 정말로 훌륭한 업계라고 생각한다.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 창의력을 발휘하고, 그 창조물로 탄생된 개발의 결과물을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수출이라는게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수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억압한다는 건 정말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의 많은 개발자분들이 이에 굴복하지 않고 꾸준히 게임을 제작하고 있기에 미래가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앞으로 한국의 게임산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본다. 정부의 그런 입장은 유감이다.

사실 새로운 미디어는 항상 비난 속에서 성장해왔다. 락 음악이 처음 나왔을때도 그랬고 영화도 그러했다. 게임도 동일한 선상에 있다고 본다. 다른 문화에 비해 게임은 창조적인 요소가 비교불가할 만큼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러한 부분을 잘 고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개발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데이비드 헬가슨: 한국은 게임업계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 게임 개발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게임업계는 넓고 전세계적으로 크다는 것'이다. 한국 게임이 MMO의 성공으로부터 발전했던 것 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크게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유니티는 앞으로도 한국 개발자들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