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가 게임 개발 과정을 알지 못하면 회사가 무너진다. 특히 개발자 출신이 아닌 경영자는 더욱 그러하다. 게임 개발자가 멀쩡한 스타트업을 무너트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 이유가 경영자가 전반적인 게임 개발 과정을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의 근간이 되는 서버의 경우 특유의 환경 때문에 경영자로서는 더 이해하기 힘들다.

16일, 넷텐션의 배현직 대표가 '게임 넥스트 서밋2014'에서 경영자를 위한 자리를 준비했다. '경영자가 알아야 할 게임 서버 개발 과정'이란 주제로 펼쳐진 이번 강연에서는 채용과 관찰 그리고 솔루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편 배현직대표는 '멍청한 서버 개발자에게 사기당하지 않는 방법'이란 부제를 달아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넷텐션 배현직 대표




채용

스타트업의 핵심은 인력이다.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춘 마음 맞는 마음과 스타트업을 꾸려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일이라는 것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인력이 이탈했을 경우 새롭게 채용을 해야한다.

하지만 능력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니다. 특히 서버 개발자들의 작업 내용은 눈에 띄는 결과물이 아니므로 더욱 어렵다. 이 때문에 말과 글로 자신을 과대 포장하는 개발자를 걸러내는 과정이 경영자에게 요구된다. 채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Tell me'가 아닌 'Show me'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버 개발자들이 능력을 어떻게 보고 판단해야 하는지가 문제이다. 특히 내부에 서버 개발 경력자가 없어서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더욱 막막해진다. 이럴 때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등 서버 개발 경력이 없어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 서버 개발자의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예를 들어 '1부터 백만까지의 소수를 멀티스레드로 병렬 처리 후 출력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라.' 같은 간단한 테스트 문제를 내 서버 개발자의 능력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한다.






관찰

채용을 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 게임의 근간이 되는 서버에 서버 개발자가 기획 내용을 구현하지 못하면 기획을 다시 해야 할 정도로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 서버 개발과정의 결과물을 본다고 해도 판단할 방법이 없다. 클라이언트나 그래픽처럼 겉으로 보이는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검은 화면에 하얀 글자가 떠 있을 뿐. 도대체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속으로 들어가면 더욱 난해하다. 서버의 구조, 수십 가지의 DB 등 서버 개발자의 결과물은 복잡하며 설명을 들어도 모르는 것뿐이다. 당연히 서버 개발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판단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완전히 믿고 맡기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성과의 단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서버가 올바른 방향으로 구축되어가는가에 대한 질문은 '로그온'으로 판단한다. 로그온 처리가 전체 과정 중 4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적합한 판단 근거를 제시한다. 그러므로 경영자도 로그온 진행과정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솔루션 선택

솔루션을 선택하는 과정도 경영자가 알아야 한다. 배현직 대표는 5가지의 질문을 치열히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미증유 장애커버리지는?
■ 검증된 프로젝트 개수는?
■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는?
■ 솔루션 뿐만 아니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람들의 실력은?
■ 실무자들이 가장 익숙해 하는 것은?
■ 솔루션 자체 개발도 비용은?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래머가 가장 익숙한 솔루션을 택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